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펼치는 폴 투르니에의 책.
번역된 책은 2004년에 발행되었는데, 원서는 언제 발행되었는지 모르겠다.
알라딘에서 중고로 산 책이라 아마 찢겨진 첫 장에 적혀 있지 않을까 싶다.
그 장엔 누군가의 편지가 적혀 있으려나..
추천의 글
이 책은 투르니에가 여든이 넘은 고령에 남성과 여성에 대한 그의 생각을 정리한 것(p10)
1장 객관적 관계와 인격적 관계
저자는 유년 시절과 청소년기를 보내며 두 명의 은사를 만난다.
열여섯 살이 되었을 때 고전을 담당하던 선생님 한 분과 서른네 살 때 만난 재정 전문가였다.
선생님은 저자에게 자신감을 주고 자신을 표현할 기회를 주었다. 그 결과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정치적 논쟁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 심리치료사라고 할 수 있는 재정 전문가는 매일의 생활에서 하나님의 영감에 구체적으로 순종하는 것을 강조했다. 그들은 개인 전도를 실천했으며, 회원 서로가 완전히 투명한 관계를 유지하며 교제했다. 그들은 이것을 '나눔'이라고 불렀다(p21)
사람들과의 관계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지적이며 객관적인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적이며 인격적인 관계이다.
이 둘은 서로 다르고 상호 보완적이다. (p22)
객관적인 관계는 남성의 이성적인 성향에, 인격적인 관계는 여성의 감정적인 성향에 부합한다(p23)
앞으로 이 책에서는 위의 두 가지의 관계에 대해서 풀어간다.
2장 사물의 세계와 인격의 세계
1장에서 살펴본 관계의 두 가지 유형을 마르틴 부머는 '나-그것', '나-너'의 관계로 설명한다.
'나-그것'의 관계에서 '나'는 차갑고 중립적인 관찰자이고 감정 이입이 없으며 가능한 한 객관적인 입장을 지닌다.
'나'는 개인적인 느낌을 최대한 억누르는데, 이는 현대 사상의 창시자인 데카르트가 주장한 것처럼 이성과 상식의 기반 위에 굳게 서는 것이다. 이것은 그의 사상 중 모든 남성이 유일하게 공유하는 것이다(p27).
'나-너'의 관계에서 '나'는 인격적으로 관계를 맺는다. 이 관계는 직접적이고 상호적인 앎, 즉 나와 상대방이 서로를 아는 가운데 나 자신이 깊이 개입되는 관계다(p28).
객관적인 관계를 맺는 것과 인격적인 관계를 맺는 것은 상호 보완적이며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에는 객관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팽배해져 있어 균형이 깨어졌다.
오늘날 학교 교육은 과학적인 태도를 습득하도록 가르친다. 그러나 고대의 학교에서는 신화와 전설, 서사 시 등을 가르쳤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은 삶의 의미를 배웠다. (p32-33)
인간의 이성이 아니라 신화의 지배를 받고 있다. 따라서 계시된 종교의 신화를 인간의 손에서 빼앗게 되면, 인간은 또 다른 신화, 곧 기술 진보의 신화나 인종주의 신화와 같은 더 위험한 신화들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p34).
- 이 말인즉, 사람은 이야기를 품고 살아간다는 말이 아닐까? 문득, '성경은 드라마다' 떠올라서..
얼마전에 본 뉴스타파에서도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 속에서 살아간다. 그 이야기 속에서 어떤 흔적을 남기며 살 것인가?'
사람은 세계관, 가치관이라는 틀 안에서 살아가는데 그러한 것이 없다고 부정하는 과학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이야기가 될 뿐이다.
3장 르네상스 이후의 서양 문명
여성을 뒷전에 밀어 놓은 채 문화 발전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도록 무시한 상태로 서구 문화가 전개되었기 때문에 남성적인 가치 - 권력, 이성, 과학 기술 - 만을 지향해온 것이다
...
남성적인 가치만을 중시하는 사회는 여성을 멸시하며 배척하게 되고, 여성이 더 이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사회는 점점 더 남성적인 가치에 부합해간다
(p43-44)
르네상스는 비합리성에 반하는 합리성을, '나-너'에 반하는 '나-그것'을, 감성적, 신비적 교류에 반하는 객관성을, 형이상학에 반하는 물리학을 단호하게 선택했다. 그리하여 서구인은 자신이 원했던 세계를 얻게 된 것이다(p44).
