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전환 겸 읽은 책.
2007년에 쓰여졌고 우리나라에선 2013년에 번역되었다.
원서 제목은 프랑스어라.... 블라블라..
만화가 사이사이에 들어가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금방(2시간 정도!?) 읽을 수 있었다.
1장 일상을 뒤흔들어놓는 민폐형 인간들
한동안 이런 식으로 심리치료사들은 까다로운 사람을 상대하며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심리학적 조언을 해주기보다 끊임없이 환자 본인을 문제의 중심으로 돌려보냈다. 이러한 과정은 우리를 괴롭히는 지인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기 전 단계에 취해본다면 매우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만 문제에 접근한다면 아무런 치료도, 해결도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에는 더 이상 이런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물론 정반대 입장(“전부 다 그 인간이 문제지, 나는 아무 문제도 없어”)만 고수하는 것도 그리 바람직하지는 않다. 양쪽 방향으로 모두 접근해봐야 하는 것이다. 자신에 대해서 성찰을 하되, 타인을, 짜증나는 그 인간을 파악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관계에는 양쪽 다 잘못이 있다.
살면서 예상치 못한 시련을 맞닥뜨릴 때, 우리는 가능한 한 자연스럽게 그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이는 가장 현실적으로 취할 수 있는 태도이자 현명한 대처 방안이다. 세상에 장마, 말벌, 쐐기풀, 불치병, 불의 등이 존재하듯이 성가신 인간, 무신경한 인간, 이기적인 인간, 짜증나는 인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비가 내리는 것만큼이나 그들의 존재도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렇기에 ‘받아들임’은 문제 해결을 포기하는 행동이 아니라, 오히려 차분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할 때 요구되는 행동인 셈이다. 되도록 있는 그대로, 상대와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 때 결과적으로 당신의 승리가 보장될 것이다. (p31-32)
“그 사람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 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이처럼 우리는 타인과 처음 만날 때, 우리의 시선이나 생활 습관, 기대에 맞추어 그들을 판단한다. 이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지만 이런 태도만으로는 나와 다른 존재를 이해하기는 힘들다.
불만을 토로한 뒤에는 이런 의문들을 품어야 한다. ‘저 사람은 머릿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 사람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까? 자기 행동이 부당하게 여겨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그러한 의식을 하지 못한다면 어째서일까? 의식한다면 왜 계속 저렇게 행동할까? 순전히 악의 때문에? 아니면 자기가 남들에게 끼치는 피해를 간과하기 때문에?’
남을 이해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면 위의 질문들을 수시로 스스로에게 던져보아야 한다. 단순히 인내심 기르기 연습, 수동적 태도 연습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기 위한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이다 (“난 저 사람이 왜 나에게 주먹을 휘둘렀는지 이해해. 그는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기 떄문에 내가 이런 눈으로 바라보면 자기를 경멸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이렇게 여러 가지 상황에 직면하고 질문을 던지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점차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 당면한 갈등에 좀 더 잘 대처하는 법, 다음에 일어날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는 법을 체득할 수 있다. (p32-33)
→ 나는 이런식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게 되는걸까 아니면 그냥 두려워서 감정을 숨기고 있는 걸까. 애매하다.
