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보기를 누르면 다운로드 없이 PDF파일로 볼 수 있습니다.-
애플제품에 대한 고민, 애플을 쓸까 말까에 대한 고민 때문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무려 3년 전에 산 책. 너무 두껍다만 어쩌면 세상을 바꾼 이 사람의 이야기를 읽고 싶다. 그리고 앞으로 애플을 쓸지, 애플이 대세가 될지 궁금하기도하다. 이 책 어딘가에 숨어 있을 힌트들을 찾아봐야겠다.
서문 - 이 책은 어떻게 탄생했는가?
이 책은 2004년 잡스의 요청으로 시작되었다. 저자 월터 아이작슨은 처음에 잡스의 제안을 거절했다. 당시 잡스는 인생의 중반부를 달리고 있었기에 앞으로의 성공과 실패가 더 많을거라 판단해서였다. 그러나 2009년 잡스의 병세가 악화되고 난뒤 본격적으로 전기 집필이 시작되었다. 저자는 잡스에게 집필과정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말 것과, 집필 과정 중에 보여 줄 수 없다는 조건을 걸고 잡스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 책은 40여 차례 잡스를 인터뷰한 내용과 주변인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기록되었다.
1. 어린시절 - 버려지고 선택받다
입양. 내게 입양이라는 단어가 잘 와닿지 않지만, 잡스는 입양된 아이로 자라왔다. 입양을 경험했다. 그를 입양한 아버지가 엔지니어였고 어린시절에 실리콘 벨리 근처에서 살았다. 맹모삼천지교가 생각나는 대목. 아무래도 어릴 때 보고 자란 것에 익숙해지는 게 있는 것 같다.
학창 시절엔 말성꾸러기로 또 한편으로는 뛰어난 두뇌를 가진 아이로 살았다. 그의 부모는 그를 나무라기보다 특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이 때문일까 어른이 된 잡스는 고집불통에 주변사람들을 곧잘 나무라는 사람이 된다. 학창시절 동안 집에 있던 차고에서 온갖(이런 저런 용어가 나오는데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실험과 제작 활동을 한다. 쉽게 표현하자면 호작질이랄까. 1950년대 미국. 그런 것들이 가능한 평화로운 시기였다. 나는 학창시절 뭐하고 지냈나. 우리 아이에게는 많은 호작질 할 기회를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런 평화로운 우리나라이면 좋겠다.
2. 뜻밖의 커플 - 두 명의 스티브
학창시절 잡스는 취미가 비슷한 친구를 만난다. 함께 뚝딱뚝딱 호작질을 하며 사고를 치기도 하고 불법?을 저지르기도 한다. 한 예로 어떤 물리적인 조작을 통해 무료로 전화를 사용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고 이를 팔려고 시도한다. 블루 박스라고 불렀던 것인데, 잡스는 이 사건이 없었다면 애플도 없었을 거라고 이야기한다. 이 사건을 통해서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고 기술을 상품화 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어릴 때, 젊은 시절의 엉뚱한 경험들은 인상에 남고 기억에 남아 나중에 다 쓸데가 있는 일이 되는 것 같다.
3. 자퇴 - 환각과 성찰
대학에 들어간 이후 채식에 대한 관심, 불교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도 몰랐고, 대학이 그걸 알도록 도와줄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이 평생에 걸쳐 저축한 돈만 축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자퇴하기로, 그래도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믿기로 결심했습니다.” 자퇴를 하고 듣고 싶은 수업만 청강하며 보헤미안 생활을 했다. 한마디로 가난한 생활.
4. 아타리와 인도 - 게임 설계 기술과 선(禪)
참 별난 사람이다. 우리식으로 표현하자면, ‘도를 찾기 위해’ 인도로 간다. 동양사상과 힌두교, 선불교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그리고 어린시절 입양으로 인한 심리적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프라이멀 요법(유아기에 억압된 감정을 해소함으로써 심신을 회복하는 치유법)도 경험한다. 미국 사람 맞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시리아 사람인 아버지로부터 내려온 피는 못 속인 걸까.
5. 애플Ⅰ - 켜고 부팅하고 교감하라
컴퓨터 동호회를 통해서 만난 사람들과 컴퓨터 제작을 하고 판매한다. (이런 저런 컴퓨터 관련 용어들이 나오는데 뭔 말인지 모르겠다; 아무튼 배경은 1970년대 미국.)
6. 애플Ⅱ - 새로운 시대의 여명
애플Ⅱ. 광고와 판매 장소 인테리어에 신경을 썼다는 이야기가 인상 깊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용지물. 다른 사람이 지갑을 열고 살 수 있도록 마음을 움직이는 무언가가 필요한 것 같다. 실제 완성된 제품은 세 대 뿐이었지만, 수량이 충분한 것처럼 보이기 위해 빈박스를 잔득 쌓아둔다든지, 자신의 외모를 가꾼다든지, 돋보이는 디자인과 인테리어로 시선을 끈다는지 하는 것 등이 기억에 남는다.
7. 크리스앤과 리사 - 자신이 버림받은 사람이었기에...
사귀던?(사귄다고 하기엔 멀고 남이라하기엔 가까운 뭔가 애매한 관계이긴 하나) 여자가 임신을 한다. 그러나 책임지지 않는다. 책에서 저자는 이렇게 표현한다. ‘잡스는 어떤 대상이 자신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는 걸 원치 않을 때면 그냥 그 대상을 무시하곤 했다. 마치 자신의 의지력으로 그것을 존재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듯이 말이다. 때때로 그는 다른 이들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도 현실을 왜곡했다. 브래넌의 임신 앞에서 그는 그냥 그 사실을 마음속에서 몰아냈다.’ 내면세계가 엉망인 사람인 듯 하다. 20대 초반에 이런 삶을 산다면, 우리나라에선 어떻게 될까. 문화의 다름, 차이가 구구 절절히 느껴지는 지점이다. 세월이 흐른 후 잡스는 그 때의 선택을 후회한다. 이 사건이 있은 후 잡스는 조금 더 현실적이 되고 (마약을 끊고, 채식습관도 바꾸고, 선불교 센터에서 보내는 시간도 줄인다.) 다른 여자와 사귄다.