르네상스는 신화와 전설은 인간이 무능을 자위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러한 이야기는 인간의 발전사 중 종교적 단계에 속하는 과거의 흔적에 불과한 것으로 본다.(p46)
인간은 자신의 이성과 창의력, 과학과 기슬에만 의존해야한다.
융은 여성의 마음에 있는 남성적인 성향을 '아니무스'라고 하고 남성의 마음에 있는 여성적인 성향을 '아니마'라고 한다. 남자는 남자다움을 확증하기 위해 어느 정도 '아니마'를 억압하며 여자도 마찬가지이다. 이 때문에 우리의 문명이 고통받고 있다.(p47)
르네상스의 이전인 중세에는 여성이 훨씬 더 존중받았고 사회적으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중세에 여성은 정치권력까지 획득할 수 있었다.
중세에 여성은 남성과 나란히 투표를 할 수 있었다
여성 수도원장도 엄청난 힘을 행사했다.
법적인 면에서 기혼 여성이 남편의 공식적인 허락 없이 자유로이 자신의 구좌를 개설하고 상점을 열거나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17세기에 와서야 여성이 남편의 이름을 따르는 것이 의무화 되었다.
부부가 공동으로 자녀를 교육하고 보호했다.
(p49-51)
그러나
르네상스와 근세 초기에 해당하는 프랑스 고전주의 시대에 여성에 대한 부당한 대우와 법적 권리의 상실, 여성의 소외 현상이 일어났다.
로마법이 재발견됨에 따라
왕권의 강화, 도시화와 중앙 집권화로 인한 근대 민족 국가가 탄생했다
여성의 낮은 지위를 규정화시켰다.
르네상스의 시기는 가장 큰 공포와 고뇌와 두려움의 시대였다.
큰 재난(페스트, 종교의 대분열, 기근, 반란, 30년 전쟁, 터키의 위협, 종교개혁)으로 인해 '세상 종말의 분위기'였다.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속죄양을 찾게 되었고 그 대상이 여성이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명언도 무질서의 와중에 안전을 향한 추구로 보인다(p55).
인간은 자기 자신과만 관계를 가지는 독립적 존재라는 것이다. 즉 인간은 그 어떤 타인과도 아무런 관계 없이 - '우리'란 없다 - '나'와만 관계를 가지는 홀로 서는 존재이다. 이것이 현대적이자 남성적인 현대 개인주의의 근원이다(p55).
저자는 합리주의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합리주의와 보완관계에 있는 합리적이지 않은 관계성이 사라진 것을 아쉬워한다.(p55)
르네상스 시대에는 감정을 제쳐두고, 신체를 무시하고, 인격을 희생시키고, 감정, 감수성, 감성, 부드러움, 친절, 타인에 대한 존경, 인격적인 관계, 신비적인 교제 등에 대해 억압했고 이러한 억압 현상은 여성에 대한 억압을 의미한다(p56).
저자는
여성이 자기의 지위를 회복하여 사회에서 남성과 똑같은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인격 감각의 부족으로 고통당하고 있는 이 사회를 치료하는 것이 여성의 사명이라고 말한다.(p59).
결론이 너무 빨리 나온건 아닌가!?
이러한 여성들이 많아지길..
요즘 여자들을 보면,,ㅎㅎ; 점점 여성성을 잃어가는 것 같다.
주도하려는 모습, 윽박지르는 모습, 통제하고 마음대로 하려는 모습..
제대로된 남자가 없어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 보다는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미 남성화된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다보니 그렇게 된 게 아닐까?
안아주고, 이해해주고, 더욱 더 솔직해지는,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 여자다운 여자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음..
나도 나도 여성성이 필요하다.
급한 순간에, 나를 방어해야할 땐, 나도 모르게 객관화하려하고, 멀어지려하며, 상대를 물건으로 대하려는 습관이 있다.
사람으로 보고, 인격적으로 대하고, 이런 모습이... 필요하다 참...
4장 여성은 인격 감각을 지니고 있다.
여성은 이혼 자체에 대해서보다도 구체적인 인물에 더욱 관심이 있다. 남성은 추상적이고 비인격적인 문제와 변증법적인 지적 토론에서 더 큰 만족을 느낀다(p62).
여성들은 지난 300년 동안 옆으로 밀려나 있다가, 이제는 남성을 닮으려고 즉 남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여성이 해 낼 수 있음을 입증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그러므로 다음 단계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을 수행함으로써, 즉 사물에 대해서 뿐 아니라 인격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여성 특유의 자질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문명에 더욱 인격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결단일 것이라 믿는다(p64).