2장 “나, 나, 나밖에 모르는 인간!” - 자기애성 인격장애자
자기애적 인격을 가진 사람들은 그들의 심리 작용과 결부된 내적 긴장 때문에 우울증에 빠질 확률이 상당히 높다. 항상 자기가 생각하는 만큼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긴장을 풀지 못할 뿐 아니라 시기, 질투, 원한을 사는 일도 잦기 때문이다. 우울증 위험 요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화려한 사교 생활을 하는 것 같아 보이는 그들이지만 정서적으로는 대개 고립되어 있다. ‘나의 가치를 남들이 알아주지 않는다. 누가 나를 배신했다. 누군가가 나에게 비열한 짓거리를 했다’라고 생각하는 경향도 짙다(p49)
자기애성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당신이 자기 자신을 존중해야만 다른 사람들에게서도 존중받을 수 있다. 허세는 참아주되 나의 사람됨이나 내가 하는 일을 깎아 내리는 발언은 절대 그냥 넘기지 말자. 상냥하고 차분하게 얼굴을 마주보고서는 그런 말은 듣기 거북하다고, 다시는 그런 식으로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라.(p57)
→ 나에 대한 이야기에는 반응하기. 그런말은 듣기 거북....하다고 어떻게 말하지..!?^^;
3장 “그래봤자 잘 안 될 텐데, 뭐.” - 부정적인 사람
불안증 환자들이 그렇듯 부정적인 사람들은 자기 혼자 위험에 맞서기를 싫어한다. 그래서 그들은 주위 사람들에게도 위험을 알리고 불행이 임박했다고 퍼뜨려야만 마음이 놓인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의욕과 사기를 떨어뜨리고 좋은 분위기를 망치는 경향 (그래서 이들은 흔히 산통 깨는 사람, 좋은 일에 초 치는 사람으로 통한다)은 함께 걱정하고 고민할 동료를 만들고 싶은 그들만의 서툰 시도로 볼 수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사람들의 과거를 살펴보면 부모 중 한 명이 동일한 성향을 보였던 경우가 많다. 혹은 반복된 실패가 인생에 대한 무력감을 형성하고 성격으로 굳어지는 경우도 잦다. 게다가 이렇게 ‘학습된 무력감’은 우울증을 요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곧잘 일상 속에서 의욕 부진을 드러낸다. (p73)
→ 내 이야기인 듯. 함께하고 싶다는 다른 표현.. 불안과 걱정.
부정적인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서 가끔은, 최소한 형식적으로라도 긍정적인 말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일꺠워주자. 그리고 그래야만 ‘투덜이’, ‘불평분자’라는 딱지가 붙지 않고, “그 사람이랑 있으면 너무 우울해져. 사사건건 불만이야”라는 소릴 듣지 않으며, 주위 사람들의 반감을 사지 않는다고 말해주자.
● 그들의 비관주의를 너그럽게 봐주되 그건 어디까지나 그들만의 세계관, 그들만의 가정이라고 분명히 말해둬라. 미래 예측에 대한 정확도로 말하자면, 비관주의자가 낙관주의자보다 못할 건 없지만 사실 더 나을 것도 없다.
→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때, 아 그럴 수도 있겠다, 그렇게 생각하는구나...라고 반응하라는건가..?!..
● 의외로 비관론자들보다 낙관론자들이 몸이 아플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조언이나 팁을 착실하게 챙기는 것으로 연구된다. 낙관론자들은 그러한 실천이 쓸모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사실, 부정적인 사람들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힘든 상황에서 수동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것이다. 어려움을 예측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 낙관에 직면하고 이겨내려고 노력하기보다(운동을 한다거나 음식을 조절하는 등) 무작정 감내하려고만 하니 문제가 커지는 것이다. (p83)
4장 “이거 봐라,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거 아냐?” - 편집성 인격장애자
편집성 인격을 자극하는 조건
● 상대가 신뢰가지 않는 행동을 할 때. 편집성 인격장애자는 지각, 건망증, 부주의 등을 어쩌다 한번 생긴 일로 여기지 않고 경멸, 의도적 도발, 수상한 음모 등과 결부시킨다.
→ 이런 면이 있는 것 같다. 답장이 안오거나 댓글이 없을 때?! 내가 싫은가, 부담스러운가 싶은 생각이 든다.
편집성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시간엄수하기, 예의 지키기 등 기본적인 부분에서 책잡힐 일을 만들지 마라.
● 말을 할 때, 특히 비판적인 얘기를 할 때에는 신중해야 한다.
● 일단 잡은 약속은 가급적 취소하지 마라. 이메일이나 문자메시지를 받으면 반드시 답신하되, 너무 빠르지도 않고 너무 늦지도 않게 보내야 한다 (빨리 답하면 앞으로 항상 신속하게 답해야 한다는 의무가 생기고, 늦게 답하면 그를 멸시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 그 사람 앞에서 말실수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일관성 있고 타당한 논증 없이 토론에 뛰어 들어선 안 된다.
