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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관리

크리티컬 매스 (2014.3.18.-19.)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를 보다가 문득 이 사람이 쓴 책은 없을까 싶어서 찾아보고 샀다. 한 일년 전에 산 것 같은데 이제 읽는다. 2011년에 쓰여진 책.

 

 

1장 크리티컬 매스를 만들라

 

크리티컬 매스, 임계질량이란 말은 원래 물리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어떤 핵분열성 물질이 일정한 조건에서 스스로 계속해서 연쇄반응을 일으키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질량을 말한다. 이 개념은 사회학 심리학 경영학 등에서 광범위하게 차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는데, “유효한 변화를 얻기 위해 필요한 충분한 수나 양의 개념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사회운동의 여러 부문에서는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지기 위해 필요한 결정적 원인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곧 전부를 설득하지는 못하더라도 결정적인 인원까지 동의를 얻어내면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식으로 응용되는 것이다. (p27)

 

성공한 그들은 모두 한결같이 인생의 어느 순간, 질풍노도처럼 무언가를 위해 집중적으로 말 그대로 미친 듯이 열심히 매달린 시기가 있었다.

...

공부할 시간이 없을 때 제가 썼던 방법이 잡지사에 전화는 거예요. 그리고 나서 이런 기술이 계발되었는데 거기에 대해 제가 글을 쓰겠다고 해요. 그러면 잡지사에서는 원고 마감 시간을 주죠. 저는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마감 시간을 정해놓고 무산시키면 안 되니까 잠을 줄이든지 해서라도 틈틈이 시간을 내서 원고를 만들죠. 그렇게 잡지사에 글을 주고 나면 정말 죽을 고생을 했지만 결국은 그 분야에 대해 굉장히 잘 알게 되거든요.” (p32-33)

 

우리는 그들 안에 크리티컬 매스가 쌓여 폭발한 이후 그들이 이루어낸 결과나 성취만을 보고 자신과 비교해 나는 왜 안 되나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 또한 내부에 크리티컬 매스가 쌓일 때까지는 자신과의 싸움, 자포자기하고 싶은 마음과의 싸움, 자신을 루저로 보는 세상 시선과의 싸움 등으로 점철된 외롭고 긴 시간을 혼자 겪어냈을 것이다.

그들과 나의 차이는 능력이나 운명의 차이가 아니라 크리티컬 매스를 만들어내기까지 참았느냐, 아니면 조금 해보다가 매번 포기하고 말았느냐 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럴지도 모른다가 아니라 바로 그것이다. 크리티컬 매스를 만들어내기까지 자신의 집중적 노력이 모자랐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는 능력이 없다라거나 나는 안 된다는 식의 생각으로 포기했기 때문에 안 된 것뿐이다. 루저로 태어나서 루저인 것이 아니라 내 생각, 오직 내가 가진 생각만이 루저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p37-38)

 

나도 너무 쉽게 포기한 건 아닌가. .. 모르겠다.

 

 

2장 여기서 멈출 수 없다 그것이 긍정의 힘이다

 

3장 나를 재해석하고 장악하라

 

마음에 비전이 있는 사람은 자신 스스로 성공을 정의한다. 즉 세상에서 좋다고 말하는 대학에 가서 취직하고, 잘 벌고, 잘 먹고, 잘 살고 하는 식의 성공 잣대를 그대로 따르는게 아니다. 자신의 삶에 의미를 주는 성공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것이다. 향해서 달려갈 목표점, 비전이 자신이 생각하기에 포기할 수 없는 가치로 분명하게 설정되어 있는 사람이 혹시 중간에 지쳐도 크리티컬 매스를 달성할 때까지 그 푯대를 향해 달려갈 수 있다. 그리고 궁극에는 크리티컬 매스를 폭발시켜 도약할 수 있다. (p79)

 

나에게 성공은? 내가 포기 할 수 없는 가치는 무엇인가? 모두가 쫌 걱정하지 않고, 행복하게, 마음 편히 살 수 있으면 좋겠다. 게을러서, 고생하기 싫은 욕구를 채워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슬프고 힘들지 않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서,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나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평화도, 토지 제도에 대한 고민도, 공동체도 다 이런 생각에서 나온 조각인 것 같다. 지금처럼 살지 않을 수 있는데, 조금 다르게 살 수 있는데, 조금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우리는 때로 참 어리석어서 내 손이 비어 있을 때는 영원히 비어 있을지도 모른다고 착각하거나 불안해하고 손에 무언가를 잡고 있을 때는 마치 그것이 영원히 내 것인 양 자만하고 나태해진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완성형이 아니라 진행형이라는 것을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다 놓친 것 같지만 정말 기가 막히게도 새로운 기회가 다가오고, 다 이룬 것 같지만 어느새 다시 손가락 사이로 모래 흩어지듯 사라지기도 한다. (p80)

 

 

4장 할 수 있다 믿는다 괜찮다

 

좌절할 일이 많았고 그만둘 기회가 충분했죠. 있었죠.... 많았죠.... 그런데 저는 오히려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냥 내가 아주 재능이 뛰어나다고 스스로 믿으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놀랄 만한 영화를 만들 거라고 확신했어요. 내가 그만두면 이것은 영화계에 정말 큰 손해, 손실일 거라고 정말 그렇게 믿었어요. 그래서 그만둘 수 없었고 그만두지 않았습니다. 그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지금이 있는 겁니다.”

