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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기독교 (2014.6.2.-11.)

 

이 책은 한반도평화연구원총서 중 한권이다. 2012년에 발간된 책.

 

사회주의 국가에서 기독교의 역할과 체제 전환기 (사회주의민주주의)에 기독교가 어떤 역할을 했는가와 관련된 논문들이 수록되어 있다.

 

 

1장 사회주의와 기독교의 대화의 역사와 전망 / 김회권

 

이 글의 목적은 기독교회가 북한 주체사상과 사회주의에 대한 이해를 시도할 때 고려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규명하고, 앞으로 북한의 사회주의 체제가 창조적인 발전을 거쳐 해체될 때 남한 기독교회가 그들을 어떻게 돕고 남한 기독교회가 그들과 대화하려고 할 때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보는 것이다. (p12)

 

구원의 메시지는 또한 모든 형태의 소외, 억압 및 차별에 대한 심판의 메시지도 내포하는 것이므로 우리는 악과 불의가 존재하는 곳이면 어디서나 고발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사람이 그리스도를 영접하면 그리스도의 나라 안으로 거듭나서 들어가는 것이므로 그 나라의 의를 나타내 보일 뿐만 아니라 반드시 불의한 세상 한가운데서 그의 의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주장하는 구원은 마땅히 우리를 계속하여 변화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기 때문이다. (p20)

 

통상적인 한국 교회의 그리스도인들은 죽어서 가게 될 처소인 천국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온갖 종류의 욕망과 불의가 어지럽게 춤추는 사회질서 한복판에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분투에 굼뜨다. 그러나 사회과학적 사고로 이 애매하고 막연한 신앙고백을 수정하면 나는 현재 계급적 기득권을 맘껏 누리는 주류 계급(혹은 주류 이데올로기)’ 안에 있는가 아니면 악한 사회구성체의 희생자인가?”를 부단히 물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르는 영생을 누려야 할 것이다. 아무리 사회과학을 부정하는 보수적 그리스도인이라 하더라도 자신도 모르게 사회과학적 인식을 자신의 말과 행동 속에 집어넣게 마련이다. 부당한 법과 제도에 대해, 부당한 전쟁에 대해 그들은 하나님의 뜻의 이름으로 미화하기도 하고 정당화하기도 한다. 그들은 다만 나쁘고 부정확한 사회과학적 인식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특정 집단이나 계급에 속한 개인은 자신도 모르게 과학적으로 정확할 정도로 자기중심적 행동에 충실하다. 경제적 이익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개인의 행동은 과학적인 법칙을 따른 행동으로 보일 만큼 예측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르크스는 이런 개인들의 사회적 행동이나 운동을 하나의 자연사적인 과정으로 간주하고 개인의 의지나 의식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으며 오히려 그것을 규정한다고 믿었다. 따라서 개인이 언제나 자기 이기심에 충실하면 할수록 마르크스의 사회과학적인 진단은 더 정당화된다. (p24)

 

 

2장 독일의 내적 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 / 고재길

 

물론 이러한 서독 교회의 재정 지원이 서독 사회 안에서 전적인 찬성만을 얻은 것은 아니었다. 서독 내부에서 제기된 한 가지 의문이 있었는데 그것은 서독 교회의 도움이 결론적으로는 동독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와 강화에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이었다. 여기에 대해 서독 교회의 입장은 명확했다. 동독 교회를 위한 서독 교회의 아낌없는 재정적인 후원은 두 교회 간의 특별한공동체적 관계를 유지하는 구체적인 실천의 형태였다. 그것은 일방성, 과시성, 일회성의 특성을 가진 도움이 아니었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근거한 섬김과 인내와 희생에서 나오는 도움이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서독 교회는 자기에게 향한 오해와 불신의 장벽을 넘어서고 마침내 독일 통일의 역사를 이룰 수 있었다. 동서독 교회가 이루려 했던 특별한 공동체는 단순한 말에서 끝나지 않았고 구체적인 재정 지원과 섬김의 활동을 통해 그 결실(독일의 통일)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p85-86)

 

통일 이후 독일 정부는 도옥 사회주의 정부가 소유하고 있던 부와 재산을 가능한 한 빨리 개인의 것으로 사유화하는 정책을 폈다. 구동독 정부 소유의 기업을 구서독이나 아니면 해외기업에 매각하고 그 기업을 자본주의식 기업으로 전환시킴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하려고 한 것이 그 정책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현실은 전혀 다르게 나타났다. 1992년까지 전체 기업의 50%에 이르는 7,000개의 기업이 대부분의 서독 민간 기업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매각되었다. 자본주의적 시장 구조 내에서 그 기업들의 현실적 경쟁력은 실제로는 확보될 수 없었다. 그 결과 기업은 파산하게 되었고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났다. 1990년 통일 이후 9개월이 지났을 때 이미 실업률은 세 배 이상 증가했다(p90-91)

통일이후 기업은 어떻게 유지가 되나? 개인 소유? 국가 소유?