● 절대로 그 사람에게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숨겨 봤자 결국 그도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당신의 신망만 떨어진다.
●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의 잘못을 들추지 마라.
● 그도 사실은 마음이 아주 약한 사람이라는 점을 명심하라. 심하게 비판하거나 자존감을 과격하게 뒤흔드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 그렇지만 당신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영역들에 한해서는 분명히 선을 그을 수 있어야 한다. 상대에게 게임의 규칙을 정중하게 상기시켜라. 뭐든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앞으로 더 고달파진다. 편집증이 마음껏 활개를 치게 내버려둘수록 상황은 더 악화되는 것이다.
●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갈 때, 자기 힘으로는 도저히 상대할 수 없겠다고 느낄 때, 그때는 상대를 영원히 안 볼 마음도 먹을 수 있어야 한다.(p112-113)
편집성 인격장애자들에게서 얻는 지혜
● 우연을 인정하라. 언제 어디서나 우연의 일치는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라.
● 상대방이 거절하거나 변심했다고 느껴지더라도 일단 참을 수 있어야 한다. 표시들만을 보고 너무 성급히 결론을 내지 마라.
● 가끔은 놓아버려라.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주는 편이 나을 때도 있다. (p114)
5장 “여기, 날 좋아해줄 사람 없나요?” - 연극성 인격장애자
이렇듯 연극성 인격을 지닌 사람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약해빠졌다. 원래 안정적인 관계일수록 상대에게 감탄하거나 강렬한 욕망을 표현하는 빈도는 불어들게 마련이다. 하지만 연극성 인격을 지닌 이들은 그러한 자연스러운 변화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고 불편해하기 때문에 관계를 유지하기보다는 새로운 관심거리를 찾아 떠나버리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들의 친구관계, 애정관계는 질적으로 빈약한 경우가 많다.
약한 자존감과 인간관계에서의 좌절(유혹→이상화→실망→결별→고독감이라는 루트의 무한 반복)은 우울증 발병의 주요한 요인이다. 이곳에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기분, 공허감, 흥미나 열정의 결핍은 이들의 상태를 더욱 악화시킨다. 연극성 인격장애자들은 특히 갱년기에 우울증을 앓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그들에게 매우 중요한 신체적 매력을 잃어간다는 생각으로 몹시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p132-133)
연극성 인격을 자극하는 조건
연극성 인격을 발동시키는 몇 가지 상황들을 잘 알아두면 고치 아픈 일을 피할 수 있거나 혹시 그런 일에 말려들더라도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 사람들이 많이 있을 때
● 버림받았다는 느낌일 들 떄
● 모든 종류의 거부, 경멸, 변심, 냉담한 태도를 대할 때
● “오늘 얼굴이 안 좋아 보여”라든가, 더 나쁘게는 “너 조금 늙어보인다?” 같은 말들을 들을 때
● 누구도 자기를 초대하거나 만나자고 하지 않을 때
● 유혹하고 싶은데 상대는 시선도 맞춰주지 않을 때
● 어리거나, 미모가 뛰어난 매력적인 라이벌이 등장했을 때 (p134-135)
연극성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그의 말은 극적으로 과장된 얘기려니 생각하고 걸러 들어라.
● ‘정상적으로’ 행동할 때에도 관심 있게 봐주고 공감해줘라.
● 남들을 유혹하기 위해 내세우는 무기가 아닌 실제 장점들을 칭찬해줘라. 그제야 그들은 안정감을 느낀다.
● 아무리 당신을 당혹스럽게 만들더라도 관계를 끊지 말고 차분하게 기다려줘라. 감정 기복과 변덕을 용서해주면 그 사람이 안정감을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된다.