8. 제록스와 리사 -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애플 Ⅲ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방식을 접한다. 책 내용을 다 이해한건 아니지만, 이해하기로는 텍스트 중심의 체계가 그 때 컴퓨터의 대세였던 것 같은데, 텍스트 대신 이미지나 그래픽을 활용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컴퓨터를 만들려고 했다. 마치 오늘날 윈도우를 쓰는 것처럼 누구나 마우스와 키보드로 쉽게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려 했다. 이 생각은 잡스가 처음 시도한건 아니고, 제록스라는 다른 컴퓨터 회사의 아이디어를 모방(모방이라기 보단 거의 훔치는 수준?!^^;)해서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이 와중에도 잡스의 기이한 성격 덕분에 많은 동료들이 그가 많은 권한을 가지는 걸 싫어했고 그래서 그는 권한의 일부를 다른 사람에게 내주게 되었다.
9. 기업공개 - 부와 명성을 모두 얻은 남자
1980년 애플 컴퓨터회사 주식을 상장했고 25세의 그는 당시 돈의 가치로 2억 5천만 달러를 가진 갑부가 되었다. 그의 가치관엔 이중적 아니 모순적인 부분이 많이 있다. 반물질주의를 지향하는 히피였지만, 어떤 물건을 상업적으로 활용하는데 밝았고, 동양종교에 심취했지만 사업체를 설립하고 그곳에서 막대한 부를 얻었다.
10. 맥의 탄생 - 혁명을 원한다고 말하라
또 갈등이 등장한다. 애플 회사 내에서 어떤 스팩의 차기작을 만들 것이냐를 두고 잡스는 또 갈등한다. 다른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기보다, 잡스가 고집을 부려서 생긴 갈등이었다. 희한한 사람이다. 아니 어쩌면 이 책을 쓴 사람이 희한한 건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이런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미국 문화가 희한한 것 같기도하다. 삼성 이건희 회장과 관련된 책에 이런 내용이 과연 들어갈 수 있을까. 세상에 이렇게 부정적인 내용이 많은 일대기는 처음 읽어본다. 200쪽까지 왔는데 반은 부정적인 내용인 것 같다.
11. 현실 왜곡장 - 자신만의 규칙을 고집하는 보스
유체이탈화법이 등장한다. 책에선 이렇게 쓴다. ‘현실 왜곡의 근저에는 어떠한 규칙도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는 잡스의 뿌리 깊고 확고한 믿음이 존재한다. 그리고 그렇게 믿을 만한 모종의 근거도 있었다. 어린 시절 그는 종종 자신의 바람대로 현실을 바꿀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믿음의 보다 깊은 원천은 청소년 시절 그의 인성에 갚이 뿌리 내린 반항심과 고집이었다. 그는 자신이 특별하다는 인식을 품었다. 선택받은 깬 존재라는 것이었다.', '그가 뭔가에 대해 말도 안된다거나 훌륭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그 다음 날에도 똑같이 생각할 거라는 보장은 없어요. 그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얘기하면 그는 대개의 경우 그것에 대해 멍청한 생각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그러고 나서 그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면, 딱 일주일 후에 찾아와서는 똑같은 내용을 상대에게 들어 보라고 합니다. 마치 자기가 생각해 낸 아이디어인 것처럼 말이에요.’
진짜 이상한 사람이다. 그렇지만 또 한편으론 사람을 구슬리는 능력도 있었다. 누군가를 잘 털(?)기도 하고 잘 구슬리기도 하는 능수능란한 리더? 그와 친한 핵심 인물들은 다들 맨탈이 강하거나 아부에 능한 사람이라고.
이 이야기도 인상 깊었다. ‘하루는 잡스가 매킨토시 운영체계를 개발하고 있던 엔지니어 래리 케니언의 작업 공간으로 찾아갔다. 그러고는 부팅하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불평하기 시작했다. 캐니언이 별명을 하려고 하자 잡스는 그의 말을 끊었다. “만약 그걸로 한 사람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면 부팅 시간을 10초 줄일 방법을 찾아볼 의향이 있는가? 그가 물었다. 케니언은 그럴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잡스는 화이트보드 앞에 서더니 만약 맥 사용자가 500만 명인데 컴퓨터를 부팅하는 데 매일 10초를 덜 사용한다면 그들이 절약할 수 있는 시간이 연간 3억 분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그것은 100명의 사람들의 일생에 해당하는 시간이었다.’ 이런 식의 동기부여 하는 능력. 좋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괴변이지만, 그 순간에는 사람을 멍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 연습을 하면 이렇게 할 수 있으려나? 물론 이런 저런 반박이 가능하고, 쫌 어설픈 논리이긴 하지만 어쨌든 마음만 움직이면 되는거 아닌가. 일이 되게끔 하면 되는 거 아닌가.
12. 디자인 - 진정한 예술가는 단순화에 목숨 건다
폰트, 제목 표시줄에 대한 관심, 기계 외부 모양에 대한 관심이 이어진다. 잡스는 컴퓨터의 외모가 친근해야 한다고, 컴퓨터 사용자가 매일 봐야하는 제목 표시줄은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그 과정에서 끊임 없이 주변사람들과 갈등하며. 저자의 의도는 무엇일까.
13. 맥 만들기 - 여정 자체가 보상이다
IBM과의 경쟁을 마치 선과 악의 대립, 사악한 제국에 맞서는 전사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이젠 소비자들과 대립하는 모습도 그려지는데, 한 예로 개발 중이던 매킨토시 키보드에 커서 화살표 키를 넣지 않아 마우스 사용을 강요했다. 잡스는 고객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잘못된 것을 고치려 했다.
14. 스컬리를 영입하다 - 펩시 챌린지
펩시의 펩시콜라 부문 사장인 스컬리를 애플의 사장으로 영입하는 과정이 담겨있다. ‘설탕물이나 팔면서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꿀 기회를 붙잡고 싶습니까?’ 이런 힘이 있으면 좋겠다. 이런 능력이.
애플 회사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글이 있었다. ‘어느 시점에 잡스가 형편없는 제품을 만들었다며 리사 팀을 공격했다. 그러자 리사 팀원 가운데 한 명이 받아쳤다. “당신은 매킨토시를 예정된 기한 내에 마무리하지 못했잖아요! 뭔가 제품이라도 내놓은 다음이라야 우리한테 뭐라 할 자격이 있는 거 아닙니까?” 스컬리는 깜짝 놀랐다. 펩시에서는 회장에게 그렇게 따지듯 받아치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다들 스티브로 깔아뭉개기 시작하더군요. 스컬리는 애플의 어느 광고 세일즈맨이 얘기해 준 농담을 떠올렸다. “애플과 보이스카우트의 차이점이 뭔지 아십니까? 보이스카우트에는 애들을 통제하는 어른 감독이 있다는 거죠.” 이부분은 읽기 전까지는 이런 모습이 등장할 때마다 미국문화가 이런가보다 했는데, 그게 아니라 애플 문화가 이런 거였다.