 

거의 50년의 세월 동안 자기 안에 깊이 자리 잡은 사회주의적 삶의 가치관이 통일 이후의 삶에서는 이제 가치 있는 것으로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해체되고 폐기해야 할 대상이 될 때 그들이 겪게 되는 정체성의 위기는 매우 심각한 것이었다. 개인들 사이의 경쟁과 개인의 업적을 중시하는 사회 속에서 구동독인들은 자기들 안에서 이미 내면화된 사회주의적 가치 (공동체적인 목적과 과제 그리고 그것의 해결을 위한 협력 등)를 회상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들은 모두 이기적 개인주의와 황금만능주의가 사람 중심적이었던 구동독 사회를 지배하고 있고 이와 같은 사회적 인간관계의 상실이 통일 이후 독일 사회에서 사회적 소외감과 상호 불신 관계를 조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p91-92)

 

모든 국민이 자기 삶의 다양한 사회적 과정들에 균등한 참여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사회! 미래에도 지속가능한 정의로운 사회의 건설을 위한 독일 교회의 사회적 언표는 위와 같이 요약될 수 있다. (p97)

 

흥미로운 한 가지 사실은 열린 대화가 상호의 정체성을 유지시키는 데 기여함과 동시에 대화의 상호 주체들을 하나의 연대감으로 이끈다는 점이다. 그리스도인들도 이 세상의 삶 속에서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범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이와 같은 신학적 진리가 대화를 할 때 사람들로 하여금 상대방에 대한 우월성이 아닌 상대방과 하나가 되는 연대성을 경험하게 한다. (p98)

 

평화를 지향하는 독일 교회의 노력과 관련하여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독일 교회는 단순히 동독과 서독간의 통일만이 아니라 유럽 전체의 평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것을 자기들의 과제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p101)

 

공동체로 존재하는 그리스도는 남한의 교회 공동체에서만이 아니라 북한의 교회 공동체 안에서도 존재하신다. 물론 우리는 북한의 교회에게 주어진 자유의 넓이와 그 독자성의 내용에서 명확한 한계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남북한의 교회 공동체를 하나의 특별한 공동체로 이어주는 궁극적인 근거가 그리스도안에 있음을 한국 교회는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다르게 표현하면 북한 교회가 북한 사회 내에서의 정치적인 제한성을 분명하게 갖고 있더라도 그 교회가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하에 있는 교회라는 것을 한국 교회는 분명하게 기억해야 한다. (p104)

북한의 교회를 교회라 할 수 있을까. 교회 건물이 교회가 아닌데.. 예배의 형식을 갖춘다고 예배가 이니듯. 삶과 행동 가치관이 바뀌지 않으면 교회가 아닌 듯. 오히려 지하교회가 교회라면 모를까.

 

통일 사회는 새로운 통일 시대에 적합한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체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 교회는 통일 사회의 정치적경제적 체계가 그 사회의 약자들에게 가장 큰 이익이 돌아가도록 하는 정의로운 제도의 형성을 위해 힘써야 한다. (p106)

토지제도..

 

교회가 대화의 선교를 견지할 때 그 교회는 통일 이후에도 북한 주민의 일상의 삶을 무의식 가운데 지배하게 될 북한의 주체사상을 무조건적으로 바로 해체하고 폐기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대화의 선교를 행하는 교회라면 북한 사람들의 가치관 속에서도 남한 사람들이 배우고 도움을 받아야 할 요소들이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무한경쟁과 이기적 개인주의의 가치관은 인간성을 피폐하게 만든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을 위해 한국 교회는 대화의 선교를 행함으로써 북한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건전한 의미에서의 공동체 의식과 사회적 관계성을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통일 이후, 남북한 사람들의 정체성과 연대성을 확보하는 과제의 해결은 이러한 대화의 선교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말할 수 있다. (p107)

 

