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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지공개념/내 생각

아들아, 너는 꼭 부동산 임대업자가 되거라.





돈 벌 수 있는 꿀 팁!!


어떻게든 꾸역꾸역 목돈 4억 정도만 모으면, 대략 연 6000만 원 정도의 수익 보장.


노후보장, 전원생활 가능. 등.







어디서 이런 계산이 나왔느냐면___


얼마 전

혹시나

서울로 가게 될까 봐 묵을 곳을 쫌 알아봤다.

네이버와 부동산 114 같은 곳을 통해 시세도, 예전 거래 기록도 볼 수 있었다.


일단은 만만한(?) 고시원. 최저 월 30정도였다.


그다음 원룸_ 대충 1000 / 50 정도였는데 

보증금을 조금 더 넣으면 월세를 깎아주기도 하니까 

비슷한 값이면 원룸에 사는 게 낫겠다 싶었다. 



전화해서 물어보니

보증금 1000만 원을 올리면 월세 5만 원 정도를 깎아준다고 한다. 

이렇게 조정 안 해주는 경우도 있고.


그 빌라(?) 오피스텔(?) 이름을 검색해봤다.

대충 매매가가 1억 정도인 것 같았다.





잠시_

생각을 해보니 위의 사진과 같은 계산이 나왔다.


월세를 받기 위해 1억짜리 집을 사는데 내 돈 4천 만 원이 있으면 된다.

1천 만 원은 월세를 내어주면 보증금을 받으니까 그걸로

5천 만 원은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되니까 그걸로

충당.


이렇게 하면 월 50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그런 집을 10채 가지고 있으면 월 500만원을 벌 수 있고

연봉 6,000만 원 직장에 다니는 것과 비슷한 소득을 얻을 수 있다.



정확히 대출을 어느정도까지 받을 수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은 70%니까. 

1억짜리 집이면 7천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기는 한데 

저렇게 대량(?)으로 매입해서 업자(?)가 되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세금(집 한 채 당 연 2~30만원?!), 대출 이자(3%면 집 한 채 당 연 150만원?!) 를 감안하더라도.

연 4천.


왜. 부동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지

이 사진으로 정리된다.


이렇게 손쉽게 돈 버는 방법이 있는데 

그걸 누가 쉽게 포기할까.


쫌 바꾸려고 하면 얼마나 로비가 들어올까.




이걸 보고 있으면

짜증..이 나는 건 성격이 모나서일까.


연봉 4천만원.

그걸 위해 별의별 스펙을 쌓고

그걸 위해 이것저것 다 포기한 N포세대가 되고

다행히 그 직장에 들어가더라도, 

1년 간 야근에 주말근무 마다하지 않고 고생해야 벌 수 있는 돈 

그 4천을 누구는 저렇게 벌 수 있으니.


이게 다 뭐하는건지 모르겠다.



저렇게 여러 채 가지고 관리하는 것도, 부동산을 사고 파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 할지 모르겠다.


근데 나는 

월셋집 주인이

자소서를 쓴다거나

면접을 본다거나 

야근을 한다거나 

승진을 위해 영어공부를 한다거나 

세 들어 사는 사람의 눈치를 본다거나

접대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오래동안 열심히 목돈을 모아 왔는데 

노년엔 이렇게 쫌 지내면 안되느냐고 할 지 모르겠다.


목돈을 모으는게 힘든 건 맞지만

그 돈을 이런 곳에 쓰면 아래와 같은 문제가 생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살아야겠다면...






부동산은, 땅은 공공재의 성격이 있다.

다른 물건과는 달리 

생산할 수 없고, 이동할 수 없고, 대체할 수 없고, 생존에 꼭 필요하다.

물과 공기처럼.


직접 사용하지 않을 부동산을 가지고 돈을 벌겠다는건

봉이 김선달이 대동강 물 파는 것과 같은 것.


그나마 물은 이동이 가능하다.

봉이 김선달처럼 대동강 물을 팔면 

그 물 안 먹고 다른 곳에서 생수를 사 먹으면 된다.


그런데 땅은 이동 시킬 수가 없다.

직장이 서울에 있으면 서울에 가야 하는.

(언젠가 텔레포트가 생기기 전까지는.)




예를 들어, 국회에서 100명이 일하는데 근처에 살 집이 50채밖에 없는 경우

자연스레 집값은 올라간다. - 1번 (여기까진 정상적)


그런데 집값이 오르는 걸 보고 '돈을 벌기 위해' 살지도 않을 거면서 집을 산다. - 2번 (여기서부터 투기)


이렇게 되면 그곳에서 꼭 살아야하는 사람은 1번 가격 보다 더 비싼 2번 가격으로 집을 사야 한다.


이 상황이 반복되면 집값은 실제 가치보다 뻥튀기된다...

뻥튀기 되니까 집에 묶인 돈이 커지고 그러니 시장에 돈이 돌지 않는다.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 경기가 위축.

경기가 위축되면 일자리가 없고.

일자리가 없으면 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면 일자리가 없고

금리를 내려 돈을 풀어도 돈은 부동산으로

반복.

(지금의 한국이 된다.^^;)


창업하자니 임대료가 비싸 힘들고

임금 올려주자니 임대료가 비싸 힘들고

연봉오르는 속도보다 전세값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르니까 2년마다 더 먼, 더 작은 집 이사가야하고

아니면 빚이 더 내게되어 이자갚는데 돈을 쓰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런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

이런건 재테크가 아니라 거기서 꼭 살아야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

이건 돈 관리를 잘 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가족, 이웃을 괴롭히는 것.


어렵게 모은 목돈은

그냥 간직하시던가

주식에 투자하고 기업에 투자해 

보다 나은 기술이 태어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게 좋을 것 같다.



부동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궁극적으로는 제도를 바꾸어야겠지만,

지금 당장 개인들은 직접 사용하지 않을 부동산은 

소유하지 않는

(이미 가지고 있다면 파는)

선택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손쉽게 돈 벌 수 있는

이런 꿀 팁이 있는데

왜 나만 손해봐야하나

가 아니라

돈을 벌어서 같이 잘 살 수 있는

그런 길을

생각(하..자. 나도.)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나중에 토지공개념과 관련된 책을 쓸 능력이나 여력이 되면

꼭 이 제목을 붙일거다.


'아들아, 너는 꼭 부동산 임대업자가 되거라.'



이 기억을 남기려고 이 글을 쓴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