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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인물

기록 (2015.8.18.-21.)





기록

저자
윤태영 지음
출판사
책담 | 2014-04-23 출간
카테고리
정치/사회
책소개
노무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이하며 우리는 그에 대한 단 하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기록 (2015.8.18.-21.).pdf









책을 너무 읽고 싶어서 손에 든 책.

오랜만에 책 한 권을 읽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옆에서 그의 생각과 일상을 기록하는 역할을 맡았던 윤태영 전 비서관이 쓴 책이다.


어렵지 않게 쉽게 쓰여진 책이다.


나도 저런 역할을 해보고 싶다. 오갔던 이야기나, 정보들을 수집하고 정리해 두는 역할.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읽은 날: 2015.8.18.-21.

정리한 날: 2015.8.22.



[p39-40]

노무현은 3 합당 이전에는 운동하는 투사였지만, 후에는 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한 정치인이 되었다 

 

 

[P63-64]

토론을 좋아했던 노무현. 

나도 토론이 좋다. 토론을 통해서 오가는 생각이 신선하고 도출되는 결론에 수긍이 되기에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 같다. ivf할 때 했던 챕터 시간이 떠올랐다. 사회자 역할을 할 때 오가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리하고 생각을 맞춰가는 과정이 재밌었는데… 이 부분을 보며 그 때 재밌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궁금한 걸 묻고 답을 찾아가는 게 재미있다. 책모임을 좋아하고 페북도 그런 용도로 쓰려고 하고 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 (아무도 관심이 없는 것 같지만..) 

 토론을 통해 여러 사람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것에 대해 어찌저찌해서 결론에 도달하게되고, 그 결과 어떤 행동이 이어지게 되는데, 그 행동을 할 때 누구도 부담이 없는 것 같다. 토론해서 그렇게 정한거잖아?라고 하면 이게 맞을까 아닐까 고민할 필요도, 줄어드는 것 같다. 결과에 대한 책임도 공유하는 것이고.

 의회정치가 그런게 아닐까 문득 생각해본다. 아마 원래 그러라고 의회가 있는 것일텐데...

 

 

[p92]

호기심이 많았다. 사물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관저를 나서 본관까지 걷는 길, 눈에 들어오는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에도 관심이 많았다. 낯선 풀을 보면 이름을 알려 했고, 이름을 알면 특성을 파악하려 했다. 자연이 그를 자극했고, 그는 세상에 반응했다.

 

 언제부턴가 사람에 대한 글을 읽으면 나와 비슷한 면이 눈에 들어온다. 왜일까. 자랑하고 싶은서 그런건 아닌 것 같은데….

 아무튼 나도 궁금한게 너무 많다. 궁금한 것 투성이라서 기사 읽기가 두렵다. 인터넷 기사 하나를 가지고도 하루종일 놀(?) 수 있을 것 같다. 

 군대에 있을 때 특히 남지에 있을 때 산과 논과 새들과 개미를 구경했던 기억이 났다. 시골에 살면 심심 할 것 같다는 이야기에 공감하기가 어렵다. 신기한 것 투성이인데… 

 

 

[P119]

그는 정부 정책에 대한 일부 언론의 상투적 공격에 대응할 방안을 찾고 있었다. 그것은 가급적 모든 정책 결정 과정을 가감 없이 공개하는 것이었다. 도출된 결론만을 가지고 브리핑을 하기보다는 결정되는 과정을 낱낱이 공개함으로써 이해와 공감대의 폭을 넓히자는 것이었다. 

 

나도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는지,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 공개?를 하면 쓸데없는 오해를 사지 않을 것 같아서. 근데 문제는 관심이 없다는 거.대통령 노무현에게도 관심 있는 사람 (아니 언론)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아직도 새록새록한 그 당시 조선일보 사설. 중학생 눈에도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태클인가 싶었으니…. 사람들은 노무현의 생각에는 관심이 없고 노무현이 마음에 안들고 싫었던 것 같다. 

 

 

[P128]

 대통령의 철학이란 바로 시스템이었다. 그는 대통령이 눈을 뜨고 밤잠을 안 잔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다. 그가 민생 현장을 방문해야 그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철학이었다. 그 대신 더욱 밀도 있는 연구와 토론을 통해 보다 바람직한 정책 대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었다. 그의 이상은 대통령이 없어도 좋은 국가 운영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었다. 사람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운영되는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것이 그의 소신이었다. 일리가 있는 철학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철학을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적으로 공감대가 부족했다.