15. 매킨토시 출시 - 우주에 흔적을 남기자
83년. 매킨토시가 출시되었다. IBM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생각을 담은 광고를 만들었다.
이는 PC 혁명이라는 시대정신을 담은 광고였다. 과거 많은 젊은이들, 특히 반문화 운동 지지자들에게 컴퓨터는 오웰의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전체주의적인 정부나 거대 기업이 개인의 개성을 말살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로 여겨졌다. 그러나 1970년대 말에 이르자 컴퓨터를 개인의 자유를 증징해 줄 물건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그 광고는 매킨토시를 개인의 자유라는 대의를 지키는 용감한 전사로 표현했다. 멋지고 반항적인 영웅(즉 애플)만이 세계를 지배하고 사람들의 정신을 통제하려는 사악한 거대 기업에 맞설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었다. (p269)
맥이 탄생하기까지, 참으로 고되고 긴 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괴팍하고 때로는 잔인한 잡스의 스타일 때문에 많은 이들이 상처도 입었다. 하지만 잡스가 없었다면 래스킨도, 워즈도, 스컬리도, 또는 애플의 다른 어느 누구라도 매킨토시를 창조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 잡스가 매킨토시를 세상에 선보인 그날 <파퓰러 사이언스>의 기자 하나가 어떤 방식으로 시장조사를 했느냐고 잡스에게 물었다. 잡스는 코웃음을 치며 대답했다.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시장조사 같은 걸 하고 전화를 발명했습니까?”(p281)
16. 빌 게이츠와 스티브 잡스 - 두 궤도의 교차
이 둘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는 걸, 이 부분을 읽고서야 깨달았다. 어쩌다 우리나라에선 빌 게이츠만 유명하게 되었을까. 저자는 둘을 이렇게 비교한다.
그들은 성격과 기질의 차이로 인해 반대편 극단으로 향했고, 이것은 디지털 시대의 근본적 분할로 이어졌다. 완벽주의자 잡스는 모든 것을 통제하길 원했고, 그 무엇과도 타협하지 않는 예술가적 성향에 탐닉했다. 그와 애플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콘텐츠를 하나의 매끄러운 패키지로 세밀하게 통합하는 디지털 전략의 모범이 되었다. 게이츠는 비즈니스와 기술에 초점을 맞춘 영리하고 계산적이며 실용적인 분석가였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 운영 체제와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주저 없이 다양한 제조사들에 제공했다. (p286-287)
GUI,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두고 두 사람이 갈등하는 장면도 나온다. 나는 GUI 형식의 운영체계를 MS의 window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건 줄 알았는데, 처음 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던건 MS도 애플도 아닌 제록스라는 곳이었다. MS가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사용한 운영체계를 개발하기로 발표하자 잡스는 격노했다. 그리고 소송을 통해 MS가 GUI 운영체계 개발을 하는 것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MS가 맥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지 않는다고 맞불을 놓는 바람에 잡스의 뜻대로 되지는 않았다.
잡스가 할 수 있는 말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해서 매킨토시용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도록 만들어야 했다. 나중에 스컬 리가 소송을 걸겠다고 협박했을 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워드와 엑셀 그리고 여타 응용 프로그램들의 매킨토시 버전을 더 이상 만들지 않겠다고 위협하며 대응했다. 그렇게 되면 애플은 끝장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스컬리는 굴복에 가까운 거래에 합의하는 것으로 상황을 정리할 수밖에 없었따. 곧 출시될 윈도 소프트웨어에 애플의 그래픽 스타일 일부를 사용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제공하는데 동의한 것이다. 그 대가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매킨토시용 소프트웨어를 계속해서 만드는 한편, 엑셀은 일정 기간 독점 제공하기로 했다. 이 기간 동안 엑셀은 매킨토시에서만 이용 할 수 있었고, IBM과 호환되는 다른 PC에서는 쓸 수 없었다. (p296)
하지만 잡스의 심정도 이해할 만했다. 사실 애플은 창조력과 상상력이 더 풍부했으며 실현해 내는 방식도 더 품격 있었고 디자인 역시 더 뛰어났다. 하지만 나의 것을 대충 모방하여 일련의 제품을 생산했다 해도 결구 운영체제 전쟁의 승자는 마이크로소프트였다. 이는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에 일종의 심미적 결함이 있음을 드러낸다. 가장 품질이 높고 가장 혁신적인 제품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떄문에 10년 후 잡스는 다소 교만하고 도가 지나치긴 하지만 약간의 진실도 포함된 불평을 내뱉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일한 문제는 미적 감각이 없다는 겁니다. 감각이 전혀 없어요. 사소한 의미에서가 아니라 중요한 의미에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지도 못하고 제품에 문화적인 요소를 별로 가미하지도 못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슬프네요. 마이크로소프트의 성공 때문이 아닙니다. 어쨌든 노력으로 얻은 결과이니까요. 제가 문제 삼는 것은 그저 그들이 삼류 제품만 만든다는 사실입니다.”(p297)
17. 이카로스 - 올라가는 것은......
매킨토시 제조를 위해 공장을 만드는데, 여기서도 이상한 이야기가 나온다. 왜 이러는 걸까.
공장에 나가 흰 장갑을 끼고 먼지가 있는지 확인하곤 했지요. 온갖 곳에 다 있더군요. 기계 위, 선반 위, 바닥에도요. 그런 후 데비에게 청소하라고 시켰어요. 공장 바닥에 음식을 놓고 먹을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데비가 짜증을 내는 거예요. 왜 바닥에다 음식을 놓고 먹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해야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요. 저도 그 순간에는 적절히 대꾸할 말이 떠오르지 않더군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제가 일본에서 본 것들에서 큰 영향을 받았기 때문인 것 같았어요. 그곳에서 제가 크게 경탄했던 것은, 그리고 우리 공장에 부족했던 것은 바로 팀워크 정신과 규율이었어요. 공장을 깨끗하게 유지할 만한 규율이 없다면 그 기계들은 모두 제대로 돌릴 규율도 없는 거지요. (p305)
쫌 피곤한 이야기이지만, 엄청 공감된다. 자기가 하는 일에, 자기가 만드는 제품에 미친 사람.
