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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세이

그건, 사랑이었네 (2012.1.16)

 


이 책은, 내 기억으로는 아마 2010년 가을 쯤 문화바우처를 통해 샀던 거 같다.
 2006년이었나? QT 책에 월드비전 소개와 함께 한비야의 글이 있었는데 그 글을 읽고 난 뒤에 월드비전에 해외아동 후원을 했었다. 2009년에 돈이 궁해져서 그만 두게 되었는데 이제 다시 해야지. 그 때 읽었던 글의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지만, 나를 그렇게 갑자기 움직이게 할 만큼 힘이 있었던 것 같다. 
읽어야지 하면서 책장에 꽂아둔지도 1년이 더 지났네.  민호형 집에 놀러 와서 다 읽고 돌아간다.


난 내가 마음에 들어

나는 어제나 내일보다는 오늘이 좋다. 감정의 표현처럼 시간도 지금 내 손에 가지고 있는 것이 훨씬 만만하다. 과거는 이미 수정 불가능하고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현재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 요리할 수 잇는 유일한 시간 아닌다. 그러니 그 시간을 되도록 짭짤하고 알차게 살고 싶은 거다. 마음껏 누리며 즐겁게 살고 싶은 거다. (P18)

나도 지금 이 시간,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이 좋다. 예전일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 시간을 보내기엔 하고 싶은게 너무 많다.

산에서 풍요로워지는 나

산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뭐니 뭐니 해도 자존감이다. 집에서 나는 평범한 셋째 딸이지만 산에 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등산길에 만나는 어른들은 꼬마 산쟁이인 나를 하나같이 예뻐해주셨다.
...
 이런 어린 시절의 산행을 통해 나는 내가 어떻게 생기고 무엇을 잘해서 소중한 게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귀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이런 긍정적인 자존감 덕분에 지금도 나는 누가 나한테 싫은 소리를 하면 저 사람은 `나의 어떤 면'이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지 `나 자체'를 싫어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며 크게 마음 상해하지 않는다. (P26)

이부분을 읽으면서 자존감에 대한 생각이 번뜩 들었다. `아,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게,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이렇게 반응할 수 있는게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표시이구나' 돌이켜 보면 그렇다. 누가 나의 존재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나의 특정한 행동, 특정한 모습을 싫어하는건데 그 이야기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거나 모든걸 그만 둘 필요가 없는데..

120살까지의 인생 설계

이 장에는 저자가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이 나온다. 이 글을 읽기 전에는 막연히, 죽기전까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게 너무 이기적인 것이 아닌가, 나만 생각하며 사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면서 생각 조금 바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이 사회에 가장 보탬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하고 싶은일, 내가 정말 재밌게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 그리고 그 일은 다른 누군가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 POGS는 짜고 그 때 그 때 열심히 살려고는 하지만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시도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하고 싶은일? 북한에 가는거! 친북 장교가 아니라, 통일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


두 얼굴의 한비야

"그러나 이제 자기도 두 얼굴이 있어야 해요. 현장에서 도와줄 때의 얼굴과 현장 밖에서 도와달라고 할 때의 얼굴 말이죠. 두 번째 얼굴은 매력적일수록 좋아요. 여성의 매력을 그런 데 쓰는 건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에요. "(P45)

그러고 보니 그렇다. 남성보다 높은 사회적 영향력을 가진 여성들에 대해, 그들은 외모에 신경쓰기보다 실력을 기르고 자기 계발을 하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꼭 그런 여성 뿐 아니라 남성에 대해서도 실력을 갖추려면, 남보다 뛰어나려면, 영향력을 가지려면 외모보다는 내공을 기르는데 더 집중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요새는 세상이 많이 바꼈지만 내 머리 속에는 아직 그런 생각들이 여전하다. 나도 더 꾸미는데 투자를 해야하는데 근데 옷은 너무 비싸다. 신발도 비싸고 머리를 하려해도 돈이 많이 든다. 화장품 아니 로션도 너무 비싸다. 그 돈으로 책을 산다면...


첫사랑 이야기

20년 뒤에 다시 만나면 저렇게 되는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20년 뒤에, 2030년이 되면?!..그날이 올까? 세월은 참 빠르다. 

지금 `당신의 라면 한 봉지'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그때의 행복감이 고스란히 밀려온다. 신기하지 않은가? 겨우 한국 라면 한 봉지, 한국 책 한 권이 나를 그렇게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인, 나는 앞으로도 계속 짐바브웨에서처럼 거창하거나 특별한 게 아니라 매우 사소하고 일상적인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싶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행복해지기는 누워서 떡먹기다. 지금 `내 라면 한 봉지'가 무엇인가를 알기만 하면 되니까.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보시길. 지금 이 순간 여러분을 행복하게 만드는 `라면 한 봉지'는 무엇인가?(P68)

지금 날 행복하게 하는건 독서.@.@

내가 날개를 발견한 순간

 가끔은 조용한 응원을

나는 링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무조건 일으켜 세워 다시 싸우게 하는 것만이 응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누워 있겠는가, 더 이상 싸울 힘도 의사도 없을지 모르는데 거기에 대고 우리가 일방적으로 일어나라, 힘내라 훌 수는 없지 않는가. 잘하고 있는 사람을 응원할 때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면 된다. 그러나 인생이란 링 위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응원할 때는 세심한 마음씀이 필요하다. 누워 있는 사람의 상태를 이해하고 그의 선택을 존중하며 조용히 위로해주어야 한다. 이해인 수녀님도 <슬픈 사람들에겐>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하고 있다.