6장 “모든 게 완벽하게 굴러가야 해!” -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
여기서 말하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들은 일상적 스트레스 요인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성향을 지닌 사람들이다. 그들은 항상 모든 일을 자기가 떠안으며, 그 일들을 신속하게, 그것도 잘 해내려고 한다. 그들은 적극적으로 나서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고 행동을 취함으로써 느끼는 즐거움, 특히 상황을 자신들이 통제할 수 있다는 것 자체에 희열을 느낀다. (p146)
→ 내가 이런 모습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일을 다 떠맡으려고 하진 않는데,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는데 희열을 느끼는 것 같긴하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은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노출되어 있기도 하다. 목표를 성취하고자 하는 왕성한 활동가에게 지체, 변수, 장애물은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해 요소 하나하나가 그들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이들 중에는 이런 요소를 없애기 위해 감정을 무디게 훈련하거나 소중한 인간관계를 대가로 치르는 사람도 있다. (p147)
이들의 심리를 설명해주는 기제는 통제 욕망이다. 발생하는 모든 상황들을 자신이 좌지우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흡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인 것이다.
이런 욕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커지게 되며 중독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자마자 그 상황을 완벽하게 장악해야 한다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장을 보러 갈 때에도 이들은 매번 리스트를 작성해 필요한 물건만 구입할 뿐, 사이사이 물건 파는 사람이나 이웃과의 잡담은 일절 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이 인생의 소소한 재미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이 사람들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매사 서두르는 이들은 간혹 뭔가를 깜박 잊어서 되돌아가야 한다거나, 기다리는 줄이 길 때면 과도하게 신경질을 낸다. (p151)
→ 완전 내이야기. 무슨 일이 닥치면 그 상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빈틈없이 대처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들의 속마음
스트레스에 과도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주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해보았다. 그들을 상대할 때에 기억해두자.
- 모든 것이 통제되어야 해.
- 난 할 수 있어.
- 아무도 방해하지 않으면 나는 문제없이 해낼 거야.
- 거치적거리는 장애물만 없다면 간단하게 해결될 일인데.
- 모든 것이 완벽하게 굴러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신경질이 나서 견딜 수가 없어.
- 사람들이 조금만 더 노력하면 모든 것이 훨씬 나아질 텐데.
- 저렇게 느려터진 사람은 무능한 거든가, 악의를 품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
-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 나 자신을 뛰어넘어야 해!
- 그래, 이제 됐어. 이 정도면 충분히 시간을 잡아먹었잖아?
스트레스 반응 성향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가끔은 놓아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긴장을 풀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주자. 휴식 시간은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냥 버리는 시간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 그가 이 세상, 혹은 다른 사람들의 불완전함을 참아낼 수 있도록 도와주자. 세상에는 성가신 일, 얄궃은 때, 행동이 굼뜬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화를 낸다고 삶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도와주자. (p160)
7장 “주위 사람들이 잘나가면 눈꼴시어.” - 변태성 인격장애자
변태성은 다른 사람에게 고통을 야기하거나, 고통을 느끼는 것을 관찰하면서 기쁨을 느끼는 성향이다. 인간 사이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행위를 어느 정도 용인해주느냐는 시대에 따라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사회는 대체로 이를 배척해왔다. (p173)
→ 정의에 대해 이야기하고 옳은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정도가 심해지면 변태성이 도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기준에 도달하지 못하는 고통을 관찰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것.
타인에 대한 무신경함과 감정이입의 결여, 규범에 대한 무관심과 반사회성이라....... 좋다, 하지만 고통을 주면서 기쁨을 느끼다니? 이해할 수 없겠지만 변태성이란 장치에는 무력감이라는 전혀 다른 얼굴도 있다. 자신이 무력하니까 남들도 무력하게 만들면서 희열을 느끼는 것이다. 변태들은 자기들의 자존감이 빈약하기 때문에 남들도 깎아내려야 안심이 된다. 자기들이 행복할 줄 모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망칠 수 있을 때에야 마음이 진정된다. 그들의 머릿속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p175)
변태성 인격장애자들에게 시달리는 당신을 위한 팁
- 그들에 대한 믿음은 제한적이어야 하며 상황이 바뀔 때마다 그러한 믿음을 재고해야 한다.