매킨토시는 1984년 이후 판매량이 줄었는데 이것도 잡스의 고집 때문이었다. GUI기반의 운영체계는 메모리가 많이 필요한데 맥킨토시는 종전 버전인 리사 보다 적은 메모리를 사용했다. 그리고 소음을 줄인다는 이유로 기기 내부의 온도를 내려 줄 팬을 빼서 기기의 결함이 많이 생겼다. 이런 실패와 잡스의 기괴한 성격 때문에 잡스는 애플사에서 주도권을 뺏기게 된다.
18. 넥스트 - 사슬에서 풀려난 프로메테우스
고성능 개인용 워크스테이션을 보유하는 것이 대학 연구소 과학자들의 꿈이었다. 매킨토시 부문의 리더로서 잡스는 그런 컴퓨터인 빅 맥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한 적이 있었다. 유닉스 운영체계를 탑재하고 사용자 친화적인 매킨토시 인터페이스를 갖출 계획이었다. 그러나 1985년 여름 잡스가 매킨토시 부문에서 쫓겨난 이후 그 뒤를 이어 매킨토시 부문 운영을 맡은 장루이가 빅 맥 프로젝트를 폐기해 버렸다. (p348)
이후 잡스는 애플을 나가서 넥스트라는 이름의 새로운 회사를 차린다.
19. 픽사 - 기술과 예술의 만남
잡스는 루카스필름의 컴퓨터 부문을 인수한다. 후에 이 회사의 이름을 픽사로 짓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통합을 추진한다. 원래는 전문가용으로 제작되던 픽사 이미지 컴퓨터를 대중화해서 판매하려고 했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전문가용에서 벗어나 대중적인 제품을 생산하려 했다.
20. 보통남자 - 사랑이라는 두 글자
잡스의 여자친구, 아버지,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가정사가 꽤나 복잡하다. 이런 저런 업무에 대한 이야기만큼이나 복잡한 것 같다. 자신의 생모와 여동생은 만났지만 아버지는 만나지 않는다. 그의 딸 리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그의 아내 로렌 파월을 만난 이야기도 나온다. 책의 설명을 따르자면 그녀는 이런 성격이라고 한다.
똑똑하면서도 가식이 없어야 한다. 그에게 맞설 수 있을 정도로 당당해야 하지만 혼란을 그복할 수 있을 정도로 평온해야 하고, 교육수준이 높고 독립심이 강해야 하지만 잡스와 그의 가족을 위해 양보할 준비도 돼 있어야 한다. 털털하면서도 천사 같은 분위기가 감돌아야 한다. 또한 그를 다룰 수 있는 감각이 있으면서도 늘 그에게 얽매이지는 않을 정도로 안정된 사람이어야 한다. 그리고 팔다리가 길고 금발에다 여유 있는 유머 감각을 갖추고 유기농 채식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p427)
21장 토이 스토리 – 버즈와 우디 구조대
토이 스토리에 잡스가 관여한 건 이 부분을 통해 처음 알았다. 픽사는 디즈니와의 계약을 통해 토이 스토리를 제작했다. 디즈니에 비하면 신생업체였기에 을의 입장에서 계약을 체결하고 애니메이션을 제작했다.
22장 잡스의 재림 – 마침내 사나운 야수가 돌아오다
90년대 초 애플은 추락하고 있었다. 시장점유율과 수익이 줄어들고 있었고 그 자리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차지했다. 위기에 처한 애플은 스티브 잡스를 다시 불러 들인다. 애플이 넥스트를 사들이는 방식을 통해 잡스는 애플에 발을 들인다.
23장 부활 – 지금의 패자는 훗날 승자가 되리니
픽사의 기업공개를 막 끝낸 참이었고, 나는 그곳의 CEO로서 만족하고 있었지요. 상장회사 두 곳의 CEO를 임시로라도 맡은 사람을 본 적도 없었고 그게 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도 몰랐어요.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내가 뭘 원하는지 몰랐어요. 한편 가족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즐기고 있었지요. 딜레마에 빠진 겁니다. 애플이 곤경에 처했다는 것을 안 나는 스스로에게 물었어요. 지금 누리고 있는 행복한 생활을 포기할 의사가 있는가? 픽사의 주주들은 모두 어떻게 생각할까? 나는 내가 존경하는 사람들과 상의해 봤어요. 그리고 마침내 토요일 아침 8시에 앤디 그로브에게 전화를 했지요. 너무 이른 시간이었어요. 그에게 애플로 돌아가는 것의 장단점을 설명하고 있는데 그가 갑자기 중간에 말을 끊더니 이렇게 말하는 겁니다. “스티브, 난 애플 따위는 관심도 없어.” 나는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 깨달았지요. 애플에 대해 나만큼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없구나. 내가 시작한 회사이고 없어지지 않는 한 세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회사다. 그래서 애플이 정식 CEO를 찾는 일을 돕기 위해 임시로 애플에 복귀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p499)
24장 다른 것을 생각하라 – iCEO 잡스
잡스는 1997년 7월 초 과거 매킨토시 출시 때 ‘1984’ 광고를 만들었던 클라우를 찾는다. 애플의 브랜드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는 광고를 제작하려 한다.
잡스와 클라우가 생각하기에 애플은 분명 세계에서 손꼽히는 최고 브랜드들 가운데 하나였따. 애플은 감성적 호소력을 지닌 상위 다섯 개 브랜드 안에 충분히 들 만했다. 하지만 애플만의 독특한 무언가를 대중에게 각인시킬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잡스와 클라우는 제품을 소개하는 식의 광고가 아니라 강렬한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는 캠페인을 만들기로 했다. 애플 컴퓨터의 기능과 장점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사람이 컴퓨터를 이용해 성취해 낼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느끼게 해 주는, 그런 광고 말이다. “그건 프로세서 속도나 메모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광고가 아니었습니다. 창의성에 대한 광고였지요.” 잡스의 회상이다. 또 그 광고는 단순히 잠재 곡개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애플의 직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했다. “애플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잊어버린 상태였습니다. 자신의 본 모습을 기억해 내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존경하는 마음속 영웅을 떠올리는 것이지요. 그게 바로 그 광고의 출발점이었어요.”(p520)
60초 광고에 담긴 한 편의 시와도 같은 그 문구는 다음과 같았다.