 

 

[P180]

자신이 사임을 해서라도 대통령의 임기와 국회의원의 임기를 맞추려했던 대통령. 2007년 개헌을 제안했을 때 노무현은 그런 생각을 했었다. 나는 왜 그런걸 전혀 몰랐을까? 비록 그 때 고3이었지만.

때는 신문 헤드라인을 보자마자 자기가 연임하려고 제안한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었고, 기사를 보다보니까 자기는 아니고 다음 대부터 중임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아무튼 언론은 지독하게도 말을 안들어줬다.

 

 

[P273]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대통령일  징징 거리지 말고 남이야 뭐라하든 불도저식으로 밀어붙였으면 어땠을까?

대장이 징징거리는건, 이러쿵 저러쿵 아쉬운 소리하는건 아직 우리나라 정서에 적합하지 않은건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보스형 리더를 좋아하는 것 같다. 보스의 카르스마라는게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 같지만.

드라마 '어셈블리' 봐도 여전히 주인공은 카리스마가 있다. 상황이나 다른 사람에게 눌리지 않는 카리스마. 그러면서 약자를 생각하는 카리스마. 

 노무현은 카리스마 자체를 싫어한 같다. 아니 어떤 이슈로 자기가 주목받기를 싫어한 같기도 하다. 그림, 제도나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고 자기 아니라 여러 사람의 능력 또한 출중하다고 믿었던 같다. 그래서 자기가 나서지 않더라도 돌아갈 것이라 생각한?

  자신이 이정도로 이야기하면 대중도 알아듣겠지?하는 생각도 있었던 같다. 시각차이랄까. 대중의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해서 앞뒤 정황을 자세히 설명하고 공개하면 이해하겠지..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 정도 수준이 되지 않는 사람들에겐 징징대는 소리로 들렸겠지만. 노무현은 토론해봅시다. 나는 이러저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한건데 옛날?사람들이 듣기엔 이게 어렵고 저게 어렵고 그래서 못하겠습니다. 들렸던 아닐까.

 

 

[P287]

언론사와 싸우는 대통령. 어느 공중파 뉴스에서 대통령이 말잔치를 한다고 이야길했다. 그리고 대통령은 언론이 그러면 안된다고 항의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자신은 부당한 특권과 지루한 투쟁을 하고 있는 거라고. 여기서 누가 갑이고 누가 을일까. 요즘 세상엔 상상할 수 없는 이야기.

 

 

[P290]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갈등이 없는 정책, 갈등이 없는 정치는 없습니다. 사리를 밝혀 토론하는데 국민이 왜 피곤합니까? 언론이 그렇다고 하니까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그래서 따라서 말하는 사람도 많아지는 것이지요. 자기들이 싸움을 붙여 놓고 국민이 피곤하다는 말까지 들고 나오는 것은 참으로 양심이 없는 행동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억울해 죽겠다는 어투의 대통령. 신기함을 넘어서 재미를 준다. 아.. 이런 대통령이 또 나올 수 있을까.

 

 

 

 

아직 기억이 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던 서거소식.

전날 잠포라는걸 하며 거의 밤을 새다시피 학교에 있다가

아침 6시쯤 집에 들어왔다.

들어오는데 방안에 틀어져있던 라디오에서 소식을 전해왔다.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

그리고 그러고 나서 나는 잠이 들었다. 밤을 샜었기에.. 

설마 아니겠지.. 싶기도 했고.

그리고 일어나보니… 천지개벽할 일이…

그리고 떄의 죽음은 2009년의 죽음 2015년에도 살아서 

뭐만하면 등장한다.

이게 노무현 때문이라고.

 

그니까.. 그니까 사람이 물에 물탄듯 술에 술탄듯 있는듯 없는듯 살아야…..

하지 않다 싶다가도

그렇게 살려니 뭔가 부끄러운.. 그런.. 상황이 되었다.

 

사람을 바꾸는 힘은 사랑과 죽음..이라는 (내가 지어낸) 진리가 여기서도 먹히는듯…

다른 이유도 있지만, 죽음 덕분에 더더욱 이러고 있다.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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