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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세이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 (2014.1.17.-2.2.)

 



이 책은 2010년에 나온 책. 앞에 읽었던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뒤에 나온 책이다. 영국에서의 이야기가 보다 많이 담겨있는게 차이점이라면 차이점. 이 책 역시 마찬가지 이유에서 읽었다. 힘내서 살아가기 위해.

 

난 연습 벌레가 돼야 했습니다. 축구를 막 시작하던 무렵에는 발등 구석구석마다 3000번 이상 볼이 닿아야 감각이 생긴다는 선생님의 말을 철석같이 믿었습니다. 모든 훈련이 끝난 후에도 난 매일 빠짐없이 개인 훈련을 했습니다. 발 곳곳의 촉수를 곤두세워 패스의 정확성을 높이려 했습니다. 짧은 거리를 끊임없이 전력질주하며 스피드를 키웠습니다. 내가 세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집에 와서는 볼을 떨어뜨리지 않고 집 주변을 수십 바퀴 돌며 감각을 익혔습니다. 방 안에 누워서도 헤딩을 했습니다. 융톻성 같은 말은 호사스러운 사치였습니다. 외골수가 돼야 했습니다. 당시 내 머릿속에는 지금 쉬면 뒤처진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고백컨대, 나도 정말 개인 훈련이 하기 싫은 때가 많았습니다. 때론 농땡이를 치기도 했습니다. 아예 볼을 놓을 수는 없어서 내가 목표한 훈련이 아닌, 힘들지 않은 축구 놀이로 대체하곤 했습니다. 그때마다 훈련은 했잖아.” 하고 자기변명을 했지만 맘은 편치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난 내가 세운 신념과 싸우고 있었습니다. (p142)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달리기가 느리더라도, 키가 작더라도, 몸이 왜소하더라도 축구장 안에서 누가 잘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생각의 속도를 높인다는 건 판단의 힘을 기르는 일입니다. 아무리 힘이 좋아도 언제 힘을 써야 할지 판단해야 합니다. 스피드가 빠르더라도 언제 속도를 내야 할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합니다. 타고난 재능을 갖고 있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능력을 어떻게 적절히 배분하고 활용하는지를 결정하고 실천하는 일입니다. (p144-145)

 

축구선수가, 운동선수가 체격 조건이 떨어지면 불리한게 맞지만 단점을 보완하는 다른 능력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히딩크 감독은 입버릇처럼 강호와 맞붙어 봐야 한다. 매주 터프하게 경기하는 유럽 리그의 선수들과 견줘봐야 진정한 우리 위치를 알 수 있다.” 고 말했습니다. 8년간 유럽 리그를 누비면서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팽팽한 긴장 속에서도 즐길 줄 안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말하는 경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출발은 항상 불안하게 마련입니다. 불안감을 떨칠 수 있다면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불안감이라는 게 도통 떨어지지 않습니다. 불안감을 떨치는 내 노하우는 주변 상황에 대해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자기 앞에 닥친 그 일에만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p153)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퍼센트 보여주기 위해서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합니다.

우선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정도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무얼 보여 줄 수 있는지를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자칫 큰 무대에서 자신의 능력을 판단하지 못하고 과장하다가는 팀에 큰 짐을 지울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부담을 지워내고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는 일입니다. 상대 선수들에게 위축되거나 긴장해서는 안 됩니다. 물론 어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경험이 중요합니다.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사람들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경기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실수를 했다고 해도 빨리 잊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실수들은 한 번의 성공을 위한 거름이라 생각하고 다른 플레이에 집중해야 합니다.

네 번째, 내게 닥친 일을 미뤄서는 안 됩니다. 흔히들 동료가 자리를 비우고 공격에 가담할 때 그 자리를 메워주는 것을 돕는다고 말합니다. 그건 돕는 것도, 희생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이야말로 본인이 반드시 해내야 하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 벌어진다 해도 한 사람이 포기하면 열한 명 모두가 무너집니다. 90분이 지난 후 승리로 모든 걸 보상받으려면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의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p174)

 

 

 

 

2014.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