미친 자들을 위해 축배를. 부적응자들. 반항아들. 사고뭉치들. 네모난 구멍에 박힌 둥근 말뚝 같은 이들. 세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사람들. 그들은 규칙을 싫어합니다. 또 현실에 안주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당신은 그들의 말을 인용할 수도 있고, 그들에게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또는 그들을 찬양하거나 비난할 수도 있습니다. 당신이 할 수 없는 한 가지는 그들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앞으로 나아가도록 합니다. 어떤 이들은 그들을 보고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로 봅니다. 자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을 만큼 미친 자들..... 바로 그들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p521-522)
잡스는 공식 CEO를 정할 때까지 임시 CEO직을 맡기로 했다. CEO 후보자들은 잡스가 이사회에 남아 있는 한 CEO직을 맡지 않겠다고 해 잡스가 CEO직을 맡는 기간이 길어졌다.
잡스는 두 회사를 운영해 나가는 일이 결코 만만치 않음을 곧 깨달았다. 그는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그 시절부터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회상한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제일 힘든 시기였던 것 같아요. 저에겐 가족이 있었습니다. 또 픽사도 있었습니다. 아침 7시에 출근해서 밤 9시에 퇴근하곤 했는데 그때쯤이면 아이들은 이미 잠든 후였지요. 어찌나 녹초가 되었던지 정말 말 한마디 할 기력도 남지 않았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와서 로렌과도 거의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어요. 한 30분 쯤 텔레비전만 보며 늘어져 있었지요. 정말 살인적인 스케쥴의 연속이었습니다. 검은색 포르쉐 컨버터블을 몰고 픽사와 애플을 정신없이 왔다갔다 했어요. 그 무렵 신장결석이 생겼습니다. 병원으로 달려가 진통제 주사를 맞고 견디곤 했습니다. (p528)
잡스가 열정적으로 추구하는 한 가지는 바로 오랜 세월 존속하는 영속성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10대 시절 여름방학 동안 HP에서 일하면서, 창의적인 사람 한 명보다 체계를 갖춘 훌륭한 기업이 훨씬 더 커다란 혁신을 일궈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기업이 최고의 혁신을 만들어 내는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기업을 어떻게 조직하고 운영하느냐가 중요하지요.” 잡스는 회상한다. “기업 하나를 일궈서 훌륭하게 성장시킨다는 것,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다시 애플에 돌아올 기회를 얻었을 때, 애플 없이는 제 삶이 의미가 없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애플에 계속 남아 이 회사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로 결심한 겁니다.” (p529)
잡스가 복귀한 후 애플 제품들을 검토하는 기간에 제일 먼저 한 일은 파워포인트 사용을 금지한 것이었다. “머리를 써서 생각하지는 않고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을 하는 것에 저는 반대합니다. 프레젠테이션 가지고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문제가 더 생기지요. 슬라이드만 잔뜩 들이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끈질기게 논의해서 결론을 내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닙니까. 자신이 말하는 내용을 장악하고 있는 사람에겐 파워포인트 같은 게 필요 없습니다.” (p533)
이 당시 애플은 다양한 버전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었다. 매킨토시 버전에 10여 개의 종류가 있었다. 잡스는 많은 종류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품의 종류를 네 가지로 줄인다. 데스크탑과 휴대용 컴퓨터로 나누고, 전문가용과 소비자 용으로 나눠서 각 분야에서 하나씩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25장 디자인의 원칙 – 잡스와 아이브의 스튜디오
1997년 9월 잡스가 iCEO(임시 CEO)가 된 이후 당시 애플 디자인 팀장을 맡고 있던 아이브와 잡스가 만난다. 아이브는 디자인보다 수익 극대화를 추구하는 회사 분위기에 지쳐 사표를 낼 생각이었다. 그러나 잡스를 만나고 난 뒤 생각이 바뀌었다.
다른 대부분의 회사들에서는 주로 엔지니어들이 디자이너들을 이끄는 경향이 있다. 엔지니어들이 원하는 사양과 요구 사항을 내놓으면 디자이너들이 거기에 맞는 케이스와 외형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잡스는 그러한 과정이 반대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애플 초기, 잡스가 오리지널 매킨토시의 케이스 디자인을 승인한 이후에 엔지니어들이 회로 기판과 부품 들을 거기에 맞춰야 했다. (p544)
26장 아이맥 – 반가워 (다시 만나서)
1998년 5월에 등장한 아이맥은 가정 소비자 시장을 노린 데스크톱 컴퓨터였다. 잡스에게는 이 컴퓨터의 사양에 대한 확고한 계획이 있었다. 키보드 모니터, 컴퓨터가 하나의 유닛으로 결합된 올인원 제품, 상자에서 꺼내자마자 곧바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브랜드 헌장을 구현하는 독특한 디자인의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이 그의 구상이었다. (p551)
디자인의 마무리는 아이맥의 상단에 자리 잡은 손잡이였다. 기능성보다는 상징성과 장난기가 강했다. 이 제품은 데스크톱 컴퓨터였다. 실제로 컴퓨터를 들고 다닐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이브는 이렇게 설명했다.
