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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간증문] 내가 만난 하나님



 




[간증문] 내가 만난 하나


 

글 쓴 날: 2016.5.2.

글쓴이: 한형빈 





나들목 교회에 갔다가 설교 중 간증문을 쓰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일주일 동안 쓴 글. 

 

설교시간에 간증문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기억이 희미해지기 전에, 내가 만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남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일주일 정도 틈틈히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30년을 채 못 살았지만 신앙적으로 봤을 때 4번 정도 터닝포인트가 있었던 것 같다. 그 때를 되돌아보고, 그 과정을 거치며 나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남기려한다.

 

 



 첫 번째, 하나님을 처음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6학년 때 따라간 중고등부 청년부 수련회. 그 수련회에서는 각자가 살아온 삶을 나누는 시간이 여러 번 있었다. 오후에도, 저녁에도. 그 시간들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만나온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각자의 삶에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제 그 내용은 기억나지 않지만, ‘하나님이 정말로 살아계시는구나’라는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된 순간이었다.

 

 하나님을 알기 전에는 내가 해결해야 한다,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컸다. (지금도 있지만) 원래 성격(?)인 것 같기도하고, 아빠가 일찍 돌아가셔서 알아서 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그런데 이 때를 계기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다.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지, 하나님이 얼마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이 많은지, 하나님이 얼마나 세세히 일하고 계신지를 들어서 쫌 겁이 없어진 것 같다. 하나님이 계신다는 믿음 때문에.

 

 이 후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졌고, 호기심이 생겨서 성경책을 읽었다. 창세기부터 읽었는데 어려운 부분도 많았지만 역사서와 시편을 보며 하나님이 얼마나 크신 분인지를 알게 되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성경을 4~5번 정도 읽었고 시편과 잠언은 10번 넘게 읽었다. QT도 꾸준히 했던 것 같다. 의무감에서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힘들 때 찾는 피난처, 도피처 같은 시간이었다. 막연하지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했던 것 같다. 또한 말씀을 통해서 알게 된 하나님을 의지하며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 얻어가는(?) 기도 응답의 재미도 알아갔다. 뭐가 되게 해달라거나, 뭐가 안되게 해달라거나, 이번 시험에서 몇등하면 어떤 길을 선택하겠다거나 등등. 또 이 즈음부터 싸이월드에 일기를 썼는데 일기 마지막에 기도를 쓰고 마쳤다. 지금 다시 보니 너무 오거리는 내용이지만 그땐 정말 진심으로 기도하며 적었던 것 같다.

 

 


 

 두 번째, 기도를 하는 중에 하나님과 함께한다는 것을 마음으로 느꼈다. 대학에 입학한 뒤 하나님과의 관계가 멀어졌던 것 같다. 아니 고3즈음부터 아니면 수능이 끝난 이후부터였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그러던 차에 IVF 여름 수련회를 갔었다. 그 자리에서 오랜만에 기도를 하며 하나님이 나를 참 많이 기다리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반쯤 습관처럼 기도를 했다. 그 해 여름 있었던 여러 수련회에서 뿐 아니라 장소와 시간이 구애받지 않고 길을 걸을 때에도, 자기 전에도 수시로 기도했던 것 같다. 기도 중에 설렘을 많이 느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할 때처럼 잠이 잘 안오고 떨리고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이땐 왜 그런 감정을 느꼈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이런 마음이 잘 안생기는데..(?)

 

 이런 감정을 느끼기 전에는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게 맞을까 저게 맞을까. 진로에 대한 고민부터 작은 선택들까지. 말씀은 보고, 기도는 하지만 확신이 안생겼고 또다시 두려웠던 것 같다. 그런데 이 때를 계기로 두려움이 줄어들었다. 내가 무얼하든 하나님의 큰 계획 안에 있다는 편안함이 생겼다.

 

 


 

 세 번째, IVF 활동을 하면서 공동체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IVF를 하면 기본적인 모임 시간만 일주일에 16시간 정도 된다. 사람들을 안 만날래야 안 만날 수 없는 구조. 주중 모임, 방학 때 모임 등 공식적인 모임과 따로 사람들을 만나며 사람과 부대끼는 것을 경험했다. 이 시간을 통해 하나님이 공동체를 이루며 살기를 바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 한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그 전에는 나의 인생이 중요하고, 나의 계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지금도 그렇지만) 조금 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법을 배웠던 것 같다. 또한 다양한 사람과 함께하며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재밌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와 다른 사람을 편가르고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호기심을 가지고 바라보게 된 것 같다. 