...

사실 마음속 깊숙한 곳에선 터무니없는 생각이란 걸 알고 있죠. 그러나 그런 거라도 있어야 버티고 살 수 있으니까,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거죠. 그래서 후배들한테도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어요.”(p88-89)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불확실한 미래가 불안하다고.’ 그렇죠. 불확실성처럼 사람을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없죠. 그러나 바꿔 생각하면 불확실하다는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포지티브인지 네거티브인지 결정된 것이 없다는 것. 닫힌 가능성이 아니고 열린 가능성이에요. 내가 현재를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미래. 두려움을 섬기고 숭배하지 말자고요. 두려움과 불안이 슬며시 들어오는 순간 쫓아내버리자고요. 내가 두려움을 섬기면 거물처럼 자라나지만 밟아버리는 순간 한낱 미물일 뿐이라는 것. 이게 사실 아닌가요? (p97)

 

 

5장 이제 당신 안의 화산을 폭발시키라

 

 

2부 행복하고 그리고 성공하라

 

6장 성공을 재정의하라

 

인터뷰어로 일한 시간이 쌓일수록 성공이란 단어를 쓰기가 어려워졌다. 인생에 정답이 하나가 아니듯 성공도 획일적인 통념으로 정의하기 어려우며, 인생에 성공이란 말을 붙이는 순간은 생의 마지막 순간, 혹은 생을 마감한 이후여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게다가 성공에 대한 잘못된 정의를 남발해 아직 인생의 출발점에 서지도 않은 이들에게 악영향을 끼치지나 않을지 우려도 깊었다.

정말 다양한 직업의 다양한 종류의 성취를 이뤄낸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성공이란 단 한 가지 빛이 아니라 무지개라는 것, 그것도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색깔만이 아닌, 그 사이사이 인류가 이름 붙이지도 못한 수많은 색이 깃든 무지개. 그래서 인생의 정답이 하나가 아니라는 사실에 어마어마한 당혹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이생의 가능성이 무한대로 널려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기회가 없다, 막막하다, 갈 길을 모르겠다는 생각일랑 집어치우고 눈 비비고 깨어나 내 생명에 물을 댈 그 샘물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 아닐까?(p116-117)

 

7장 행복한 성공을 꿈꾸라

 

 

3부 성공을 위한 비밀계단을 걸어보라

 

8장 도시의 산책자가 되라

 

9장 일상을 재발견하라

 

기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감동하는 거예요. 감동받으려 자꾸 노력하고 자꾸 기억하려 하고. 그러다 보면 그게 어느새 나오는 거죠. 무언가로 만들어져서, 저도 담쟁이 넝쿨을 수도 없이 봐왔는데 이런 생각은 못 해봤거든요. 시인이 일상을 잡아내는 힘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시를 많이 읽어요.”(p179)

 

 

10장 뜨겁게 미쳐보았는가

 

11장 질투하고 분노하라

 

누군가를 질투하면서, 혹은 누군가의 무엇인가를 질투하면서 타인 혹은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으려는 게 청춘의 욕망일 수 있다. 미친 듯이 사랑의 대상을 찾아 헤맬 수 있고 방황할 수 있고 회의할 수 있는 시기가 청춘이다. 다만 그 대상이 문제다. 청춘의 방황이 인생의 낭비가 아니라 자산으로 남기 위해서는 미치도록 사랑하고 질투하고 그래서 발분할 수 있는 그 대상이 무엇이냐가 중요하다. 무엇을 질투하고, 무엇을 사랑하고 열망하며, 무엇을 향해 혹은 무엇을 위해 발분하는가? 당신에게 그 대상이 무엇인지, 지금 한번 물어보라. (p210-211)

 

그가 말한 불만을 나는 정당한 분노라고 바꿔 말한다. 세상에는 우리가 관심을 두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환경, 인권, 법체계, 소수자 문제, 차별 등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그런 문제에 관심을 갖고 문제를 직시하고, 그 문제를 반추하다 보면 잘못된 것이 보이기 시작하고, 잘못된 것에 대한 정당한 분노가 생길 수밖에 없다. 뒤틀림의 분노나 한풀이식의 분노와는 차원이 다른 정당한 분노. 이런 정당한 분노는 정당한 생각을 낳고 정당한 행동을 유발한다. 정당한 분노에서 출발한 정당한 행동의 열매는 나와 내가 사는 세상이 함께 누리게 된다. (p219)