슬픈 사람들에겐
너무 큰 소리로 말하지 말아요
...
눈으로 전하고
가끔은 손잡아주고
들키지 않게 꾸준히 기도해주어요.
(P78~79)

아.. 그래 그렇지. 리더를 못 서게된 아이들이 떠올랐다. 잘 이해가 안되고 마음이 동하지 않고 내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는데 그게 아니구나. 나도 그렇게 대접 받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걸 보니 더더욱 이게 맞는 것 같다. 


사랑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바로 이 믿는 구석, 종국에는 하느님이 내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는 믿음이 내 신앙의 원천, 아니 내 모든 힘의 원천이다.(P88)


흔들리며 크는 우리들

내가 마흔이 되던 해 중국에 어학연수 간다고 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나이에 중국어를 배워서 어디에 쓰겠느냐고 했다. 나는 마흔에 배워서 여든까지 40년 동안 쓸 수 있으니 분명히 남는 장사라고 생각했다. (P95)


우리는 누군가의 기도로 살아간다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

내 글쓰기의 비밀

첫째 다록.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잘 기록해 두는 것.
둘째 몰두.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 붓는 것.
셋째 말로해보기. 글을 쓰는 것은 지금 말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는 주제, 최근에 몰두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쓴다.
넷째 마감시간 딱 맞추기와 퇴고


구호팀장으로 산다는 것은 

주여,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하게 해주시고
제가 할 수 없는 것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P124)

예전 어느 겨울에 ivf 리더훈련 때 봤던 영상이 생각났다. 내 기억으론, MBC에서 하는 `사과나무'라는 프로그램이었는데 거기서 한비야씨의 삶을 보여주었다. 이틀에 한번 씩 잔다는 것 외에 이리저리 엄청나게 바쁜 일상을 보여주었다. 그 영상이 이 장에 적혀 있었는데 저자가 자기에게 하는 이야기 같았다는 이 구절이 또한 나에게 하는 이야기 같기도 하다.

왜 이 아이를 죽게두셨나요


푯대를 높치지 않는 법


길을 묻는 젊은이에게 

지금도 나는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있다. 내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다. 현실적인 꿈만 꾸자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바보, 멍청이, 미련 곰탱이다.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굶주리는 아이가 없는 세상, 모두가 공평한 기회를 갖는 세상이다. 그러나 과연 그런 세상이 올까? 청춘과 인생을 바치고 목숨까지 바친다고 한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보면 이건 한마디로 이룰 수 없는 꿈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이 꿈을 가슴에 가득 안고 바보들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이룰 수는 없을지언정 차마 포기할 수 없는 꿈이기 때문이다. 아니, 포기해서는 안 되는 꿈이기 때문이다. (P151~152)

꿈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꿈을 꾸는게 맞는 것 같다. 그게 꿈인 것 같다. 포기할 수 있는 것, `하다가 안되면 하지 말지' 할 수 있는 건 그냥 야망이고 소망인 거 같고, 꿈이라면 이룰 수 있든 없든 포기해서는 안되는 가치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이 받은 축복을 세어보세요 

날마다 감사할 제목 세가지를 돌아보는 부분이 나온다. 지난학기에 잠깐 했던 거 같은데, 어느샌가 잊고 그냥 살아가고 있었다. 감사할 것 세가지. 오늘은,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맛있는걸 쉬지 않고 먹을 수 있어서, 이렇게 기억해주고 불러주는 사람이 있어서 감사하다.

1년에 백 권 읽기 운동 본부

바쁘다 바쁘다. 지금은 이렇게 책 읽을 시간이 많지만 취직하면, 군대에 취직하면 더 바쁘겠지? 근데 해외 출장 중에 공항에서 대기할 때나 비행기 안에서 읽은 책만 해도 스무 권이 넘는다고 하니 대단하다. 올해는 왠지 100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입대전까지 한 40권 읽는다면 7월부터 한달에 10권만 읽으면?!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지만 그냥 생각만 해도 신나네


한비야가 권하는 24권의 책

24권의 책 중에서 

단순한 기쁨
이슬람교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빈곤의 종말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그리스인 조르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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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함의 미덕

뭐니 뭐니 해도 간소하게 살기 연습의 최강자는 배낭여행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다니다 보면 가진 물건이 많다는 것이 자유가 아니라 족쇄라는 것을 단박에 깨달을 수 있다. (P192~193)

인생은 여행이 비유되곤 하는데 참 적절한 것 같다. 많이 가지고 다니면 안전할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고, 많이 가지고 있으면 유용할 거 같지만 안쓰고 고스란히 들고오는 경우도 많다. 


좋은 습관, 나쁜 습관, 이상한 습관
무슨 일을 새로 시작할 때마다 여태껏 불만족스럽거나 엉망이던 관계를 전혀 새롭게 만들 수 있는 거다.(P203)

army


이런 성공이라면 꼭 하고 싶다

내가 마음 깊이 존경하는 미국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은 성공을 이렇게 정의하였다
무엇이든 자신이 태어나기 전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세상을 만들어놓고 가는 것
당신이 이곳에 살다 간 덕분에 단 한 사람의 삶이라도 더 풍요로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성공이다.
(P220~211)


우리는 모두 같은 아침을 맞고 있어

수녀님의 콜택시
누군가의 기도의 응답이 되는 삶. 그 삶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는 삶,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삶이 아닐까?

파키스탄 리포트

파키스탄에서의 구호활동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신기하다. 실제로 이렇게 구호활동이 진행되는구나. 

이 아이들에게 깨끗한 물을 줄 수만 있다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해 병드는 사람들이 생겨나고  여러가지 사회문제가 발생하는 현실.

다히로 이야기
여성 할례 이야기

당신은 무엇을 믿는 거죠?
타 종교와의 관계 이야기


이제 세상으로 나가겠습니다.

멋지다, 대한민국!!!

다시, 지도 밖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