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영화 내용이 (약간)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암살을 봤다.
영화관에서 굳이 봐야할까 고민을 하다가 봤는데
음.. 결론부터말하자면,
내 기준에선 굳이 영화관에서 봐야하나 싶은 영화였다.
(어벤져스나 반지의 제왕이나 트랜스포머 정도 되어야… 영화관 갈 만하다고 생각하는..;;)
괜히 기사를 읽고 가서 기대감이 커져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2. 암살은 대개의 시대극과는 달리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했다.
암살은 대개의 시대극과는 달리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극이 전개되었다.
3. 호화로운 모습을 보여준 상하이와 경성의 모습.
영화는 다큐가 아니니까 실제로 저랬을까 싶다가도 당시 일본이 미국에 이은 세계 제2의 대국이라는 걸 생각해보면 그랬을수도 있겠다 싶었다.
이 큰 나라와 맞서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 큰 나라와 가까워지려하는게 당연한게 아니었을까.
영화에서도 나오긴 하지만, 실제로 서정주 시인이 이 이야기를 했던가?
일제가 이렇게 빨리 망할 줄 몰랐다고.
아무도 몰랐을 것 같다.
2차대전 발발 후에는 더더욱.
4. 영화에 나온 백화점의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 그런 모습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순간에도 못먹고 살아갔을 수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박물관에서 본 그 시대의 사진들이 떠올랐다.
그래.. 그 시대를 살았던 분들이면, 그런 세월을 겪은 분들이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너무나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
그래… 그래 그렇긴하지.
가난의 문제는 정말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일까.
5. 그 대국과 싸운 이들은 두렵지 않았을까.
그들은 처자식이 없고
그들은 사랑하는 이가 없고
그들은 행복에 대해 고민하지 않았을까.
태어날 때부터 투철한 독립투사가 아니었을텐데 그들은 어떤 고민 끝에 그런 삶을 선택했을까.
6. 가만히 따져보면 그렇다고
독립운동가들의 무모한 도전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도 아니다.
안타깝고 슬픈 이야기지만.
독립은 2차대전 때 연합국의 승리로 얻게된 결과이고
그렇게 세워진 나라는 말로만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으며
실제로 요직에는 독립운동가들이 아니라 반민족행위자들이 앉아있었으니.
이걸 독립이라 해야할지
독립운동가들의 승리라 해야할지
그들의 노고 덕분이라 해야할지
알쏭달쏭하다.
닭 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 되어 버린.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그렇지만, 영화에서도 이야기하듯, '우리가 살아 있음'을 알렸으니.
그 몫이 크지 않을까 (크다고 교과서에서는 이야기한다…)
그렇지만 아쉽다.. 아쉽다.. 우리 광복군이 한반도로 진격할 수 있었다면..
임시정부 조직이 한반도 안에 조금 더 자리잡아서 조직적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면
3.1운동처럼 평화적인 방법으로라도 그런 움직임이 있었다면,
그랬다면 임시정부가 미국과 소련으로부터도 조금 더 인정받고 국내의 여론도 임정에 더 유리하지 않았을까.
평범한 사람들 누구도 좋아하지 않았을 반민족행위자들. 그들이 가진 권력과 돈이 무서울 뿐.
7. 어릴 때?부터 인생은 짧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염석진(?이정재분) 캐릭터를 보며 그 짧은 인생 속에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겠다 싶었다.
30년 뒤에 나는 어떻게 되어있을까.
그 짧은, 한번뿐인 인생을 어떻게 살아왔을까.
8. 인상적인 장면이 있었다.
경성역이었나? 노래가 흐르며 일장기가 걸린 장면이 나타났다.
뭔지 모를 두려움이 올라왔다.
나도 머리를 숙여야 할 것 같은.
앵글을 아래에서부터 위로 잡아서 그런가.
소름돋았다..
(앞자리에 앉길 잘한 것 같..다.ㅋㅋ)
9. 예전에 본 '도둑들'이 내겐 꽤나 충격이었다.
한국 영화에서 이런 멋진 장면들을 볼 수 있다니…
이런건 007이나 미션임파서블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는데
한국 배우들이 그런 액션을 펼치니 어지러웠다.
'암살'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자꾸 반복되는 총격씬이 후반부 가서는 지겨워지기도 했지만 계획한 테러를 하는 장면까지는 스릴이 넘쳤다.
앞으로도 영화에 이정재와 전지현이 등장하면 '도둑들'이 생각날 것 같다.
10.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없을까.
영화 마지막 즈음에 뜬금없이 안옥윤(전지현 분)과 하와이 피스톨(하정우 분)이 사랑에 빠진다.
영화에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있으면 누군가는 사랑에 빠져야하는걸까.
…. 이런거,, 쫌 식상…...하기도하고.ㅎ
그냥 서로를 도와주는 관계도 있을 수 있을텐데..
꼭 이렇게 그려야하는지….
남자임과 여자임이 부각되지 않는 영화가 있으면 좋겠다.
그냥.. 한 인간? 한 존재로.. 보여지면 좋겠다.
그런 문화도 있으면 좋겠다.
일상생활에서는 연인관계나 부부관계보다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경우가 훨씬 많은데….
남성성도 다양하고, 여성성도 다양한데 그 둘이 어우러짐이 여러 자리에서 필요한데
꼭 결혼관계에서만, 연인 관계에서만 시너지 효과를 발할 필요가 있을까.
다른 관점의 영화가 있기를…
11. 드라마틱한 한국근현대사
내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 중에 가장 재밌(?)어하는 한국근현대사이야기
앞으로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이야깃거리가 많으니.
그때.. 되도록… 영화관에서 안..봐야..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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