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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글쓰기

책을 읽는 방법 (2012.10.17.~19.)

 

 

 사고 보니 일본인이 쓴 책이다. 오.ㅎ.


어디서 추천을 해 줘서 읽게 된 책인데 당직을 서며 읽었다.

부제는 히라노 데이치로의 슬로 리딩.


들어가는 글에서 저자는 속독 콤플렉스에서 해방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책을 빨리, 많이 읽는 것보다 천천히, 곱씹으며 즐기며 책을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제1부 양에서 질로의 전환 - 슬로 리딩 기초편

'슬로 리딩'이란, 한 권의 책에 될 수 있는 한 많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읽는 것이다(p19).

여행을 할 때 시간에 쫓겨 급하게 다니지 않고 천천히 둘러볼 때 즐거움을 느끼는 것 처럼, 책을 천천히 읽으면 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책을 쓰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책이 천천히 읽힐 것을 기대하며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글을 쓰기마련인데 
속독을 하면 글 속의 그러한 장치들을 읽어내기가 어렵다. 


인류가 이토록 많은 정보를 접하게 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활판인쇄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필사된 소수의 책만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당시 사람들은 적은 정보만을 가지고도 오늘날에 통용되는 깊은 사색을 했다.


슬로리딩은 일, 시험, 면접에도 도움이 된다.
천천히 읽고 일을 하면 실수를 예방할 수 있고, 작가의 시점에서 글을 읽다보면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술도 늘어난다.
출제자의 의도를 고려하며 문제를 풀 수 있어서 시험에도 도움이 되고, 마찬가지로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 면접시에도 도움이 된다.


한 달에 책을 백 권 읽었다느니 천 권 읽었다느니 자랑하는 사람들은, 라면 가게에서 개최하는 빨리 먹기 대회에서 십오 분 동안 다섯 그릇을 먹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과 다를 바 없다.(p32)


독서는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 책을 읽고 난 뒤에 그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천천히 읽으면 타인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신이 겪어보지 못한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


속독을 하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빨리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해하고자 하는 것을 반복해서 습득하게 된다.
자신에게 인상 깊었고 익숙한 말은 쉽게 기억에 남지만,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낯선 말들은 건너뛰게되어 결과적으로 편협한 시각을 갖게된다.



제2부 매력적인 '오독'의 권장 - 슬로 리딩 테크닉편

속독을 하면 내용의 70% 정도를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하는 30%가 어떤 부분인가가 중요하다. 속독을 할 때 그 애매한 부분이 전체 내용의 핵심적인 부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장에서 말하는 매력적인 '오독'이란 논리를 파악하지 못하는 오독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 이상으로 내용을 음미하는 것을 말한다.

조사와 조동사의 사용법에 유의하면 풍성한 독서를 할 수 있다.
모르는 단어가 있을 때, 뜻이 명확하지 않은 단어가 있을 때 사전을 찾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왜? 라는 질문을 던지자. 의문이 생기면 대충 넘어가지 말고, 혹은 일방적으로 책의 결함이라고 단정짓지 말고, 허심탄회하게 그 구절에 귀를 기울여보자(p66)

소리내어 읽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다른 사람 앞에서 소리 내서 읽으려면, 누구에게 들려주어도 부끄럽지 않을 책을 골라야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잘 읽는'것에 집중한 나머지 내용에 대한 주의력이 산만해질 수 있다.(p75)

베껴쓰는 것은 글자 한 자 한 자를 적는데 집중하게 되어 비효율적이다(일본어의 경우 한자를 써야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욱 비효율적인 것 같다)

남에게 설명할 것을 전제로 해서 읽으면 '천천히 읽기'에 도움이 된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위해서는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을 그냥 넘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블로그에 독서 감상을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p78-79)

비슷한 주제로 쓰인 다른 책, 혹은 저자의 다른 책과 비교하며 읽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책에 줄을 긋거나 표시를 하며 읽으면 책을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책의 주인공을 나라고 가정하고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같은 책을 몇년이 지난 뒤에 다시 읽으면 새로운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제3부 동서고금의 텍스트를 읽다 - 슬로 리딩 실천편 

3부에서는 소설(주로 소설)의 일부분을 텍스트로 제시하고, 2부에서 제시한 천천히 읽는 방법을 토대로 설명한다. 

일본작가가 대부분이라 본문이 낯설었다.

작가의 방식대로 천천히 읽으니 행간에 숨어 있는 의미를 더 알아볼 수 있었다.

아무래도 소설이라서 그렇겠지만..

그리고, 딱딱한 철학책이나, 사회학 책을 읽을 땐 줄을 그어가며, 앞뒤 논리를 표시해가며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걸 볼 수 있었다.



많이 읽지않아도.. 빨리 읽지 않아도 된다고 위로?해준 책.

2012.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