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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게으름(2011.1.16~30.)



게으름

저자
김남준 지음
출판사
생명의말씀사 | 2003-09-25 출간
카테고리
종교
책소개
'거룩한 삶의 실천' 시리즈, 제2권 『거룩한 삶의 은밀한 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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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을 읽고

경북대 ivf 4년차 한형빈

이 책은 2011년 겨울, 리더훈련 때 3,4년차들과 함께 읽게 되었다. 게으름. 나름 게으르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나도 자기 사랑에 푹 빠진 게으른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주로 바쁘게 사는 사람이지만 늘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하나님을 찾지 않았던 거 같고,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기대가 없었던 것 같고, 나 자신의 변화에 대해, 성화에 대해서도 관심 없이 게으르게 살아왔던 것 같다. 분명한 목표 없이 규칙적으로 일상을 살아내는 것 그 자체에만 집중해 살아왔던 것 같다. 늘 학기를 시작할 때 POGS를 짜고, 아침마다 QT를 하고, 주말에 일주일을 정리하지만, 그 때 다짐했던 것, 그 때 살고자 했던 삶의 목표는 잊고 그냥 하나님과 관계없이 삶을 잘 살아왔던 것 같다. 열심히 살아오긴 했지만 가난한 마음 없이 하나님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왔던 것 같다.

BLC를 갔다 와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어졌고 지금까지도 그런데 이것도 게으름 때문인 것 같다. 아침에 깨긴 하는데 의욕이 없고 무엇을 해야 할 지 잘 모르겠고, 해야 할 일이 잘 떠오르지 않아서 일어나기가 싫다. 학기 중에는 할 일이 많아서, 아이들을 깨워야 해서 억지로라도 일어났는데 요즘은 그런 게 없어서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 아니 내 옆에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있지만 그냥 나만 먼저 생각하고 내가 편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기에 그런 것 같다.

책에서 우리의 사회 활동의 최우선 목적은 사람이 이 땅에 태어나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그리스도를 모르는 세상에 보여주기 위해서입니다.’라고 말한다. 나는 정말 이런 삶을 살고 있을까? 적당히 사는게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당당하게 후회 없이 살아가야겠다.

주어진 일과 상황 앞에서 이건 나의 한계를 벗어나니까 할 수 없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있다. 특히 ivf와 공부와 교회 일들이 겹칠 때 그랬던 경우가 많았다. 잠자는 시간도 게으름 때문에 더 잤던 시간이 많았다. 특히 주말에는 더 그랬던 것 같고. 나의 한계에 대해 잘 알아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냥 게을러서 그런건지 정확히 판단이 서지는 않는데 아침에 일어날 때 그냥 누워있고 싶어서 있는 경우가 많았다.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그렇게 누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그건 나의 한계야라고 하며 쉽게 포기할 수 있을까?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것, 게을러지지 않고 살아내는 것, 나에게 주어진 것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이렇게 사는게 게으름에서 벗어나 사는 삶인데, 이런 삶을 살려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해야만 가능할 것 같다. 가만히 두면 나는 나를 너무 아끼기 때문에 게을러질 수밖에 없다. 이 책에서도 잠을 이기는 방법은 잠을 적게 자는게 아니라 잠보다 하나님을 더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정말 사랑해야 열정이 생기고, 힘이 생기고 일어나는데 그게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 모두 하나님의 은혜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다. 나의 무력함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구할 수 밖에.

책의 마지막 장에서 황금 알 낳는 거위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바쁘다고 이야기 할 때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지금은 휴가기간이라 덜하지만 이 책을 읽을 때만 해도 인터뷰에 챕터에 리더훈련에 정신이 없던 때라 집에 가면 자기 바쁘고 눈뜨면 집을 나오기 바빴다. 분명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하고 있는데 정작 하나님과 나와 둘만의 시간은 거의 가지지 못한 채 살아왔던 삶이 너무 후회되었다. 내 앞에 주어진 일들을 완벽하게 해냐려고 했지, 정작 이게 누구 때문에 하는건지, 왜 하는 건지에 대해 생각하진 앖았다. 앞으로도 일에 치여 사는데 치여 하나님을 잊고 살진 않을까. 하나님을 기억했으면, 하나님만 기억했으면 좋겠다. 오늘도 자고 내일도 일어날 텐데 몇 일 남지 않은 휴가의 시간. 정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책 읽어야겠다. 독서를 통해, 앎을 통해 하나님과 사람을 더 사랑할 수 있기에 내일 아침에는 너무 책이 읽고 싶어서 눈이 떠졌으면 좋겠다.

문득,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이 눈에 보이지 않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인데 그래서 알지는 못하지만 그 사람을 위해 구조를 바꾸고 대안을 만들어 가는 일을 하고 싶은데 이걸 위해서라도 더 설치고 더 움직이고 더 깨어있자는 생각이든다. 사랑하며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