 

 

12장 끊어내고 탈출하라

 

좌절이나 절망, 우울, 슬럼프, 나태, 일상적 게으름, 이 모든 부정적인 것들은 바로 당신의 발목에 엉킨 한겨울 바닷속 수초다. 당신을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히는, 수면으로 부상하지 못하게 하는 그것이다. 끊어내야 한다. 단계적으로 끊어내는 것이 아니라 있는 힘을 다해 단칼에 끊어야 한다. 당신을 구할 사람은 당신 자신밖에 없다. (p226)

 

 

13장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라

 

배우기는 하지만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남지 않고, 생각은 하지만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p262)

 

세상을 살다가 깊은 한숨을 쉬며 힘들다외마디 말이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이유는 뿌리가 없거나 가지가 없거나 잎이 없는 나무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놈의 바람때문이에요.

살다 보면 가슴속까지 후벼 파는 깊은 상처를 내는 삭풍이 불 때도 있고, 단번에 휘청거리게 만드는 태풍이 몰아칠 때도 있고, 이제야 내 인생이 봄을 만났나 싶으면 어김없이 불어오는 꽃샘추위 바람도 있죠. 바로 그 바람이 우리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릴 때가 있는 거예요.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람을 막을 방법은 없어요. 바람은 언제나 불어와요. 때때로 다른 모습으로, 예고도 없이.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바람을 어떻게 해보려 쓸데없이 헛수고 하지도 말고,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며 피하지도 말고, 다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에서 방법을 찾아야 해요. 그건 바로 내 뿌리를 깊이깊이 내리게 하는 거예요.

내 뿌리는 내 자존감이에요. 이 땅에 태어난 의미를 다 이뤄보고 싶은 마음에서 발원하는 자존감. 건강한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뿌리가 깊은 사람이죠. 그런 사람은 휘몰아치는 세상의 바람, 삶의 바람에 쉬이 흔들리지 않죠.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자존심 상해라는 말을 자주 할 일이 없어요. 왜냐하면 건강한 자존감이 높으면 타인의 평가나 상황에 의해 나를 평가하는 일이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자존심을 지키려’, 혹은 자존심이 중요하기 때문에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었다면, 한번 자신을 돌아보세요.

가끔 하늘이라도 올려다보며 내 가슴에 대고 물어보세요.

한 번 뿐인 인생이라서가 아니라, 바로 내 인생이라서 소중한거죠. 내 인생을 위해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숙제를 기쁜 마음으로 해보세요.

바람! 까짓 거 불어오라고 해요. 당신은 뿌리 깊은 나무니까. 아직은 아니라 해도, 그렇게 될 테니까. (p264-265)

 

 

 

책에 수많은 예화가 나온다. 백여명 정도?의 이야기가 짤막하게 적혀 있다. 그 이야기들을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다가도 한편으로는 꼭 저렇게 살아야하나, 저렇게 힘들게 살아야하나, 저렇게 모든걸 걸고, 포기하고, 잊고 살아야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야기들이 성공인지는 잘 모르겠다. 본인들이 행복하다니 행복하겠지만, 그다지 동경되지는 않는다. 아마 사람마다 성공에 대한 생각이 다르고, 추구하는 가치가 다르게 때문이겠지? 나는 뭘할까.. 뭘할까. 나 아니라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넘쳐나는 일에 발 하나 걸쳐야 할 이유가 있을까. 굳이 그런식으로 성공을 할 필요가 있을까. 다른 사람을 해하지 않는 성공은 없을까. 이길 필요없는, 다투지 않는 성공은 없을까.

 

책의 요지는, 제목에 적혀있듯 임계치에 다다를 때까지 조금만 더 노력하라는 것이다. 저자가 인터뷰했던 많은 사람들이 평범한 사람이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있었는데 포기하지 않고 살았기에 그들이 생각하는 성공에 다다를 수 있었다고 한다. 근데 내가 그런 사람이 되고 싶은가’, 또는 내가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아 있다. 그렇게 될 것인가, 그런 사람이 될 것인가 하는 것은 내 선택의 문제인 것 같다.

 

책 앞부분을 읽을 때는 좀더 해볼까, 그냥 쉽게포기한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모르겠다. 이 길이 맞는지. 잘 못될까 두렵진 않은데, 굳이 내가 해야하는건지 서로 앉으려는 비좁은 자리에 굳이 내가 가야하는건지 모르겠다.

 

 

2014.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