언어 능력은 소녀가, 공간 지각력은 소년이 더 우월하다.
공간을 차지하는 것은 사물이고, 언어는 인격과 인격 사이에 생기는 것이다.
여성은 인격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생일과 같은 기념일을 잘 기억한다(p70).
최근들어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데, 이것은 유용한 것(남성적인 기준)이라고 해서 즐거운 것(여성적인 기준)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추구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인식한 결과다(p70).
남자들은 권리와 사상을 이유로 서로 죽인다. 여자들은 분연히 일어나서 어느 누구도 우리 자녀들을 죽일 권리가 없다고 선포한다(p71).
남성은 항상 근육 강화에 사로잡혀 있지만, 여성들은 신체와 정신의 화해를 추구한다.(p73)
이러한 여성의 자질이 잘 발휘될 때 우리 사는 세상은 보다 건강해지지 않을까?
ㅎㅎ 이 생각조차도 남성적인 것인가.
5장 감정 표현의 두려움
인격적인 접촉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감정에 대한 두려움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것은 감정 그 자체라기보다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다.(p79)
일반적으로 여성은 남성보다 더 감정적인데, 남성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 혹은 다른 사람이 자기 감정을 알아차리는 것조차 매우 어려워한다. 이처럼 감정 표현이 무척 어렵기 때문에 남성은 타인과 관계를 잘 맺지 못하고, 당황하며, 제대로 반응하지 못한다. 오히려 여성의 민감성을 비웃어 넘기거나 연약함의 표지로 평가 절하시킴으로써 자신을 방어한다. (p81)
이 때문에 많은 여성이 상처를 입는다.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참으로 놀라운 은사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은 너무 감정적이 되었다고 자신을 비난한다.
...
감정은 진정 창조적이다. 모든 창조적인 행동에는 항상 충만한 감정이 따른다.
...
비난을 받아야 할 자는, 감정을 환영하는 대신 감정을 없애 버리는 우리 남성들이라고 생각한다(p82).
남성은 감정을 숨기고 억눌러서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까지 이르게 된다. 그 때문에 다른 사람 속에 있는 감정까지 두려워하는 것이다. ... 남성은 종종 감정 표현 마비 현상을 경험한다.(p84-85)
나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은 두렵다쳐도, 다른 사람의 감정을 마주하는 것까지 두렵다..
왜 그런가 싶었더니 이런 이유 때문인 것 같다. 감정을 다룰 줄 몰라서, 통제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갑자기 튀어나오면 저절로 움추리게 되는 것.
비인격적인 문명이 형성된 이유는 남성들이 사물과 사물의 조작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인격적인 관계로 인한 당황스러운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이기도 하다.(p89)
남성은 선천적으로 기계적인 성향을 갖고 있다.
남성적인 사회는 냉혹하게 움직이는 거대한 기계와 같다. 그런 세계에서 여성은 장애인과 같은 존재다(p90).
사물의 세계가 남성들에게는 굉장한 흥미거리가 되고, 그 세계에서 남성은 과학 기술, 권력, 효율성에 매료되어 버린다. 그러나 거기에서 여성은 고통당하는 존재다(p93).
6장 가정과 직장 사이에서
여성에게 사명이 있다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여성이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가정에서건 직장에서건 정치 분야에서건 관계 없이 스스로 자신의 민감성과 인격 감각을 통하여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p96).
크. 정답_
이 장의 핵심 문장이다.
남성적인 업무 구조는 산업화와 관계가 있다.
...
산업화는 기업을 윤택하게 만든 반면, 여성들이 수세기 동안 즐겨 오던 생산 활동을 박탈해고 가정과 일터를 분리시키는 불행을 낳았다.
구두수선, 시계 제조, 식료품 가게 등은 모두 일과 가정이 연합된 직종들이었다.
시골 의사들 가운데는 여전히 부부가 함께 일하는 특권을 누리는 사람들이 있다.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식당도 있다.(p105-108).
부부가 함께 일하면 객관적 관계와 인격적 관계를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다.
생산의 기계화는 도처에서 인격적인 접촉을 말살하고 있다. 물론 나도 이제는 기계 없이 살 수 없고, 기계가 주는 모든 유익도 잘 알고 있다. 그 점에서 나는 전형적인 남성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런 상황에서 인격적인 관계에 대한 감각을 지닌 여성의 기여가 없다면, 남성은 그 자체에서 기쁨을 찾지 못하는 한 방향 없이 그저 맹목적으로 생산만 증대시키는 일을 계속 할 것이라는 점이다(p109).
