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혹
이런류의 책을 읽으면 사람의 특성을 ‘일반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마다 다를 거란 생각이 들지만, 상황에 따라 다를거란 생각이 들지만 또 한 편으론 어느 정도는 공통적인 면이 있어서 일반화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남성과 여성의 특성을 일정한 틀 안에 가둔다는 면에서 양성평등과 충돌이 있는 이야기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하나님이 분명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고 그 사이에는 뭔가 다른게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남성과 여성은 일반적으로 외모에서부터 차이가 있듯, 여성과 남성의 내면에도 차이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구요. 예전엔 흑인과 백인도 따로 만드셨으니 그 안에 차이가 있고 그에 따라 각자의 역할이 나뉜다고. 저는 남성은 이런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해야하고, 여성은 이런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태어날 때부터 또는 사회 속에서 학습을 통해 형성된 여성성과 남성성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차이를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차이에 대해서 이해하고 싶지 그 내용을 가지고 차별하고, 낙인을 찍고 싶지는 않습니다.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지만, 그렇게 살고 싶고 그렇게 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른 것, 서로 다른 것은 다양성을 이루고 이 다양성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여성과 남성에 대해 정리해보고, 일반화 해 보고, 특성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여성은 사랑받기를 원하고, 함께 모험하기를 원하고, 아름다움을 인정받고 싶어한다고 이 책에선 이야기합니다. 제가 경험한 바로도 그런 것 같아서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많은 이야기를 하는 책은 아니었습니다만, 조금 더 이해하고, 조금 더 배려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만나본 모든 여자는 똑같은 심정이었다. 그녀들은 여자로서 할 일을 해내지 못했다는 자첵감을 넘어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근원적인 감정까지 쏟아냈다. "난 턱없이 부족한 여자예요. 힘들어 죽겠어요!"라고 말했다. 자신은 예쁘지도 않고, 날씬하지도 않으며, 친절하지도 않고, 상냥하지도 않으며, 절제력도 없다고 자책했다. 지나치게 감정적이고, 욕심이 많고, 예민하며, 너무 강하고, 고집이 세며, 번잡스럽다는 자책도 뒤따랐다. 그 결과는 수치심이었다. 수치심은 모든 여자의 친구다. 수치심은 끝없이 쫓아다니며 우리의 뒤꿈치를 깨문다. 결국은 버림받고 외롭게 지내야 할 거라는 두려움까지 안겨준다.
더 나은 여자가 되면 삶이 이처럼 힘들지 않을 거라는데, 그게 정말일까? 어쨌든 더 나은 여자가 되면 우리는 힘들게 발버둥칠 필요가 없고, 마음에서도 슬픔이 한결 사라질 거라고 한다. 그런데 낭만도 없고 모험도 없이 의무와 요구로만 채워진 여자의 삶이 왜 그렇게 하찮게 보이는 걸까? 우리 여자는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도 보이지 않는 존재라는 기분에 사로잡혀 지낸다. 내면의 여성성을 찾으려는 열정과 용기를 가진 여자는 어디에도 없는 듯한 소외감도 느낀다. 우리는 여자가 된다는 게 무엇인지, 여자답다는 게 진정 무엇을 뜻하는지 ,심지어 우리가 여자인지도 확실히 모르는 까닭에 불확실한 존재라는 기분도 떨쳐내지 못한다.
이런 결함을 자각할 때, 우리는 뻔뻔스레 더 많은 것을 원하는 자신에게 경멸을 퍼붓는다. 하지만 우리는 친밀한 관계와 모험적인 삶을 원한다. 멋진 이야기의 주인공인 미녀가 되기를 열망한다. 그러나 우리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욕망은 사치품 같은 것이다. 올곧게 처신하며 자신을 억누르는 여자에게만 허락된 사치품이다. 그렇지 못한 우리에게 사회와 교회는 "더 열심히 노력하라!"고 윽박만 지를 뿐이다. (p19-20)
타락한 이브는 관계를 지배하려 한다. 누구도 필요하지 않은 여자, 특히 남자를 거부하는 여자로 변해버린다. 여러 가지 이유 뒤에는 여자는 본연의 연약함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오히려 지배하려 한다는 단순한 진리가 자리잡고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자기방어직인 태도는 위험한 세상에 대한 본능적인 반응일 뿐이다. 많은 여자들이 안전하고 지배적인 위치에 있으려고 여성성을 포기한다 (p71-72)
금지된 열매를 맛본 후의 이브처럼, 우리 여자는 몸을 감춘다. 화장 뒤로 얼굴을 감추고, 우스갯소리로 진실을 감춘다. 분노에 찬 침묵과 응징하는 식의 거절로 진의를 감춘다. 진정한 자아를 감추고, 남들이 원하는 것과 안전한 것만을 제안한다. 자기방어적으로 행동하며 거절당할까봐, 바보처럼 보일까봐 두려워한다. 주로 과거에 대해 말하고, 상대가 불신의 눈빛이나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보내면 입을 다물어버린다. 두렵기 때문에 숨는다. (p75-76)
우리는 작은 탐닉, 달리 말하면 '나쁜 습관'으로 공허감을 채워보려 애쓴다. 하지만 이런 탐닉은 현실의 아픔을 일시적으로 잊게 해줄 뿐, 공허감을 채워주지 못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 마음을 하나님의 마음에 온전히 맡기는 대신 탐닉에 값싸게 팔아넘기고 있는 셈이다. (p77)
우리는 수치심 때문에 숨는다. 진정한 자아를 감추고, 진면목이 드러날까봐 두려워한다. 사람들이 우리에게 원한다고 생각하는 모습만을 보여준다. 지배지향적으로 변한 여자는 '전문적인 식견'을 과시하고, 외롭고 쓸쓸하게 변한 여자는 '봉사 정신'을 보여준다. 우리는 입을 꼭 다물어버린다. 우리가 실제로 보고 정말로 아는 것도 다른 사람의 생각과 다르면 말하지 않는다. 우리가 잘못 보고 잘못 안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의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준 삶인데도 말이다. 버림받을까 두려워서 다른 사람을 거스르지 않으려 한다. (p96)
어떤 남자도 당신이 어떤 여자인지 말해주지 못한다. 어떤 남자도 당신의 영혼을 판단할 수 없다. 남자에게 이 역할을 기대하면서 얼마나 많은 여자가 자아를 상실했던가? 언젠가 한 여성이 우리 부부를 찾아와 말했다. "나는 아직도 쓸모없는 여자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요. 나는 여자가 아닙니다. 내 곁에는 남자가 없으니까요. 나는 남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늘 실패해요." 가슴 아픈 일이다. 그녀의 생각은 틀렸다. 오직 하나님만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줄 수 있다.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은 하나님만이 할 수 있다. 그래서 하나님과의 로맨스가 우선인 것이다.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 아담은 믿을 수 없는 존재다. (p179)
읽은 날: 2017.6.19.
정리한 날: 201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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