 

 


 

 네 번째, 기독교적 세계관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다. IVF를 통해 창조 타락 구속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었다. 이 이야기를 토대로 일상의 중요성, 대안적 삶, 사회문제에 참여해야한다는 것 등에 대해 배웠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님에 대한 앎이 더 넓어졌다. 학교와 IVF를 졸업할 즈음부터 군생활을 할 때까지 2년 정도 동안 책을 읽었다. 300권 정도를 읽었는데 이 때 가장 먼저 기독교 세계관 책을 10권 정도 읽었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성경 헛읽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배움을 얻었다. 창조 타락 구속의 이야기는 IVF를 통해 배웠지만 이 기간 책을 읽으며 성경 구석구석에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후에도 책과 강의를 통해 하나님이 이 땅을 위해,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일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하며 살아야할까에 대한 생각을 정리했다. 사회와 역사 과목을 좋아해서 사회 전체를 움직이는 룰인 법을 배우고 싶어 법학과를 선택했고 4년 동안 공부를 했지만 실제로 어떻게 사용할지 막연했다. 편안한 삶을 위해 직업을 선택하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법과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하려고 마음먹었다. 사회 문제를 다룬 책들을 읽으며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희년이라는 제도를 통해 지금의 경제문제가 상당히 해결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 부동산 제도와 관련된 불로소득을 줄이고 땅의 가치는 사회가 공유하는 제도를 실행하면 현재 경제 문제에서 파생된 다양한 해악들이 개선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관련 책들을 보며 더 확신이 들어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어떤 것이 있을까 생각해봤다. 누군가는 학자가 되어 제도를 준비해야할 것 같았고, 누군가는 시민운동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누군가는 실제로 제도화될 수 있도록 정부기관에서 역할을 하고 또 누군가는 정치인이 되어 이 과정을 공론화 해얄 것 같았다.

 공무원이 되면 구체적으로 정책을 준비하겠지만 군생활을 통해 배웠던 그 구조 속에서는 영혼없는(?) 공무원이 되어 이런 일을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위에서 시키는대로 해야하는 한계도 있을 것 같았고. 그렇지만 일단 이 길이 가장 어렵고 효율적으로보여 1년 여 동안 준비해 시험을 쳤다. 시험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 편히(?) 이 길은 내 길이 아니구나 하고 포기했다. 다음으로 국회의원 비서가 되는 길을 준비했다. 국회에서 정책 만드는 일을 배워두면 나중에 때가 왔을 때(?) 필요한 제도를 만들 수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4달 정도 동안 10번을 지원한 끝에 의원실 인턴 비서로 들어갔다. 5달 정도 일해 선거를 치루며 이곳 생활을 조금 경험했는데 역시나 여러모로 힘든 곳이었다. 밖에서 보이는 만큼 어려운데다가 밖에서 알지 못했던 어려움도 있었다. 내가 여기 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고, 내 성격이 이 모양인게 짜증나기도 했다. 일하는 그 순간이 가장 편할 정도로 힘든 직장이지만, 이 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기억하며 최선을 다해 생활해 왔고 또 노력하려 한다. 

 

 기독교 세계관을 통해 하나님을 알아가고 진로를 선택해 가는 과정을 통해 마음의 여유가 더욱더 커졌다. 크신 하나님과 함께하는, 하나님과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 때문에 잘 되지 않아도 덜 불안했고 덜 힘들었던 것 같다. 그리고 더욱더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어려움들을 더 많이 듣고 읽었는데 들을수록 안타까운 마음이 커졌다. 또래들이 얼마나 살기 어려운지를 들으며 마음이 따뜻해졌고, 기사에서 이야기하는 어려운 현실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졌고, 일하며 마주한 곳곳의 문제를 보며 마음이 따뜻해졌다. (따뜻해진다는게 안타까움+@인데.. 뭐라고 표현해얄지 잘 모르겠다.) 어렵고 힘든 삶, 아마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해결되지 않을 문제들이 많겠지만 아등바등 살아갈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며 포기하지 말고 살아가자는 자신감, 당당함이 생겼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