여성의 기여..
여성의 기여...
인격적인 관계에 대한 감각을 지닌 여성의 기여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
따뜻한 말,
나에게 관심을 가져 주는 것.
위로의 표현, 격려의 표현.. 감사의 표현, 즐거움의 표현, 만족의 표현..
이런 것들이 아닐까?
7장 여성의 지위
19세기까지만 해도 여성들은 가정일을 했다. 집안일은 사람을 대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 인격적인 접촉이 가능하다.
여성은 결코 어떤 것을 위해 일하지 않고 항상 누군가를 위해 일하게 마련이다(p116).
여성 역시 지도력이 있는데 여성은 남성과 달리 언성을 높이는 대신 마음으로 지배한다.
...
남자들은 모험에서 얻는 즐거움을 위해 항상 지나칠 정도로 대담해지고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있다.
...
남성은 객관적이다. 객관성은 항상 분석하고 분리시킨다. 종합과 연합으로 인도하는 것은 바로 주관성이다. 세대간의 논쟁, 남녀간의 논쟁 등 모든 갈등의 저변에는 이해받고 싶어하는 강력한 주관적 욕구가 흐르고 있다(p119-121).
이 사회의 질병은 남성적 가치의 지배 현상과 깊은 연관이 있다. 즉 과학 기술 선호로 인한 소외현상, 비인간화 현상, 가장 관대한 주도권조차도 통속적인 권력 투쟁으로 변질시키는 정치화 현상 등이 그러하다.
...
그러면 치료책은 무엇인가?
...
근본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차원에서 남녀간의 교환과 대화와 진정한 동역이 필요하다.(p123)
남성은 권력에 매료되는 반면, 여성은 사람 그리고 사람들이 인격체로서 요구하는 근본적 존중에 매료
...
그 존중이란 강자가 약자를 존중하는 것, 다수가 소수를 존중하는 것, 추상적 이론가들이 감각적인 욕구를 존중하는 것, 현실주의자들이 시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p124).
8장 지루함이란 이름의 열병
베티 프라단의 '여성의 신비'에서는 미국에서 여성의 역할에 대한 사상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소개한다.
첫번째는 페미니즘 운동이 시작되어 평등권을 요구하는 시기였다.
두번째는, 결혼과 가정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는 대학을 그만두고 결혼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출산률이 높아 베이비 부머 세대를 이루었다.
세번째는, 가정주부로만 지내는 것에 대한 반발.
여성은 둘 다를 원한다. 한편으로는, 결혼해서 엄마가 되어 가지만의 자그마한 세계를 만들고 자식을 사랑하고 양육하고 돌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시에 그 작은 울타리에서 벗어나 넓은 세계로 난 문을 열고 그 세계 속으로 동참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욕망을 조화시키기는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느 한 편을 억제할 수밖에 없다.
...
이러한 내적 갈등은 곧 욕구 불만과 죄책감을 불러일으킨다(p134-135).
현대 여성은 수많은 모델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그 중 어느 하나를 택하고 다른 선택에 따르는 특권을 포기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p135).
9장 여성의 가치 확인
참으로 중요한 것은 우리가 개인적 소명이라고 말하는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즉 여성은 자기에게 맞다고 확신하는 바에 따라 스스로 결정한 삶을 살아야 한다.
문제는 아무도 그 시대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으며, 우리가 본 것같이 항상 숨겨진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p148)
여성이 결혼하려는 것은 결혼이 주는 사회적 지위 때문이기도 하다.
요리나 화학이나 둘 다 가열하고 탈수시키고 증류하고 추출하고 두드리고 섞는 일이지만 화학은 과학이 갖는 명예를 나누어 갖기 때문에 더 명예로운 일이다.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독신여성은 남편도 없고 보살필 아이도 없으므로 그에게서 순수한 사랑을 발견할 수 있고 소유하지 않고 요구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다.
여성을 한 인격으로 인정하는 것은 여성 스스로가 선택한 것에 대하여 완전히 책임지도록 허용하는 것이다. 이는 여성의 자유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p156).
10장 여성 해방 운동의 진로
여성의 권리란 모든 정치적인 압력과 편견에도 불구하고 여성 스스로 결정을 내릴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자유롭고 책임 있는 인격으로 인정받는 것이 참된 해방이 아닌가?(p161)
여성 해방 운동이 시작될 때에는, 지금까지 여성을 거부하던 영역에서 여성도 남성만큼 능력이 있음을 보여 줄 필요가 있었다.