타자와 함께하는 교회는 북한 출신의 사람들을 일방적인 수혜자로서가 아니라 함께하는 동역자로서 생각하는 가운데 그들과 사회적 관계들을 맺는 교회이다. “타자와 함께하는 교회에서는 상호 간의 도움”, “상호 간의 배움”, “공동의 축제와 같은 주제가 특별한 주목을 받는다. 통일 사회의 타자와 함께하는 교회는 그렇게 함으로써 시혜자의 입장에서 일방적인 도움만을 제공하는 타자를 위한 교회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p108-109)

 

통일 이후 시대의 교회는 특별히 인권교육에 주력해야 한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통일 이후, 남한 지역 사람들이 북한 지역 출신 사람들을 차별할 것임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연변에서 온 조선족과 이미 한국 사회에 와서 살고 있는 북한 이주민을 대하는 현재의 한국 사회 사람들의 차별적인 태도를 볼 때 우리는 그러한 예상이 틀린 것이 아님을 잘 알 수 있다. 통일 이후의 시대에서 우리가 한 가지 주목해야 할 것은 북한 사람들이 한반도의 통일 국가의 2등 국민이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북한 사람도 남한 사람과 마찬가지로 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동등한 사람이며 고유한 인격체를 소유한 사람이다. , 남한 사람은 북한 사람과 하나의 민족임과 동시에 그들 역시 한 하나님의 동등한 형상으로서 우리들과 동등한 인격체임을 기억해야한다. (p109)

 

독일교회는 통일 과정에서 필요한 사회적 공신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교회가 자연스럽게 통일운동의 중요한 거점이 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독일 교회가 겸비했던 도덕적 지도력은 독일 통일 이후의 시기에도 통일 독일의 보다 개선된 삶(정치적경제적사회적인 측면에서)을 위해 필요한 교회의 예언자적 활동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근거와 뿌리로 작요했던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타인의 행동에 대해서는 관용의 마음을 가지지만 자기의 행동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사회에서 공신력을 회복하는 한국 교회의 노력을 기대해본다. 군림하는 자로서가 아닌, 섬기는 자로 오셔서 목숨을 내어주기까지 사람들을 섬기신 그리스도의 윤리적인 삶과 지도력을 이어받아서 행하는 제자-공동체로서의 교회의 모습을 한국 교회가 갖출 때에 비로소 우리는 통일운동의 좋은 결실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p113)

한 사람 한 사람이 교회.

 

 

3장 중국 사회주의 체제전환기 기독교의 역할과 과제 / 설충수

 

항미원조(抗美援朝)라는 정치사상의 투쟁을 통해, 교회는 정치적으로 중국 사회에 중국 교회가 서양 종교가 아니라 애국입장의 중국 교회임을 천명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이런 천명을 통해 중국 인민의 인정을 얻어야 했다. (p121)

 

그는 중국 기독교인은 조국을 열렬히 사랑하며, 법령을 준수하며, 전국 인민과 단결을 강화하며, 조국의 미래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이런 정치적 입김과 삼자위원회의 노력으로 회의는 삼자운동에 대해 더욱 강화되고 확충되고 심화된 논의를 이끌어나갈 수 있었다. 삼자운동을 잘 하는 것은 중국식 사회주의 건설, 사회주의 현대화 건설의 진일보를 내딛는 것이다. (p136)

 

현재 중국교회는 당국이 허락하고 설정한 조건 아래서만 개혁을 진행할 수 있는 제한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교회의 제한성이기도 하지만 교회가 갱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한다. 종교와 사회주의의 상호적응이란 큰 대목하에서 기독교가 가져야 할 정체성을 확립하고, 교무적 기능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며, 신도와 교회의 합법적인 권익을 얻기 위해 노력한다면, 이런 제한된 교회의 모습에서 중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p139)

 

