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주 먼 옛날..
3년차가 되던 겨울 방학 때 자령이 형 집에 갔다가 빌려?온 책.
ㅋㅋ.. 3년이 지났네.
돌려줘야할텐데...
This Book is...
지강유철 선생님이 복음과 상황에 연재했던 인터뷰 글을 묶어서 펴낸 책이다.
어제 오늘 읽었는데, 머리가 멍하면서 조금 까칠해진 것 같다.
비난조의 글을 너무 많이 읽은 탓일까.ㅠ.ㅠ
역사적 야만의 뿌리를 찾아서 / 김동춘
사회현상은 기본적으로 과거 현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사회적인 관계를 규정한다. 왜냐하면 사회는 자연현상과 달리 인간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행동이란 경제적 동기에 의해서만 움직여지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습관과 과거로부터 습득한 지식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p21).
역사의식의 획득이나 그것의 유지 및 심화는 하루아침에 되는 일은 아니다. 우선은 정치가 우리에게 집단적인 역사 망각을 강요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맞서 싸우는 일이 일차적인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치권력이 과거 사실에 대한 망각을 강요할 때 그것과 싸우는 기억 투쟁이 필요하다. 기억을 환기시키는 투쟁부터 하는 것이 올바른 역사교육이라고 말하고 싶다.(p22)
우리 한국사회가 점점 더 이기적이 되고 있다. 정치 민주화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고통 받는 이욱과 약자를 어떻게 끌고 가야 하겠는가.
우선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남을 밟고서라도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애들을 찬양하는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타인을 배려할 여유는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공동체를 소중하게 여기는 덕목을 가르치는 것도 아니고, 사회적으로는 승리한 사람이 성공한 사람으로 대접받기 때문에 현재의 교육은 아이들에게 먹혀 들어가지 않는다.(p34)
지치지 않는 싸움꾼의 눈물 / 고은광순
03년 당시 호주제 폐지를 위해 활동하셨던 분이다.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보면 그렇게 남여 차별이 심한가, 심했나 싶은데 내가 남자라서 잘 못 느낄 수도 있는 것 같다.
10년.. 그러고보니 이 책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터뷰가 10년전에 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여전한 것 같긴하다. 시간이 거꾸로 흐른걸까...
내 예술의 최고 스승은 현실이다 / 홍성담
이 분은 광주 사태를 겪은 전라도 사람이다.
고문을 경험한 내용이 담겨 있는데 진짜 저런 일이 있었나 싶다. 불과 30년전..
수다에서 밥상으로, 소통에서 연대로 / 오한숙희
나는 이혼에 대한 해법도 역시 수다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모든 문제를 수다공식에 대입한다. 일단 한 사람이 자기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하면 자기와 소통이 되고, 남에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면 남과 소통이 된다. 남과 소통을 하게 되면 남의 지지와 후원을 입게 되어서 연대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견인차도 만나고 자기회복도 된다. 치유가 되면서 동시에 사후관리까지 되는 시스템으로 가게 되는 것이다. (p120)
이분의 수다에 대한 통찰이 담겨 있다.
이분이 쓴 '그래, 수다로 풀자'라는 책 꼭 읽어봐야지_^^,
불온한 자유주의자의 불량한 정치판 가꾸기 / 유시민
죽음을 넘어서는 풍자의 즐거움 / 진중권
즐거운 아웃사이더로 살기 / 홍세화
지금 프랑스에는 70만 개의 시민단체가 있다. 스포츠도 하고 이웃도 돕고 엠네스티 활동도 한다. 성인의 반이 기부금을 내거나 시민활동에 직접 참여한다.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면서 무엇인가를 표현하고 싶어 한다. 그런 표현의 본능적 욕구를 개신교는 잘못된 방향에서 충족시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거기에 기복성이 합쳐져서 교회의 융성으로 나타났다면 잘못된 지적인가. 어떤 의미에서 한국 교회는 건강한 시민사회의 발전을 부정적인 욕망으로 대체시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p198).
상놈을 위한 법, 삶을 위한 예술 / 박홍규
영대 법대에 이런분이 있었다니...
지금도 계신지는 모르겠다.
이 분 책을 검색해봤는데 90년대 후반에 나온 책들이라 그런지 품절;
종종 학생들에게 법을 공부한다는 것은 결국 세상을 공부하는 것이란 이야기를 한다. 법이라는 게 결국은 사람이 죄가 있다 없다, 책임이 있다 없다라는 것을 따지는 것인데 그것은 기본적으로 인생과 사회에 대한 공부이다. 어떤 법조문을 적용할 것이냐 따위는 이미 다 나와 있다. 결국 법을 공부하는 사람이 먼저 가져야 할 것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이해이고 세상에 대한 넓고 깊은 관심이다.(p214)
외국인노동자 문제는 노동법의 문제 이전에 인종차별의 문제다. 법무부나 노동부는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에 외국인노동자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하는데, 이것은 법적으로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불법체류는 출입국관리법 상의 문제다. 노동이 현실적으로 제공된 이상 그에 대한 대가를 주고 그것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법적인 상식이다.(p233)
세상 구원을 등진 거룩한 포월의 길 / 김진석
인간의 존엄을 위한 자본의 신과의 싸움 / 김규항
스피드에 대한 집착. 이것은 우리의 생각이 아니다. 우리를 묶어주기 위해 우리가 세뇌 받은 것이다. 느려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지금 느리면 자기가 죽는다. 회사에서 쫓겨나거나. 생각해보자, 지금 현재 산업사회의 생산력이나 생산수준을 볼 때는 100년 전의 과거와 비교하면 하루에 1시간만 일해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생산이 되고 효율적인 세상이 되었다. 그런데 왜 우리는 더 바쁜가? 나는 왜 이렇게 고단하고 경황이 없는가. 나는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 자본주의의 구조와 닿아 있다고 판단한다. 세상은 더 바빠지고 더 고단해질 것이다. 더 고단할수록 더 잘난 인간이라는 생각을 주입받을 것이다. 도대체 왜 우리가 자기 자식하고 시간을 내서 인생에 대해, 삶에 대해, 신앙에 대해서 이야기할 시간조차 없이, 얼굴도 보지 못하고, 그러면서도 그런 자기가 잘나가는 걸로 착각하고, 식구들 또한 그런 자기 아빠나 엄마에 대해서 잘난 사람이라고 자부심을 느끼는가. 이런 꼭두각시놀음이 어디있는가. 이런 못난 인간들을 부러워하지 않는 것은 애들뿐이다.(p285-286)
딸아이를 집에서 몇 달 혼자 본 적도 있다. 한국의 남자들이 집에서 3일만 전업주부의 생활을 해보면 인격의 하한선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사랑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매를 들거나 폭력적으로 가르친다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구호를 외치긴 쉽지만 이렇게 일상성을 지켜내는 일은 몹시 어렵고 중요하다. 이처럼 모든 지식과 가치 있는 지향이나 축적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검증된다. 때문에 삶 따로 학문 따로라든지 이념 따로 생활 따로란 있을 수 없다. 일상성이 어떤 이념이나 신앙과 결합되지 않으면 관념적이 되거나 기만적이 되는 것이다. 나는 내 삶의 도덕적인 근거를 딸에게 둔다. 딸아이에게 하는 만큼만이 내가 실천하는 진보인 것이다(p299).
무릎 꿇고 사는, 서서 죽겠다 / 이명원
불순함에 대한 순결한 옹호 / 고종석
이 정도 인용한 부분이 특히나 기억에 남는다.
다들 주장이 강하고 급진적이다보니 글로만 읽었는데도 조금 벅차긴하다.
2012.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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