...
이제는 여성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남성이 할 수 없는 것으로써 여성에게 기대할 바가 과연 있는지를 물을 때가 되었다(p164).
지루한 느낌은 우리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다고 느낄 때 즉시 발생하는 문제다.
...
우리 사회 전체가 지나치게 조직화되고 체계화되다 보니 지루함이 생겼다.
...
인격적 접촉의 결핍으로 빈혈증에 걸려 있는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것이 필요하다.(p172)
결론은 여성이 남성의 태도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고등 교육을 받고 또 용기 있게 남자들의 직업 세계에 뛰어든 다음에는, 똑같은 용기를 내어 여성 특유의 민감성, 감정, 정서, 남자들은 두려워서 억압하고 있는 본질상 합리적이지 않은 모든 것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욱 인격적인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p173)
11장 여성들이 말하기를
여성은 월경에 따르는 불편함과 곤란함을 불평하는 동시에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이는 비합리적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정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p178).
서구 문명의 객관적, 과학적, 논리적인 사고 자체는 완전한 반면, 그 행위는 비인간적이다. 서구 문명은 행동보다 사고를 선호하므로 남성적이다. 한편 여성은 논리보다는 행동에, 사고보다는 경험에 더 관심이 있다.
...
남자는 논리적 지성의 상징인 반면, 여자는 마음의 직관의 상징이다.
이 둘은 상호 보완적이며, 이 상호 보완성은 남녀가 서로 깊이 협력할 때 더욱 구체화될 수 있다.
왜냐하면 데카르트가 말했듯이 지성의 기능은 분리시키고 나누고 반대하는 것임에 비해 직관만이 모든 것을 종합하기 때문이다.(p183-184)
복음서를 읽을 때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예수님을 더 잘 이해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한복음 3, 4장에 기록된 니고데모와의 이야기, 사마리아 여인과의 이야기는 대조적이다.
예수님에 대한 빌라도와 빌라도의 아내의 반응은 대조적이다.
예수님이 부활을 처음 보여 주신 대상이 막달라 마리아였다.
여성을 해방시킨 예수님의 영향은 초대교회까지 미쳤다.
초대교회에서 여성들은 당시 사회에서보다 훨씬 더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
성경은 당시 다른 문서보다 훨씬 더 여성에 대해 개방적이었다.(p191)
12장 남자는 여자 말을 듣지 않는다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예수님과 그의 어머니의 대화를 예로 들고 있다.
그분의 어머니는 예수님이 사역을 시작하실 때임을 직관으로 감지하고 있었다.
여성에게는 근본적으로 진지한 대우를 받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
여자는 남자들이 자신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
여자가 남자보다 현실에 직면해서 더 용감하다.
...
인생의 문제에 봉착하면 여자가 더 용기 있게 대처한다.
여자들이 그처럼 말이 많은 이유는 남자가 도무지 들어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지 않는가?
이것은 일종의 악순환과 같다.
즉 남자가 조용하면 할수록 여자는 말을 더 많이 하게 되고, 여자가 말을 많이 할수록 남자는 더 입을 다물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여자는 허공에 외치는 꼴이 되고 자신의 말을 덜 진지하게 여기게 된다.
그 결과 여자의 말은 목표 없는 수다로 전락하고 만다.
한 젊은 여성은 "사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내가 훨씬 더 많이 말하는 거 같아요. 그렇게 해서라도 대화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고 느끼는 거겠죠"라고 말한다.
남자는 다른 남자가 제기한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해야 한다고 느낀다. 하지만 여자가 질문한 것은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p204-205)
예전에 한솔이가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대화의 공백, 적막함을 깨기 위해 뭐든 자꾸 말하게 된다고.
악순환이다..악순환_
여자에게 진정한 대화는 자신의 느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아니 오히려 더 중요하게는 여자가 알고 싶어하지만 남자는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는 남편의 느낌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p206).
ㅎ_ㅎ 완전 정답!
나의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는 느낌에 대해 이야기하는것..흐흐..^^;;; 어떻게 표현해야하지?!
나는 듣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음을 알기 시작했다. 대답하기 위해 들을 수도 있고, 혹은 단지 듣기 위해 들을 수도 있다.
대답하기 위해 듣는 것이 우리가 계속해서 취하는 태도다.
사실 우리는 한 쪽 귀만 열어 놓고 들으면서 우리가 대답할 말에 더 신경 쓸 때가 많다.
