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든 아이들을 보며 괜한 생각이 들어서,,,
인터뷰 기사에 이런 내용이 있더라구요_
어렸을 때 교육은 평생 바꾸기 어렵다. 특정 이념이나 특정 종교, 정치적 성향 같은 것은 집어넣으면 바꿀 수 없다. 그래서 뇌가 유연성이 높은 시기에는 수학, 물리와 같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먼저 가르치고 역사, 사회, 윤리 등의 개념은 나중에 가르쳐야 한다. 어렸을 때 이런 것을 가르쳐 놓으면 사고가 자유롭지 못하다.
저는 애를 안키워봐서 ^^;; 잘 모르겠지만,, 저를 되돌아보면 이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수학이나 과학처럼 변하지 않는 이야기는 답답했고(수학이나 과학이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니지만 어린아이가 배우는 1+1=2 수준의 수학, 과학을 말하는 거에요,,) 여러 가지가 답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있는 문과과목을 좋아했었습니다.
그래서 위인전이나 역사책이 재밌었고, 뉴스나 사극, 제4공화국 같은 역사 드라마도 꼬박꼬박 봤던 기억이 납니다. 내용은 잘 기억이 안나지만, 그 때 배웠던 가치관이 남아있어서 이런(?) 일에 기웃거리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너 혼자만 잘 먹고 잘 살아라'라고 가르치는 그런 역사책, 위인전, 뉴스, 사극은 없으니...
기독교 신앙을 가지게 된 것도 10대 초반입니다. 그 무렵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 생각하고 듣고 인식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신앙도 그 이후에 거의 변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앙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런 저런 생각이 바뀌었지만 하나님의 존재에 대해서는 도무지 부정할 수 없습니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 때 10대를 보냈는데 그 시절 논술 교육이 유행하면서 신문을 꾸준히 봤었습니다. 어려워서 이해는 잘 못했지만 (늘 스포츠와 방송면부터 봤지만^^;). 정치면이나 사설을 보면 기승결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로 통했습니다. 누가 이야기해주지 않았고 알려준건 아니지만, 그냥 중학생이 읽어도 그렇게 느껴질 만큼 이상한 시대였던 것 같습니다. 도대체 대통령이 뭘 그렇게 잘못했나 싶어 아무리 읽어봐도 밑도 끝도 없이 비판하기 위해 쓴 글처럼 보였습니다. 그 때 생긴 그 인식 또한 좀처럼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릴 때 특정이념, 종교적 신념, 정치적 성향이 형성되다보니 인터뷰 내용에서 지적한 것처럼 사고가 자유롭지 못한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창의적이고 싶은데 뭔가 막힌듯한 느낌이 들고, 융통성은 커녕 순간순간 나타나는 벽에 놀라곤 합니다.
그래서 이 시국에 촛불을 들고 나오는 아이들을 보며,
괜한 우려일 수 있지만
혹시나 특정한 이념에 갇히지 않을까
그래서 이들이 자라났을 때 더 극한 대결로 나아가는 사회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즐거운 경험이 되기를
은근한 강요가 아닌 자발적인 선택이 되기를
다름을 감당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살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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