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기사를 많이 봅니다.
예전에 못 봐서 한이었는데 요샌 원 없이 보고 있습니다.
따로 스크랩해서 보기도 하지만,
페북 타임라인에도 수많은 기사가 올라와서 저절로(?) 보게 됩니다.
그리고 유독 눈에 들어오는 내용은
비판 비판
검증
검증검증
다 맞는 말이고 옳은 말이긴 하지만
뭔가.. 수박 겉핥는 기분
뭔가.. 공허함
뭔가.. 열심히 뛰었는데 그 방향이 아닌 기분
뭔가.. 비판 그 자체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치인은 늘 조심해야 합니다. 아니 늘 조심했어야 합니다. 본인 뿐만 아니라 사돈의 팔촌까지, 자녀뿐만 아니라 자녀의 친구까지, 영입인사 뿐만 아니라 영입인사의 가족까지 늘 조심했어야 합니다.
그 '조심'을 하지 않고 살아오다가 수많은 사람이 여론의 심판을 받아왔습니다.
일단 그러한 삶을 살아온 것 그 자체는 잘못된 것입니다.
다만, 지금 기준에서 보자면 정치인은 연예인 겸 척척박사 겸 행정가 겸 사상가 겸 성직자 겸 사업가 겸 이야기꾼 겸 시민운동가 겸 효자 겸 가정적인 배우자이자 부모 겸 성실하고 겸손하고 모범적이고 따뜻하면서도 냉정하고 소신 있으면서도 부드러우며 솔선수범하고 배려심이 깊은 인격의 사람이어야 합니다.
그만큼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정치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왜 이렇게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검증이 중요해지고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외에도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도덕 수준이 높아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근본적으로는 권력이 소수에 집중되다보니 사람들의 관심 또한 집중되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치인 한 사람, 관료 한 사람의 권한이 아래로, 옆으로, 지방으로 나눠진다면 그 한 사람은 조금 덜 완벽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시스템, 제도, 법이 갖춰져 사람에 의한 통치가 아니라 법에 의한 통치가 자리잡는다면 그 한 사람은 조금 덜 완벽해도 되지 않을까요?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헛점 투성이인건 사실이지만, 정치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헛점 투성이일 수 밖에 없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족합니다. 그걸 보완하라고 다른 사람이 있고 공동체가 있는 것입니다.
국가라는 공동체가 구현되는 방식, 국가 공동체의 의사 표현 방식이 법과 제도이고, 법과 제도로 다스리는 것이 공동체가 함께하는 것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헛점 투성이 개인의 한계를 법이 보완하고 법이 도와주는 것입니다.
검증이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은 앞장서서 자신의 권한을 나눠야합니다. 그것이 자기가 사는 길이고 마녀사냥에서 벗어나는 지름길입니다. 국회의원의 수를 늘리고 중앙 행정부의 권한은 지방 행정부로 이양하고 지방의회의 권한도 확대해야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능력이나 재량이 아니라 법에 따른 통치가 강화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합니다.
마녀사냥 그만하라고 말하기 전에, 끝없는 검증과 사생활 털기에 대해 불만을 표하기 전에 이러한 개혁을 하기 위해 노오오오오오력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정국가 (2013, 2017) (0) | 2017.09.20 |
---|---|
추천! 김현정의 뉴스쇼 (0) | 2017.04.08 |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 (2016.11.8.-2016.12.18.) (0) | 2017.01.04 |
아수라 (0) | 2016.11.17 |
[드라마] 웨스트윙 시즌 1 (0) | 2016.09.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