즉 우리가 현명한 대답을 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상대방의 이야기를 살피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우리는 마치 총을 들고 숲 가장자리에 서서 동물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사냥꾼과 같다.
참된 대화는 대답하기 위해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감정을 공유하기 위해 듣는 것이다(p212)
13장 남자는 여자를 경멸한다
많은 남성들이 상당히 의식적으로, 심지어는 공공연하게 여성을 경멸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p218).
경멸은 욕구 불만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래서 영원한 유혹자인 여성은 영원히 멸시당하는 것이다.(p228)
경멸은 두려움과도 연결되어 있다. 모든 남자는 여자를 두려워하는데, 그것은 미지의 대상에 대한 두려움이다. 왜냐하면 여자의 본성 속에는 남자에게 신비롭게 보이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p229).
14장 유전학으로 본 남성과 여성
도킨스의 학설을 토대로 남성과 여성에 대해 설명한다.
진화는 연속되는 변이에 의해 진행된다.
유전자는 특징적인 행위를 자손에게 전달한다.
높은 생존확률을 위해 유전자는 프로그램화되었고 전략을 가지고 있다.
도킨스는 한 유전자가 해당 개체의 생존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다른 유전자를 죽이는 선택한다고 보았다.
반면
다윈을 비롯한 학자들은 종의 생존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보았다.
도킨스의 견해에 따를 경우, 유전자의 선택에는 단기적인 유익과 장기적인 유익이 있다.
도킨스는 주어진 규범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개체를 사기꾼으로 지칭하는데, 이 사기꾼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얻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얻을 수 없다.
사기꾼의 수가 점점 증가할수록 속임수로 얻는 유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도킨스는 문화적 규범이 고정되어 온 것도 대대로 전이되어 온 수많은 복제물들과 그 '복제 기계'에 의한 것임을 보여준다(p243).
종의 진화에서 유전자의 전략이 하는 역할과 문화의 진화에서 사상의 전략이 하는 역할이 동일하다(p244).
르네상스 시대에는 남성적인 전략을 선택했기 때문에 남성적인 가치가 자리잡게 되었다. 이 전략은 단기적으로는 이익을 얻었으나 장기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인격이 사물에 눌려 질식당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는 여성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을 상실한 채 문명 사회를 이룩했기 때문이다(p249).
이 장을 읽고 나서...
여성이 마치 이 세상을 구원할 자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여성. 그대의 사명은 중요하다!
15장 여성의 사명
20세기에는 여성 해방과 탈식민지 운동이라는 두 가지 움직임이 있었다. 이 두가지는 모두 지금까지 멸시당해 온 피해자가 인격으로 인정받으려는 몸부림이다(p251)
남자에게 지혜와 중용을 가르친 자는 바로 여성(처녀)이었다.
..
남자로 하여금 자신을 알게 한 자도 여성이었다. 오늘날 남자들은 주체보다도 객체, 곧 세상을 더 알고 싶어 한다.
...
온유함이란 인격에 대한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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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기서 말하는 여성의 사명은 모든 여성과 관련된 것으로 각자 있는 곳에서 수행할 사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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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격이 사물보다 우선임을 보여 주는 사명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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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며, 남자들은 얼른 눈감아 버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여자는 훨씬 용기 있게 그것에 직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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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이 지배하는 이 얼어붙은 세계에 따스한 온기를 불어 넣고, 이 기계화된 사회에 생기를 넣어 달라고 여성들에게 호소해야 한다. (p254~263)
대박^^,,
처음부터 끝까지 남성은 객관적 관계, 여성은 인격적 관계...
을 무한 반복한다.ㅎ
그만큼 일관되어 있지만 별로 답답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수많은 예화가 등장하는데 정말 적절하고..
잘~~ 쓰여진 책.!
여자가 남자가 만든 세상에 길들여지려고 애쓰지 말고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인식하고 그것을 가지고 세상을 회복하라는 메시지.
이 책을 읽고 나면 열등감에 시달리는, 특히 남자에 대해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힘이 될 것 같다.
남자랑 여자는 다른거!
그리고 지금 우리 사는 세상은 여전히 남성적인 체제라는거..
그러니 쫄지말고_ㅎㅎ
각자가 가진 기질로 세상을 온전케하는데, 회복시키는데 힘쓰며 살아가면 된다는거...
진작 이 책을 알았더라면,,
다른 여자들을.. 조금 더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나를 이해하고 나의 모남을 볼 수 있었을텐데..
201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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