- 명확한 규칙을 내세우고 타협해주지 마라.
- 규칙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봐주면 안 된다. 그러면 그들은 잘못을 해도 벌을 받지 않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것이다.
- 자신의 도덕적 기준과 상식을 잃어서는 안 된다. 변태들이 하는 말을 듣다 보면 금세 가해자와 피해자가 혼동되고 가치판단이 흐려지기 마련이다.
- 나에게 피해주지 않는다면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 사람이 감정을 편하게 털어놓을 수 있도록 유도하라. 그들을 무조건 냉혹한 괴물들로 몰아붙이지만은 않도록 노력하라. (p183)
8장 “아니, 아니, 나한테 그런 말투로 말하지 마!” -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
우선, 이들이 이처럼 명령이나 압박에 과민하게 구는 이유는 자존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가치 있는 존재로 느끼지 못하니까 남들에게 만만하게 보이는 걸 더욱 경계한다. 그들은 자신이 열등하기 때문에 명령이나 제약이 주어진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타당한 명령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법조차 모른다. 왠지 상대방이 별 이유 없이 자신을 뭐든 거절하지 못하는 약한 존재로 여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명령이라면 질색하고 보는 것이다.
둘째, 수동공격 성향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을 주장할 줄 모른다. 그들 중 대부분은 자기주장을 펼치는 데 서툴다. 그들은 감히 “아뇨,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면요...”라든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기분이 좋지 않군요. 서로 얘기를 좀 해봐야겠습니다”라는 말을 하지 못한다. 자기를 언짢게 하는 것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을 수 없기 때문에 엉뚱한 사람들을 붙잡고 투덜대거나 의도적으로 일을 방해하는 것이다.
수동공격성을 내비친 뒤의 정서적 결과는 비루하기 짝이 없다. 불만을 솔직하게 표현하지 못한 그들은 여전히 불만스럽고, 여전히 피해의식을 느끼고, 여전히 상처받고, 여전히 괴로울 뿐이다. (p201-202)
→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왜 말을 못할까. 어렵다 참... 상대방의 반응이 두려워서?
수동공격성 인격장애자들에게서 얻는 지혜
사람들은 때로는 개인적 성향이 아니라 과도하게 경직된 환경, 자기의사를 표현하거나 명령에 토를 달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수동공격성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 권위적인 경영 방식이나 행정 절차는 특히 이런 태도를 유발하기 쉽다. 이때에는 수동적 반대만이 ‘약자가 행사할 수 있는 힘’이 되니까. 수동적 공격성이 어린아이나 청소년, 조직내 직급이 낮은 사람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수동공격성 행동 자체가 권위주의에 경종을 울리는 장치, 집단의 비정상적인 운용을 나타내는 징후라고 볼 수 있다. (p206)
9장 민폐형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9가지 액션 플랜
우리는 그들에게 변화할 시간을 충분히 주되, 포기하지 않고 변화에 대한 압박을 꾸준히 줘야 한다. 적극적 인내는 바로 이 지점, 체념과 집요한 요구 사이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다. (p216)
→ 포기하지않고 그렇다고 억지로 하지도 않는 그 중간 어딘가. 다른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이 되어야지. 또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대해 주면 좋겠다.
지적의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말자. 단지 명령 내리고 훈계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변화를 돕고 해결책을 찾는 것이 우리의 목적인 것이다. 일단은 내게 한 잘못을 인식시키고 그 행동을 고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p220)
→ 나와 관련된 문제를 지적하기가 참 어렵다. 왠지 이기적으로 보이고, 왠지 내가 안전하려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물론 그런 면도 있지만, 다른 사람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 회복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담담하게 이야기 해야 겠다.
스스로를 보호하고 한계를 정할 것. 이건 물론 우리 자신에게도 유용한 일이지만 짜증나는 사람들을 대할 때도 도움이 된다. 짜증나는 인간에게 적절한 통제를 가하지 않으면 그는 금세 폭군이 되어버린다. 실제로 누구도 그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말해주지 않는다면, 모두가 그를 피하며 안 보이는 데서 욕하기에 급급하다면 더욱더 위험한 인물이 될 게 뻔하다.