그 당시만 해도 사람들은 첨단 기술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만약 당신이 어떤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면 그걸 건드리지 않겠지요. 우리 어머니도 그러셨어요. 그래서 생각했지요. 여기에 손잡이를 달면 사람들이 이 컴퓨터와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겠구나 하고요. 손잡이에 다가가는 것은 쉬운 일이지요. 보면 무엇인지 바로 알 수도 있고요. 만져도 된다는 생각이 들고 마음대로 다룰 수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유감스럽게도 안으로 오목하게 들어간 손잡이를 만드는 데는 돈이 많이 듭니다. 예전의 애플이었다면 저는 제 주장을 관철할 수 없었을 겁니다. 스티브가 정말 대단한 것은 이 손잡이를 보자 마자 “아무 멋지네!”라고 반응하며 즉각 승인했다는 겁니다. 저는 제 생각을 다 설명하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그는 직관적으로 모든 것을 이해했습니다. 손잡이가 아이맥에 담긴 친근함과 재미의 일부분임을 곧바로 간파한 거죠. (p553-554)
27장 CEO – 그렇게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별난
잡스의 경영 좌우명은 ‘집중’이었다. 그는 지나치게 많은 제품 라인을 정리하고 애플이 개발 중이던 새로운 운영체제에서 필요 없는 기능을 제거했다. 그뿐만 아니라 제품을 꼭 자사 공장에서 제조해야 한다는 과도한 통제 욕구를 버리고 회로 기판부터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산 과정을 외부 업체에 위탁했다. 그러고는 공급업체들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했다. (p565)
잡스는 애플의 중요한 강점이 디자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을 아우르는 제품 전체의 통합성에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그는 모든 부서가 동시에 협력하여 일하기를 바랐다. 이를 위해 그가 이용한 문구는 ‘깊은 협력’과 ‘동시 공정’이었다. 제품이 엔지니어링, 디자인, 제조, 마케팅, 유통 단계를 순차적으로 통과하는 공정이 아닌, 이들 여러 부문이 동시에 협력하는 공정을 원했던 것이다. “우리의 방식은 통합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었어요. 이는 곧 공정 또한 통합적이고 협력적이어야 한다는 의미였지요.” 잡스의 말이다.
이 접근법은 핵심 직원을 채용할 때도 적용되었다. 잡스는 특정 부서에 지원한 면접자들을 해당 부서의 관리자가 아닌, 회사 수뇌부(쿡, 테버니언, 실러, 루빈스타인, 아이브 등)와 만나게 했다. “그런 다음 우리끼리 따로 모여서 그들이 적당한지 어떤지 이야기를 나눴지요.” 잡스의 말이다. 그의 목표는 “머저리가 급증하지 않도록”, 즉 회사에 이류 인재가 넘치지 않도록 경계하는 것이었다. (p570-571)
28장 애플 스토어 – 회청색 사암과 지니어스 바
잡스는 애플 소매점 체인을 운영하기로 마음 먹는다. 론 존슨과 함께 누구나 쉽게 올 수 있는 번화가에 매장을 차릴 계획을 세운다.
존슨은 매장의 크기가 브랜드의 중요성을 나타낸다고 했다. “애플이 갭만큼 큰 브랜드인가요?” 그가 물었다. 잡스는 훨씬 더 큰 브랜드라고 대답했다. 존슨이 말하길, 그렇다면 매장도 갭보다 훨씬 더 커냐 한다고 했다. “그렇지 않으면 의미 있는 이미지를 전달하지 못하거든요.” 잡스는 “좋은 회사는 제품과 서비스에 가치를 귀속해야 한다.” 라는 마이크 마쿨라의 격언을 설명했다. 즉 포장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을 통해 가치와 중요성을 전달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존슨은 이 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이는 분명 회사의 매장에도 적용되는 말이었다. “매장은 브랜드를 물리적으로 표현하는, 그 무엇보다 강력한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존슨이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린 시절 랄프 로렌 매장에 갔을 때 받은 느낌을 이야기했다. 맨해튼의 72번가와 매디슨로 교차점에 자리했던 그 매장은 벽면이 나무 판으로 만들어졌고 곳곳에 예술품이 가득한, 맨션 같은 곳이었다고 한다. “저는 폴로셔츠를 살 때마다 그 맨션을 떠올립니다. 랄프의 이상이 물리적으로 표현된 곳이었지요. 갭에서는 미키 드렉슬러가 그 일을 해냈습니다. 갭 제품을 생각하면 언제나 깨끗한 공간, 나무 바닥과 흰 벽, 차곡차곡 개어 놓은 상품이 있는 널찍한 갭 매장이 떠오르지요.”(p585)
마케팅까지.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해서 최고의 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하려 했다.
29장 디지털 허브 – 아이튠스에서 아이팟까지
“우리가 앞으로 해야 할 일 열 가지는 무엇일까요?” 직원들은 리스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올리고 싶어서 경쟁적으로 제안을 내놓는다. 잡스는 제시된 의견을 받아 적은 다음, 형편없다고 생각되는 것은 줄을 그어 지운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나면 화이트보드에는 열 개의 아이디어가 남는다. 잡스는 열 개 가운데 아래쪽 일곱 개를 지운 뒤 선언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이 세 가지 뿐입니다.” (p599)
잡스가 보기에 앞으로 PC는 뮤직 플레이어에서부터 비디오 레코더, 카메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기들을 하나로 조화시키는 ‘디지털 허브’ 역할을 할 터였다. 사용자는 이 모든 기기를 컴퓨터에 연결하려 동기화하고 컴퓨터를 통해 음악, 사진, 동영상, 정보 등 잡스가 ‘디지털 라이프스타일’이라 명명한 모든 측면을 관리할 것이다. 이러한 잡스의 비전에 따라 이후 애플은 단순히 컴퓨터 회사의 범주에 머물지 않게 되며 (실제로 회사 이름에서 ‘컴퓨터’라는 말이 사라지게 된다.) 매킨토시는 새롭게 등장할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놀라운 기기들의 허브가 됨으로써 최소 10년간 새로운 활력을 얻는다. (p600)
2001년 10월. 애플은 아이팟을 공개한다. 399달러에 달하는 가격 때문에 논란이 있었지만 판매량이 급증했다.
30장 아이튠스 스토어 – 피리 부는 사나이
음악을 담을 수 있는 기기 아이팟. 자연스럽게 애플은 음원의 유통 과정에 대해서도 관여하게 된다. 불법다운로드를 지켜보고 있을 수 있었지만, 지적재산권을 중요시한 잡스는 합법적인 경로로 음원을 다운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다. 아이튠스. 아이튠스는 온라인 상에서 음악을 구매해서 아이팟에 음악을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다. 당시 소니도 아이튠스와 같은 방식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었지만 자사 사업부문 끼리의 잠식을 우려해 나서지 못했다.
잡스는 결코 애플에 준자치적 사업 부문을 편성하지 않았다. 그는 모든 부문을 가까이에서 관리했으며 그들이 결속력 있고 유연한, 단일 손익 구조를 갖는 하나의 조직으로서 일하도록 했다. “애플에는 독자적으로 손익 계산을 하는 사업 부문이 없습니다.” 팀 쿡은 말한다. “우리는 회사 전체적으로 손익 계정을 하나만 운용합니다.”
