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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시나리오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오랜만에 드라마 '달의 연인 - 보보경심 '

20부작 드라마를 이어서 봤다. 봤다..기보다는 틀어두고 들었다. 

 

드라마는 중국 소설 '보보경심' (' 걸음 걸음 조심스럽게 걷기'라는 의미) 각색해 만들었다. 원작은 청나라를 배경으로 소설인데 드라마는 한국 상황에 맞게 고려 태조부터 광종까지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애초부터 중국 수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화면과 음향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중국의 느낌을 담고 있었다. 카메라 렌즈와 조명이 만들어낸 , 그리고 , 음악과 건물양식까지 중국 드라마를 보는 느낌을 줬다.

 

구글에 물어보니, 드라마는 중국 소설을 한국 드라마로 각색한 작품이라고 한다. 앞으로도 중국 문학작품이나 시나리오를 토대로 만들어지는 영화나 드라마가 많아질 같기도 하다. 그만큼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진출이 활발하기도 하고, 인기가 많으니 '보보경심 ' 그러한 움직임의 시작을 알리는 드라마인 같다.

 

이렇게 '재수출'되는 드라마는 각색하기에 따라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효과가 있을 같다. 이미 하고 있을 같긴 하지만, 수출용 방송 문화 콘텐츠와 관련해서도 예산 지원이 이루어지면 좋을 같다. 지금은 한한령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는 하지만 다시 관계가 괜찮아질 날이 올테니..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슬프다. 자꾸 누군가가 죽고, 자꾸 끊어진다. 와중에 지루하기도 하다. 대사가 적고 표정연기가 많다. 0.8배속 느낌 몰입할 있는 장치인걸까 아니면 시간끌기나 분량 늘리기일까. 아무튼 박보검에게 밀렸는지 같은 전개. 소설은 굉장히 쓰여진 같은데 드라마는 뭔가 단조로웠다. 많은 이야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많은 이야기 때문에 단조롭게 느껴진걸까.

 



 

왕궁, 정치 이야기가 귀에 들렸다. 모두 죽는다. 정확히는 거의 죽는다. 그러나 모두 혼자 남겨지기 때문에 사실상 모두 죽는다. 태조가 죽으면서 남긴 부생(浮生, 덧없는 인생) 어쩌면 드라마의 주제인지도 모르겠다. 덧없고 덧없다는 대사가 절절히 와닿았다. 치열한 왕위 다툼과 1000 과거로의 시간 이동과 환생이라는 장치도 이런 주제를 부각시킨 같다. 

 

그래 사는게 있나 싶기도 하고, 그렇게 욕심을 내고 싸우고 다퉈가며 살아가지만 이긴 사람도 사람도 없는 것을 보면서 무엇을 위해 살아야할까를 생각해보기도 했다. 죽고 나서 어떻게 기억될 것인가,, 보다 살아있을 무엇을 것인가가 중요한 같다. 언제 죽을 없지만 당장 죽더라도 후회 없는지, 순간순간의 선택이 최선인지 자신에게 대답할 있으면 되지 않을까죽고 나서 아무것도 남지않고 끊어지는 것을 생각하면 인생이란 덧없지만, 순간순간의 선택으로 무엇인가를 하고 무엇인가가 쌓여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인생은 의미 있지 않을까.

 

 



여성. 드라마에는 8명의 황자가 등장한다 그리고 아이유와 등등의 여성이 등장한다. 여성들은 사람을 살리는 역할을 한다. 몸의 상처, 마음의 상처를 회복해준다. 화장을 통해 몸의 상처를 가려주고 위로를 통해 마음의 상처를 달래준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여성, 그대의 사명은'에서 저자가 이야기한 것들이 떠올랐다. 사물의 세계에 익숙한 남성과 인격의 세계에 익숙한 여성.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대개가 그런 같다.

 

"여성들은 지난 300 동안 옆으로 밀려나 있다가, 이제는 남성을 닮으려고 남자가 있는 일은 무엇이든 여성이 있음을 입증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그러므로 다음 단계는 여성이 남성보다 있는 일을 수행함으로써, 사물에 대해서 아니라 인격에 관심을 기울일 있는 여성 특유의 자질을 사용함으로써 우리 문명에 더욱 인격적인 기여를 하겠다는 결단일 것이라 믿는다(p64)."

 

드라마에서 여러 여성이 여러 남성에게 힘이 되어주고 여러모로 도와준다. 사람을 살리는 역할. 그런 역할, 그런 사람이 많이 필요한 때인 같다. 세상은 넓고 일은 많지만,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권력과 명예와 부를 있는 수많은 역할이 있지만, 사람을 살리는 역할은 하찮지도 않고 부질 없지도 않은 귀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 필요한 역할이기도 하고.

 


 

과거로 있다면 나는 거기서 무엇을 하며살까 생각해봤다. 무슨 생각을 하며, 무슨 가치를 따라 살까 생각해봤다.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을 있는 세상. 인류의 역사는 사람이 점점 존귀하게 대접받는 세상으로 진보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딜 가든 시계 바늘을 조금 빨리 당겨서 조금 빨리, 조금 많은 사람이 사람답게 대접받으며 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여러 인물 어떤 유형의 사람인걸까도 생각해봤다. 나는 8 황자. 착해서 아니, 착한 아닌데 착해서 말을 못하는 캐릭터. 욕심을 내고 하고 싶은 대로 하는게 필요한 캐릭터. 그렇게 사는게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캐릭터.

 


 

여러 생각거리들과

배려, 따뜻함, 외로움을 느끼게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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