다른 사람의 흉을 볼 때마다, 누군가에 대해서 불평을 할 때마다 우리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봐야 한다. 내가 그 사람에게 이런 얘기를 제대로 한 적은 있나? 최소한 조율해보려는 시도라도 해보았나? 혹시 실제로 말해보지도 않았으면서 미리부터 ‘소용없어’라고 단정 지었던 건 아니었을까? (p221)
→ 누군가는 고양이 목에 종을 달아야.....
우리가 이미 살펴보았듯이 성격이 까다로운 사람들일수록 마음은 여리다. 그렇기에 그들의 결점이나 탈선을 바로잡는 데만 급급할 게 아니라 그들의 좋은 점에 대해 충분한 인정이 필요하다. 이것이 모든 학습의 기본원리다. 문제를 지적하되 장점은 높이 살 것(어쩌면 후자를 더 강조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해야 그들도 안정감을 갖고 달려져 보겠다는 의욕을 품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가장 바라는 것 아닌가?
이러한 태도는 우리 자신에게도 이롭다. 이런 노력을 통해 좀 더 폭넓고 관대한 시선으로 인간을 바라보며, 인간의 불완전함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통찰력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다. 맹하고 순진해빠져서가 아니라, 알 것 다 알면서도 이해와 관용을 보일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아가 사람들을 이런 부류, 저런 부류로 구분 짓는 버릇과도 거리를 두게 될 것이다.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 일단 누군가를 ‘어떠어떠한 종류의 짜증나는 인간’으로 분류해버리면 다음부터는 생각에 갇혀 그들이 다른 행동을 해도 그 틀 안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것이다. (p221-222)
10장 홀가분한 인간관계를 위하여
첫 번째 단계에서는 살아가면서 부딪히는 문제들이 대개 남이 아니라 자신 때문에 일어난다는 자각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이 단계가 가장 어렵고 고되다. 이것은 다시 말하자면 자기 자신과의 적정한 거리 두기를 위한 첫 단계이다. 동시에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게 방해하는 과도한 자기방어 기제들을 떨쳐버릴 수 있게 도와줘야 한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그들이 왜 남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지 그 이유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p230)
세 번째 단계는 그들이 일으키는 문제 행동의 근원을 찾는 과정이다. 가령 ‘어린 시절, 부모와의 관계가 어떠했는가?’, ‘적절한 사회화를 위해 부모는 어떤 방식으로 행동했는가?’, ‘성장과정에서 그들은 어떤 가치관을 물려받았는가?’, ‘청소년기에는 어떤 사람들을 만났는가?’, ‘그들에게 영향을 줬던 역할 모델들은 어떤 사람들이었나?’와 같은 질문을 던짐으로써 그 사람에게 영향을 줬던 일들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대화해봐야 한다. 생애 초기에 물려받은 것들이 우리의 운명을 미리 결정할 순 없지만, 별다른 의지 없이도 저절로 작동하게 되는 일종의 자동 조종장치 역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에 대한 고민을 거쳐 그 장치를 조절할 수 있을 떄, 비로소 우리는 보다 자유롭고 성숙한 어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네 번째 단계는 기존의 방식과 다른 새로운 방법들을 모색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p231)
마지막 단계는 이러한 치료 과정에서 차츰 벗어나게 해주는 것이다. 처음에는 완강히 거부했던 사람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치료에 의존해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이제는 그들이 삶 속으로 들어가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 치유와 성장을 계속해나갈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 (p232)
인생이 힘든건 다 사람 때문이다.
책 날개에 쓰인 이 구절이 와닿는다.ㅎ..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전문가?가 추천해준 책이라 다른가. 읽은 내용, 여기에 적은 내용이 적절히 떠오르면 좋겠다. 필요한 순간, 필요한 때에 생각이 나서 너도 나도 서로서로가 회복되어 가면 좋겠다. 두구두고 찾아보면서 읽어야할 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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