개방사회 이후 기독교 신앙에 대한 인식변화는 주목할 만하다. 젊은 층을 대상으로 기독교 신앙을 갖게 되는 이유를 조사한 것에 의하면, 주변의 기독교인의 도덕품질과 정신면모가 가장 주된 요소이며, 또한 부모가족의 신앙이라고 답한 것이 두 번째 요소였다. 이를 통해 보면, 기독교인의 삶이 점차 젊은 층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 외에 복음을 듣기 위해, 교회의 찬양과 기도 등의 분위기, 그리고 신도들의 관용과 화해의 모습 등이 신앙을 갖게 되는 요인이 된다고 답했다. 다른 조사에 의하면, 타인의 영향력에 대한 응답이 높은 수치를 차지했다. 50% 이상이 자신의 신앙형성 중 기독교인의 모범에 의한 영향력이 가장 크다고 대답했다. 이것은 개방사회 이후 전통적 가치관의 점차적인 쇠퇴와 인간관계에서 신뢰의 위기, 그리고 사회적 부패현상 등의 원인 때문에 더욱 기독교인의 삶에 주목하게 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세상에 빛과 소금의 역할에 대한 조명이 중국 사회에 한층 저변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기독교인이 비록 소수이지만, 개방사회 이후 사회적 요인들은 기독교의 영향력에 대해 다시 고찰했다. 또한 이런 기독교인의 모범에 대한 고찰과 다르게, 개인 자신의 고난, 불행 그리고 좌절 등이 신앙을 갖게 되는 요인은 24.8%를 차지했다. (p140-141)

 

 

4장 탈사회주의 체제전환기 러시아의 교회-국가-사회 관계 / 신범식

 

이 연구에서는 첫째로 탈소비에트 러시아의 체제전환 과정에서 교회와 국가 및 교회와 사회 사이의 관계 변화를 관찰하는 다양한 논의와 논점을 정리해보고, 둘째로 탈소비에트 러시아에서 진행된 사회주의 체제전환 과정이 만들어낸 사회적 및 심리적 조건의 변화와 그 속에서의 교회의 역할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p151)

 

지나친 단순화의 위험을 무릅쓰고서라도 지난 20여 년간의 러시아 체제 전환 과정을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로부터 시작해서 옐친 대통령의 개혁에 이르는 이른바 체제 자유화의 흐름이 주도한 시기이다. 이 시기 정치경제사회 전반의 체제 전환은 기본적으로 자유화의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정치에서 자유선거와 같은 민주주의 제도를 도입하고, 개혁과 개방을 통한 시장경제의 건설을 주도하는 새로운 정치세력이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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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러시아의 체제전환은 새로운 발전방향성을 찾는 표류와 갈등의 시기에 접어들게 되었다. ... 점증하는 러시아 민주주의가 러시아의 정치 및 사회생활 전반에서 그 영향력을 강화해나가는 경향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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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이 등장하면서 러시아는 국가주도형 발전모델 원칙을 정립하는 시기로 진입하게 된다. 푸틴 대통령은 정치적으로는 서구식 민주주의와 차별되는 관리 민주주의내기 주권 민주주의라는 국민의 위임에 기초하여 강력한 국가가 주도관리하는 민주주의 체제를 강화하여 혼돈의 러시아에 질서를 부여했으며, 정실 자본주의 폐단을 극복하고 국가가 주도하는 국가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를 건설해나가게 된다. (p152-154)

 

러시아 정교회는 민족종교로서의 자기정체성을 강화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외래 종교의 부흥에 대응하고 있으며, 이러한 정교회의 민족주의적 경향성은 러시아 국가재건설 작업 과정에서 나타난 민족주의의 부흥과 함께 맞물리면서 러시아 정교회로 하여금 상당한 정도의 특수한 정치적 행위자로서의 지위를 향유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 왜냐하면 민족주의야말로 새로운 시민사회가 미처 성장하지 못한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체제 붕괴 이후에 나타난 이데올로기적 진공 상태를 메우고 새로운 국가 재건설의 과정을 정당화할 수 있는 유일한 정신적 기초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p156)

 

체제전환 과정이 수반하는 혼란은 초기에 유입되는 외래문화에 대한 호기심과 열광을 부추기겠지만, 일정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제전환에 따른 사회적 피로감이 증대되면서 대외적 배타성을 고양시킬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민족주의적 정서의 발흥과 자기 체제의 고유성에 대한 변호와 집착을 강화시킬 것이다. 이러한 반동의 시기는 동구 및 러시아에서 목도되었으며, 이 시기 사회적 변화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할 것이다. (p175)

 

 

5장 폴란드 가톨릭교회와 현실사회주의 체제전환 / 이규영

 

 

6장 헝가리에서 교회와 국가와의 관계 / 고재성

 

 

7장 탈사회주의 전환 과정 중 교회의 역할 / 이기홍

 

 

8장 남북한 문화와 만남 이후를 준비하는 교회의 역할 / 임성빈

 

 

 

 

 

2014.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