...
잡스의 사업 원칙 중 하나는 결코 자기 잠식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스스로를 잡아먹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우리를 잡아먹을 겁니다.” 아이폰이 아이팟의 매출을 잠식하고, 아이패드가 랩톱의 매출을 잠식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그 때문에 잡스가 계획을 포기하는 일은 없었다. (p644-645)
31장 뮤직 맨 – 그의 인생이 담긴 사운드트랙
잡스가 좋아했던 가수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밥 딜런, 비틀스, 보노, 요요마.
32장 픽사의 친구들 - ...... 그리고 적들
33장 21세기 맥 – 애플을 차별화하는 것
34장 1라운드 - 메멘토 모리
잡스는 암 진단을 받는다. 치료과정에서 그의 고집은 다시 한 번 문제가 된다.
잡스에게는 수술의 한 가지 부작용이 문제가 되었다. 극단적인 식이요법과 10대 시절부터 실천해 온 이상한 장 청소 및 금식 습관 때문이었다. 췌장은 위가 음식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하도록 돕는 효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부를 제거하면 단백질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힘들어진다. 따라서 환자들은 자주 식사를 하고 전지 우유 제품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고기 및 생선 단백질을 섭취하는 등, 영양가 높은 식단을 유지하라는 권고를 받는다. 잡스는 이것을 이전에도 해 본 적 없었고 이후에도 할 생각이 없었다. (p718-719)
그 후 스탠포드 대학 졸업 연설에서 이 말을 남긴다.
내가 곧 죽는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 그것은 인생의 중대한 선택들을 도운 그 모든 도구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외부의 기대와 자부심, 망신 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거의 모든 것이 죽음 앞에서는 퇴색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만 남더군요. 자신이 죽는다는 사실을 상기하는 것은 아까운 게 많다고 생각하는 덫을 피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우리는 이미 알몸입니다. 가슴을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p721)
전설에 따르면 고대 로마에서 승리한 장군이 거리를 행진할 때면 때때로 그에게 ‘당신도 죽는다는 것을 잊지 말라.’라는 뜻의 라틴어 “메멘토 모리”를 반복해서 말해 주는 역할을 전담하는 하인이 뒤에 따라붙었다고 한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운명임을 상기시킴으로써 영웅으로 하여금 주변을 꾸준히 반추하고 겸손한 태도를 갖도록 도운 것이다. 잡스 역시 의사들에게서 “메멘토 모리”를 들었지만, 그것이 겸손한 태도를 주입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는 사명을 완수할 시간이 한정되었음을 의식한 듯 회복된 후에 훨씬 더 열정적으로 고함을 쳐 댔다. 스탠퍼드 연설에서 암시했듯이 그의 병은 더 이상 잃을 게 없으니 전속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다시 사명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는 이제 커다란 기업을 운영하고 있었는데도 대담하고 무모한 조치들을 끊임없이 취했죠. 다른 사람이라면 결코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겁니다.” 쿡의 말이다. (p727)
아이브는 회상한다. “한번은 같이 스무디를 사려고 홀 푸드 마켓에 갔습니다. 어떤 할머니가 스무디를 만들고 있었는데, 잡스가 스무디를 왜 그렇게 만드냐며 계속 잔소리를 하는 겁니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 할머니를 동정하더군요. ‘노인네가 일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겠냐.’하고 말이죠. 그는 그 두 가지를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각각 따로 생각한 겁니다.”(p727)
그러고보면 나도 가끔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냥 생각 나는 것 이야기한건데 분위기가 싸해지는 경우. 그냥 버르장 머리가 없는 거 아닐까. 예의를 모르는.
35장 아이폰 – 혁신 제품 세 가지를 하나로
아이폰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스티브 잡스는 이렇게 이야기 했다.
“오늘 우리는 이런 혁신적인 제품 세 가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첫 번째는 터치로 조작하는 와이드스크린 아이팟입니다. 두 번째는 혁신적인 휴대전화이지요. 그리고 세 번째는 완전히 새로운 인터넷 통신 기기입니다.”
36장 2라운드 – 암의 재발
37장 아이패드 – 포스트 PC 시대로
넷북에 대한 개발이 진행되고 있던 2007년 태블릿 PC에 대한 프로젝트를 검토하면서 잡스는 키보드를 스크린 안으로 넣는 방법에 대해서 요구했다. 또한 한손에 쥐고 만지기에 부담스럽지 않을 크기를 추구했다.
2010년 1월 27일 아이패드를 발표했다. 발표 이후 반응은 좋지 않았으나, 출시된 이후 반응은 폭발적이었고 2011년 3월까지 총 1500만 대가 팔렸다.
아이패드의 텔레비전 광고들은 단순히 기기에 관한 것이 아니라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잇는지에 관한 것이었다. 사실 아이패드가 성공한 것은 하드웨어의 장점 때문이기도 했지만 온갖 종류의 즐거운 활동에 탐닉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들, 이른바 ‘앱’ 덕분이기도 했다. afy로 또는 겨우 2~3달러에 다운로드 할 수 있는 앱이 수천 가지였고 곧 수십만 가지가 되었다. 스크린에 대고 손가락을 움직여 성난 새들을 날려 보낼 수도 있었고, 주식 상황을 확인할 수도 있었으며, 영화를 감상하거나 책과 잡지를 읽거나 뉴스를 검색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엄청난 시간을 소비할 수도 있었다. 그것을 용이하게 만든 것은 역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스토어의 통합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앱들은 또한 아이패드용 소프트웨어 및 콘텐츠를 만들고자 하는 외부 개발자들에게 플랫폼이 어느 정도 개방되도록 허용하는 역할을 했다. 주의 깊은 관리를 통해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마을 공원처럼 매우 통제된 방식을 취하긴 했지만 말이다. (p786-787)
잡스는 아이팟으로 음악 사업을 변모시켰다. 그리고 이제는 아이패드와 앱스토어로 출판부터 저널리즘, 텔레비전, 영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미디어에 변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p790)
잡스는 출판 산업에 뛰어들었는데, 이미 아마존이 킨들을 통해 전자책을 공급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리점 모델로 접근해했다. 아이북 스토어에 제공하는 판매가격을 출판사들이 정하고 애플이 수입의 30%를 가져가는 형태를 취했다.
