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BLC 때 샀던 책이다.
'새로운...' 시리즈 예전부터 읽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읽네..
얼마전에 나온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원문은 2000년에, 번역된 것은 2008년에 출간되었다.
모던적 세계관으로 신앙을 해석했던 예전의 세계관을 살펴보고
포스트모더니즘적 세계관으로 바라본 신앙을 이야기한다.
이야기는 냅킨전도처럼 대화 방식으로 전개된다.
들어가는 글
기독교 자체가 결함이 있고 실패했으며 허위이거나, 서구 사회의 상업화되고 산업 지향적이며 모던적인 형태의 기독교가 심각한 수준의 개정을 필요로 한다(p23).
본서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에서 나는 비록 간접적으로나마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탐구하려고 한다.
1. 나는 왜 과거와 동일한 종류의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2. 새로운 종류의 그리스도인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3. 관심 있는 자들은 어떻게 해야 새로운 종류의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나?
이 책은 소설과 비소설이 혼재되어 있고, 소설 부분에 등장하는 인물은 저자와 동일인물이 아니며, 이 책을 통해서 결론을 내리기 보다는 보다 더 진보하는 과정이길 바란다.
1장 공작은 때로 갈매기가 되고 싶다
주인공인 '나'는 목사직을 그만두고 고등학교 교사가 되려는 고민을 한다.
딸의 고등학교 선생인 '네오'를 만나는 장면이 주된 내용.
2장 어색한 시대로의 진입, 베이글 먹는 요나?
포스트모더니즘에서 'post'라는 접두어는 앞의 세대(모던)을 경험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포스트모던이라는 것은 근대 세계를 경험했고, 그 경험을 통해 변화되었는데, 그 변화로 인해 더 이상 근대적이지 않은 수준에 도달했음을 의미(p57)한다.
모던 시대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1. 정복과 통제
2. 기계의 시대
3. 분석의 시대
4. 세속 과학의 시대
5. 절대적 객관성을 갈망하는 시대
6. 비판적인 시대
7. 근대적 민족국가와 조직의 시대
8. 개인주의의 시대
9. 개신교와 제도적 종교의 시대
10. 소비주의의 시대
3장 댄이 십자가와 드림캐처의 접점을 발견하다
이 장에서는 앞에서 살펴본 모던 시대의 특징이 기독교 속에 어떻게 담겨 있는지 살펴본다.
조직신학 그 자체가 근대적 현상이다.
'기독교의' 모든 제도, 즉 신학교, 라디오 방송국, 교단, 성경 공부 등은 사실상 근대의 발명품들이다(p73)
4장 세계관이 가져오는 놀라운 차이
만약 오늘날의 기독교인들이 15세기로 간다면 이단으로 정죄되어 화형대에 올라가게 될 것이다.
교황을 믿지 않고 왕권신수설을 받아들이지 않고 천동설을 믿지않는다면 그 시대에는 이단이었을 것이다.(p89)
이와 마찬가지로 모던 시대에 통용되는 신앙고백도 포스트모던시대에는 바뀔 수 있다.
어떤 모델도, 아무리 훌륭한 성경 인용이 넘친다 해도, 유일하게 궁극적인 기독교 세계관이라고 주장할 수 없다. 왜냐하면 모든 모델은 특정 시대의 '우주에 관한 취향'까지 언급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당대 인간 정신의 한계로 제약되기 때문이다(p93).
5장 네오가 예수님과 보조를 맞추는 삶을 고민하다
현상을 유지하는 것, 변화를 거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렇다고 흐름에 묻어가는 것도 위험하다.
가장 위험도가 낮은 것은 신앙 안에서 여정을 지속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영과 함께 움직여 가는 것.
6장 성경해석을 둘러싼 뜨거운 논쟁
성경을 근대적인 책이라는 개념에서 해방시킬 때, 우리는 정말로 성경이 무엇인지 재발견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를 위한 놀라운 영적 가치를 담은 고대의 책이며, 일종의 보편적이며 우주적인 역사이고, 우리가 누구이며 우리 자신에 대해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는지를 알려 줌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알게 해줍니다(p120).
7장 성경이 우리를 읽게 하라
근대 시기는 우리로 하여금 성경에 대해서 제한된 범위의 관점들만 취하도록 했습니다. 늘 무언가를 증명하려는 객관적 분석과 법리학이 그것입니다(p128).
근대의 시각에서 성경을 바라보았기 때문에 그나마 성경을 이해할 수 있고, 적용할 수 있게 된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 이 책에서 말하려는 핵심은, 근대가 잘못되었다거나 틀렸다는게 아니라 그 다음 순서인 포스트모더니즘 시대가 다가왔음을 알리려는 것이겠지만.
8장 그렇다면 다른 종교인들은 어떻게 되는가?
'이봐요, 그들은 틀렸고 우리가 옳아요. 그러니 우리를 따르세요'라고 하기보다, '여기 내가 발견한 게 있습니다. 여기 내가 경험한 게 있습니다. 여기 내가 납득한 것이 있습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그것을 당신과 나누기 원합니다'라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p136).