언론사와의 접촉을 통해 전자신문 시장도 개척했다. 신문사들은 구독자의 정보를 확보할 수 없는 문제 때문에, 애플에 종속되는 문제 때문에 전자시장에 뛰어드는 것을 꺼려했다.
38장 새로운 전투들 – 그리고 예전 전투들의 메아리
잡스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발에 뛰어든 것이 도둑질이라고 봤다. 또한 80년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그러했듯이 구글은 안드로이드 체개를 개방해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그들의 휴대기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잡스는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더욱 통제하기 원했는데 이로 인해 사용자들로부터 오만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포르노물이나 정치적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제한하면서, 무엇이 옳고 그른지까지 애플이 결정하려 한다는 것이다.
39장 무한대를 향해 – 클라우드, 우주선 그리고 그 너머
40장 3라운드 - 말기의 분투
잡스의 암은 다시 재발했다. 투병 중에 가족과, IT 업계 종사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집중’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어요. 사람을 뽑는 일에 대해서도 얘기했지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어떻게 파악하는지, 믿을 만한 참모진을 어떻게 구축하는지 등등. 나는 회사가 늘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또는 B급 직원들로 채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어떤 블로킹과 태클 동작들을 취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었지요. 내가 가장 강조한 것은 집중이었습니다. 구글이 어떤 회사로 성장하길 바라는지 파악해라, 구글은 이제 전 세계 어디에든 존재한다. 당신이 가장 집중하고 싶은 다섯 가지 제품은 무엇인가? 나머지는 모두 제거해라, 그렇지 않으면 구글은 쇠약해질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되고 말 것이다. 적당할 뿐 훌륭하지는 않은 제품들을 생산하게 될 것이다. 나는 도움을 주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계속해서 마크 주커버그 같은 사람들에게도 이런 조언을 해 줄 겁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의 일부는 그렇게 사용할 겁니다. 나는 다음 세대가 위대한 거업가들의 혈통과, 그 전통을 이어나가는 방법을 기억하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실리콘밸리는 나를 많이 지원해 주었지요. 최선을 다해 그걸 갚아야 합니다. (p861)
죽음을 앞둔 사람은 그 다음 세대에 대한 기대와 소망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 종족을 번식하고자 하는 욕구의 일종이려나.
“그런데 왜 전기를 써 달라고 했죠?” 내가 물었다.
“우리 아이들이 나에 대해 알았으면 했어요. 아이들이 나를 필요로 할 때 항상 곁에 있어주진 못했지요. 그래서 아이들이 그 이유를 알기를, 내가 무엇을 했는지 이해하기를 발랐습니다. 그리고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까 내가 죽고 나면 다른 사람들이 나에 관한 책을 쓸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그들이 뭘 알겠습니까? 제대로 된 책이 나올 수가 없을 겁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직접 내 얘기를 들려주어야겠다 싶었지요.” (p867)
병세가 악화된 후 잡스는 CEO직에서 물러난다.
41장 유산 가장 밝게 빛나는 창조력의 천국
잡스가 남긴 글에서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게 원동력을 제공하는 것은 무엇일까? 대부분의 창의적인 사람들은 이전의 다른 사람들이 이룩해 놓은 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 고마움을 표한다. 나는 지금 사용하는 언어나 수학을 고안하지 않았다. 내가 먹는 음식을 직접 만드는 일도 거의 없으며 내가 입는 옷도 직접 만들지 않는다. 내가 하는 모든 것은 다른 사람들의 노고와 우리가 올라설 수 있도록 어깨를 빌려 준 사람들의 성과에 의존한다. 그리고 우리 중 많은 사람들 역시 인류에게 무언가 기여하기를, 그러한 흐름에 무언가 추가하기를 바란다. 이것의 본질은 우리가 각자 알고 있는 유일한 방석으로 무언가를 표현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우리는 밥 딜런의 노래를 쓰거나 톰 스토파드의 희곡을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재능을 사용해 깊은 감정을 표현하고 이전 시대에 이뤄진 모든 기여에 대해 고마움을 표현하고 그 흐름에 무언가를 추가하려고 노력한다. 이것이 나를 이끌어 준 원동력이다. (p886)
전공책을 제외하고 태어나서 가장 두꺼운 책을 읽었다. 한 사람의 일대기 아니 어른이 된 이후부터 30여 년 간의 이야기를 읽었다. 많은 이야기가 적혀있었지만 인상깊었던 건 스티브 잡스는 위인전에 나올 법한 훌륭한 인격의 소유자는 아니었다는 것. 이 책은 스티브 잡스가 얼마나 이상한 사람인지를 많이도 이야기해준다. 이정도의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이라면 왠만하면 좋게 적어줄텐데 보통 이상한게 아니었나보다. 이상한 사람이 된 요인에는 타고난 기질인 면도 있을 것이고, 자라온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도 있을 것이다. 이런 이상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창의력에 있으면 맨땅에 헤딩해도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러웠다. 그가 인생의 말미에 이야기한 것처럼, 과거를 살았던 다른 사람들의 수고와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력 덕분에 이런 성취가 가능하지 않았을까. 1950년 대 전후 미국 사회에서 태어났기에 이런 삶을 살 수 있지 않았을까.
그의 성격적 결함과 전자 기기의 문제점과 애플 폐쇄성의 문제점 등이 있지만, 그의 생각과 그가 만들어낸 제품들은 분명 세상에 큰 영향을 미쳤다. 살아가는 방식 (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상에서 하는 많은 일들을 이 기기들을 통해 할 수 있게 되었다. 사진, 대화, 은행업무, 시간관리, 메모, 물건구입, 정보 검색, 길안내 등등등
이 책을 읽는 동안 애플 제품에 대한 고민을 했고 한 번 써보기로 했다. 고가의 제품이 부담되고 이런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만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 번 써 보고 아니면 앞으로 안 쓰려고 생각했다. 물론 가격 대비 활용도가 높으면.
2014. 10. 30.
'역사 > 인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황제 (2015.2.13.) (0) | 2015.09.02 |
---|---|
기록 (2015.8.18.-21.) (0) | 2015.08.22 |
변호인 (14.4.3.) (0) | 2014.04.03 |
다른 길이 있다 (2014.3.19.-21.) (0) | 2014.03.22 |
[tvN]PaikJiyeon's People Inside - PSY (ENG SUB) (0) | 2014.03.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