저는 전도를 춤이라고 봅니다. 춤을 출 때는 이기는 사람도 지는 사람도 없습니다. 모두 음악에 맞춰 움직일 뿐이죠. 이 경우에 저는 복음의 음악을 듣지만, 제 친구는 그렇지 못합니다. 그러면 저는 그를 도와서 복음의 음악을 듣게 하고 그에 맞춰 움직이게 합니다. 또한 춤을 출 때와 마찬가지로, 상대에게 참여하기 원하는지 물어봐야 합니다. 춤추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을 억지로 춤추게 하는 행위를 가리키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폭행이지요. 그러나 당신이 춤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을 데려왔고, 당신이 음악을 잘 안다면, 그때는 아주 재밌어지겠지요!(p136-137)
9장 저녁을 들며 우리 문화를 회복하다
예수님과 모든 사도들은
전 세계적이고 공적인 운동 혹은 혁명을 통해서 총체적인 화해, 즉 하나님과 다른 사람, 우리 자신과 환경과 재연결되고자 했다.(p156)
만일 우리가 단지 개인이 아니라 공동체로서 신실하고 정직하게 성경과 씨름한다면, 그리고 우리가 정말로 서로의 이야기, 특별히 우리가 대수롭지 않게 보고 간과하는 소수자들의 소리를 듣는다면, 우리를 교묘히 유혹해서 어떤 것은 과장하고 어떤 것은 축소하며 또 어떤 것은 완전히 생략하며 신앙을 왜곡하려는 시대의 문화에 미혹되지 않고 우리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에 더 잘 부응하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p167)
10장 천국은 도대체 무엇인가?
개인 영혼의 구원을 위한 복음은 이기적인 면이 있고 이는 포스트모던 상황에서 노골적으로 악한 것이 된다. 구원에는 개인의 영혼을 구원하는 것 뿐 아니라 인류와 지구를 재앙에서 구원하는 두가지 측면이 있다.(p173)
교회는 하나님 나라의 유익을 위해서 존재한다(p175).
11장 의로움, 그 이상으로 나아가라
정말로 선하다는 의미는 사람들에게 강도짓을 하지 않는 것 이상입니다. 정말로 선하다는 의미는 의로운 종교성 이상입니다. 정말로 선하다는 의미는 선한 이웃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한 이웃이 된다는 의미는 궁극적으로 낯선 자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p204-205).
근대 기독교는 서기관과 바리새인 같은 의로움이야말로 유일하게 중요한 의로움인 것처럼 행동할 때가 너무 많았습니다. 예의 있고, 깨끗하며, 율법적인 모나드로 존재하면서 길의 건너편과는 단절되어 오염되지 않은 상태로 머물러 있는 삶 말입니다(p205).
12장 감자튀김과 하나님 나라
그 시대의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한 실재는 카이사르의 통치였습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하신 말씀의 핵심은, 카이사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통치, 하나님의 제국이라는 것입니다.(p213)
13장 혼자서 또는 공동체와 함께하는 영적 훈련
우리는 인류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시대에, 가장 풍요로운 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만일 우리가 관대한 삶의 기쁨을 배우는 일을 훈련하지 못한다면, 복음의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p223-224).
새로운 종류의 기독교 영성과 영적 형성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훈련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p232)
창조의 영성. 근대 인류는 창조 세계와 단절되었는데 창조 세계와 재연결 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p236)
교회에서는 사람들이 집에 가서 영적인 일을 스스로 하도록 준비시키는 일은 줄이고 지금 여기서 영적인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p240)
14장 누가 지옥에 가는지는 당신이 알 바 아니다
구원은 우리가 '얻는' 그 무엇이 아니라, 하나님의 원대한 사명에 참여하는 것이다(p260).
15장 미답지로의 여정을 시작하다
16장 공인 무명인이 평범한 무명인에게 주는 교회 리더십에 대한 해설
이 장에서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교회를 세우길 꿈꾸는 사람에게 전하는 이메일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교회를 바꾸기 위해서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한편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네오'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신학교의 모습은 수도원, 선교단체, 세미나실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수도원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신학생들이 일종의 공동체 생활을 해야한다는 것이고,
선교 단체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사회의 각 영역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그곳에서 세상을 위한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고
세미나실이어야 한다는 의미는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가 아닌 토론이 이루어지는 곳이어야 한다는 의미이다.(p292-293)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모던.. 근대의 세계관을 따라 사는 사람인지 알게 되었다.
신앙 생활과 관련해 내가 당연시 여기는 대부분의 것들은 근대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QT를 할 때, PIBS를 할 때, 책을 읽고 정리할 때..
POGS를 짜는 것도..
영성을 위해 무언가를 짜는 것도
어떤 방법을 간구하는 많은 것들이 근대의 소산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 세계관에 따라 변할 것들 때문에 완고해지지 말아야겠다.
지금까지 읽은 세계관 관련 책 중에서,,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 읽기 쉽기는 하지만, 하나님 나라에 대한 개념 설명이 부족한 면이 있어서
냅킨전도 - 웰컴투 하나님 나라 - 새로운 그리스도인이 온다 - 창조타락구속 - 그리스도인의 비전 - 성경은 드라마다 - 제국과 천국 - 컬처 메이킹 순서로 읽으면 좋을 것 같다.
서두부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어떤 결론을 내려주지는 않지만,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모더니즘에 대해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책이다.
p.s. 책의 뒷 부분에 토론 문제가 있어 책 나눔 때 유용할 것 같다.
201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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